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대는 왜 김건희 '주가조작 연루' 주식 샀나..시점이 묘하다

권형진 기자,정지형 기자 2021. 10. 2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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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검찰총장 임명 앞둔 시기 시작해 10개월간 매입
김건희 보유수량과 비슷..교육부 "취득과정 확인할 것"
서울 성북구 국민대학교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의 모습.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권형진 기자,정지형 기자 = 국민대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주가조작 관여 의혹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의 주식 24만주를 보유한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 24만주는 공교롭게도 과거 김건희씨가 보유했다고 알려진 도이치모터스 주식 24만8000주와 비슷한 수량이다.

21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서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국민대 재단인 학교법인 국민학원은 2020년 기준 도이치모터스 주식 24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주식 평가액은 16억4760만원이다.

국민대는 도이치모터스 주식 24만주를 2019년 4월18일부터 2020년 2월6일까지 10개월간 총 10차례에 걸쳐 매입했다. 매입 당시 매매가는 가장 낮았을 때가 주당 7910원, 가장 높았을 때가 주당 1만850원이었다.

도이치모터스는 김건희씨가 주가조작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일어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회사다. 국민대 수익용기본재산 현황을 보면 유가증권으로 도이치모터스 외에 '앱클론' 주식도 보유하고 있지만 수량은 3만3000주에 그친다. 다만 주식 평가액은 12억7568만원으로,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서 의원은 이날 교육부 종합감사에서 "국민대가 김건희씨의 논문 검증 거부로 논란이 계속된 가운데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이사회 의결도 없이 24만주나 매입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수익용기본재산으로 주식을 매입하거나 처분하면 이사회에서 심의·의결해야 하는데, 사립학교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국민대가 보유한 도이치모터스 주식 보유량을 놓고서도 궁금증이 일고 있다. 서 의원은 "(국민대가 보유한) 24만주는 우연하게도 김건희씨가 보유했다고 알려진 도이치모터스 24만8000주와 수량도 비슷하다"며 "국민대가 왜 김건희씨랑 이렇게 엮이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국민대가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처음 매입한 2019년 4월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가 검찰총장에 임명되기 3개월 전이다. 윤 후보는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재직하다 2019년 7월 검찰총장에 임명돼 지난 3월까지 재직했다.

서 의원에 따르면, 국민대는 2019년 4월 3차례(4월18·19·22일)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매입한 이후 윤 후보가 검찰총장에 임명된 같은 해 7월 5차례(7월8·12·16·18·25일) 추가 매입했다. 이후 2020년 1월20일, 2월6일 2차례 더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매입했다.

국민대는 김건희씨가 과거 박사학위를 받고 겸임교수로 재직했던 인연이 있다. 그러나 김씨가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것은 2008년이다. 겸임교수는 2014년 1학기부터 2016년 1학기까지 재직했다. 국민대가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매입한 시기와는 차이가 크다.

김씨의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박사학위 논문은 연구윤리 위반 의혹을 받고 있다. 표절 의혹이 제기되자 국민대는 지난 7월 예비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지난 9월 '검증시효 5년이 지났다'는 이유로 본조사를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그러자 교육부가 국민대에 조치계획 제출을 요구했다. 지난 8일 국민대가 조치계획을 제출했지만 교육부는 '실질적 조치계획'이 담겨 있지 않다며 지난 12일 다시 요구했다. 국민대는 22일까지 연구윤리위원회를 소집해 김씨 박사학위 논문 조사에 대한 논의에 착수할 계획이다.

서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김건희씨 의혹뿐 아니라 국민대 행정에 대한 국민적 의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즉각 종합감사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에게 "종합감사 즉각 실시"를 당부했다.

유 부총리는 "(국민대의 도이치모터스) 주식 취득 관련해서는 교육부도 취득 과정이나 처분에 대한 확인이 우선 필요하다"며 "종합감사와 관련해서는 종합적으로 검토해보겠다"고 답변했다. 국민대가 가장 최근에 교육부 종합감사를 받은 것은 1984년이다.

jin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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