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지만 남은 54홀 잘 칠게요" 신기록 좌절된 고진영의 심기일전

부산|김경호 선임기자 2021. 10. 2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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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고진영이 21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 골프장에서 열린 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첫날 2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ㅣKLPGA 제공


“주위 많은 분들이 기록이 깨진데 대해 위로와 칭찬 메시지를 보내주셨어요. 사실 저는 그렇게 기록을 의식하진 않았는데….”

여자골프 세계 2위 고진영이 지난 7월부터 이어온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4라운드 연속 60대타 행진을 멈췄다. 그 사이 두 차례 우승과 한 차례 준우승을 거두는 위대한 여정을 마감한 고진영은 “비가 내리고, 추운 가운데 최선을 다했지만 기대 만큼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며 “아쉽지만 경기력이 다시 올라 올때 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진영은 21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쳐 지난 7월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라운드(69타)부터 5개 대회 14라운드를 이어온 ‘서브 70’ 행진을 멈췄다. 지난 2005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남긴 기록을 뛰어넘어 LPGA에서 새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지만 2타 차로 도전이 좌절됐다.

특유의 정교한 아이언샷이 나오지 않았고, 비에 젖은 그린 스피드에 적응하지 못했다. “핑계지만 홀 주변에 잔디가 많지 않아 본대로 들어가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며 “빨리 적응하지 못한 제 잘못”이라고 했다.

5번홀(파4)에서 보기를 기록한 고진영은 10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낚았으나 11~13번홀에서 연거푸 3~4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아슬아슬하게 실패하면서 신기록에서 멀어졌다. 13번홀(파3) 버디 퍼트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가자 고진영은 캐디를 바라보며 허탈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16번홀(파3)에서 4m 길이의 버디 퍼트를 넣고 희망을 이어가는 듯 했던 고진영은 17번홀(파4)에서 짧은 파 퍼트를 실패해 보기를 범했고 18번홀(파4)에서 기분좋게 버디를 낚고 첫날 경기를 마무리했다.

고진영은 “18번홀 버디는 늘 다음날을 기대하게 하는 좋은 마무리”라며 “오늘 비가 와서 분주하게 준비하면서 좀 놓친게 있었다. 캐디와 조금 더 얘기를 나눴어야 하는데 아쉽고, 남은 54홀을 충분히 즐기면서 플레이 하겠다”고 힘을 냈다.

부산|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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