文대통령 "아쉽지만 매우 훌륭한 성과..내년 5월 반드시 성공"(종합)

조소영 기자,박혜연 기자 2021. 10. 21.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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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발사] "발사체 우주 700km 고도까지 올려 보낸 것만도 대단"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로 달 착륙..10년간 공공분야 100기 이상 위성 발사"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제2발사대에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발사되고 있다. 1.5톤급 실용위성을 지구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누리호는 길이 47.2m에 200톤 규모로, 엔진 설계와 제작, 시험과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됐다. 2021.10.21/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박혜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1일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들어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의 일부 성공에 "아쉽게도 목표에 완벽하게 이르지는 못했지만 첫 번째 발사로 매우 훌륭한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된 누리호의 첫 발사가 일부 성공을 거둔 데에 "발사관제로부터 이륙, 공중에서 벌어지는 두 차례 엔진 점화와 로켓 분리, 페어링과 더미 위성 분리까지 차질 없이 이루어졌다. 완전히 독자적인 우리 기술"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통상적으로 처음 개발한 발사체의 첫 발사 성공률은 30% 이내로 알려져 있다.

문 대통령은 "다만 더미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것이 미완의 과제로 남았다"며 "하지만 발사체를 우주 700㎞ 고도까지 올려 보낸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며 우주에 가까이 다가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리호 개발 프로젝트에 착수한 지 12년 만에 여기까지 왔다. 이제 한 걸음만 더 나아가면 된다"며 "오랜 시간, 불굴의 도전정신과 인내로 연구개발에 매진해온 항공우주연구원과 학계, 300개가 넘는 국내 업체의 연구자, 노동자, 기업인들께 진심으로 존경과 격려의 인사를 드린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부족했던 부분을 점검해 보완한다면 내년 5월에 있을 두 번째 발사에서는 반드시 완벽한 성공을 거두게 될 것"이라며 "조금만 더 힘을 내어주시기 바란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끝까지 변함없는 응원을 보내주실 것"이라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우주발사체 기술은 국가과학기술력의 총 집결체"라며 "먼저 개발한 우주 선진국들이 철통같이 지키고 있는 기술이기에 후발 국가들이 확보하기가 매우 어려운 기술이다. 그러나 우리는 해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누리호의 로켓엔진은 높은 압력을 견디고 섭씨 3300도의 화염과 영하 183도 극저온 속에서 연료를 안정적으로 연소시켰다"며 "이제 우리가 만든 위성을 우리가 만든 발사체에 실어 목표궤도에 정확히 쏘아 올릴 날이 머지않았다. '대한민국 우주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이미 실용적인 인공위성들을 자체 제작해 운용하고 있지만 다른 나라의 발사체를 이용해야만 했다"며 "이제 우리는 한 걸음만 더 나아간다면 우리의 발사체를 이용해 다양한 인공위성을 운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우주개발에 앞서는 나라가 미래를 선도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도 늦지 않았다. 누리호의 성능이 조금만 더 정밀해진다면 독자적인 우주수송능력을 확보하고 '대한민국 우주시대'를 열 수 있다. 정부는 대한민국이 명실상부한 우주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안목에서 흔들림 없이 투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해 "한국형 발사체의 성능을 꾸준히 높이고 다양한 위성 활용으로 이어갈 것"이라며 "향후 10년 동안 공공 분야에서만 100기 이상의 위성이 발사될 예정이다. 모두 우리 손으로 쏘아 올릴 수 있도록 누리호뿐 아니라 다양한 발사체 개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내년부터 2035년까지 14년간 총 3조7000억원이 투입되는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사업을 언급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더욱 정밀한 GPS 정보를 제공하고 자율주행차, 드론과 같은 4차 산업 발전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우주기술을 민간에 이전해 우주산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 한미 미사일지침의 종료로 다양한 우주발사체를 자유롭게 개발할 수 있게 됐다"며 "2024년까지 민간기업이 고체연료 발사체를 개발할 수 있도록 민관 기술협력을 강화하고 나로우주센터에 민간전용 발사장을 구축해 발사 전문산업을 육성하겠다. '뉴 스페이스' 경쟁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다음달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이 과기정통부 장관에서 국무총리로 격상된다. 민관의 역량을 결집해 우리나라에서도 머지않아 세계적인 우주기업이 탄생하도록 정책적·제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우주탐사 프로젝트에 더욱 과감하게 도전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해 달 착륙의 꿈을 이룰 것이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 2월 미국의 화성탐사선이 화성의 바람 소리를 담아 지구에 보내왔다. 78억 인류에게 경이로운 순간을 선물해주었다"며 "우리도 할 수 있다. 늦게 시작했지만 오늘 중요한 성과를 이뤄냈다. 우주를 향한 꿈을 한층 더 키워 나간다면 머지않아 우주 강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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