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용의자 검거 전국 1등이 알려주는 '보이스피싱 예방법'

KBS 2021. 10. 21.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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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10월21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신세일 서울 서대문경찰서 수사과 지능범죄수사팀 경사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11021&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녹취]
"다쳤어요, 그 사람이?"

[앵커]
재차 확인하고도 거액을 입금해 결국 당하고 마는 보이스피싱. 갈수록 치밀하고 체계적으로 우리 일상을 파고들고 있습니다. 오늘 경찰의 날을 맞아 보이스피싱 전담 수사팀 경찰 한 분을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서울 서대문경찰서 수사과 지능범죄수사팀 신세일 경사 함께하겠습니다. 경사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제복을 멋지게 입고 오셨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앵커]
이제부터는 영화가 아닌 정말 현실 속의 리얼한 범죄 세계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려고 하는데. 전공 분야가 보이스피싱이신가 봐요?

[답변]
네, 저는 2014년부터, 수사 시작할 때부터 보이스피싱 수사를 했었고 2018년도에 보이스피싱 전담부서 지능팀에 발령받아서 보이스피싱을 본격적으로 검거하게 됐습니다.

[앵커]
얘기 들어보니까 보이스피싱 용의자 검거율로 치면 전국 1위 팀에 소속이 돼 있다고 들었거든요. 올해는 몇 명 잡으셨어요?

[답변]
저희가 올해 현재까지 86명 검거했고요. 그중에 구속을 40명 시켰습니다.

[앵커]
그 정도면 특진해 줘야 되는 거 아닙니까?

[답변]
상반기 때 보이스반 반장이 특진했고요. 매년 저희가 거의 특진을 하나씩은 가져오는 것 같습니다.

[앵커]
그동안 가해자, 피해자 수도 없이 많이 보셨을 텐데. 범죄 유형은 거의 꿰뚫고 계실 것 같고요. 요즘 가장 많이 등장하는 보이스피싱 유형이라면 어떤 게 있습니까?

[답변]
저희가 예전부터 수사기관 사칭 보이스피싱과 대출사기 보이스피싱이 가장 많이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요. 편취 방법 자체가 계좌이체형에서 요즘에 대면 편취, 직접 만나서 전달하는 방법으로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 상황인데도 만나서 합니까?

[답변]
돈을 편취하려고 하면 돈을 받아야 되는데 계좌이체 같은 경우에는 은행에서 30분 지연 이체를 한다거나 지급정지제도가 있다거나 제도가 계속 강화되다 보니까 대포통장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 돼서 직접 만나서라도 받아야 된다란 생각에 계속 대면 편취로 변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대출 규제도 심하고 하니까 대출 보이스피싱에 쉽게 걸려들 것 같은데 굉장히 치밀하다고 들었어요, 요즘 대출 보이스피싱 사기는요.

[답변]
맞습니다. 저도 보이스피싱 관련한 대출 문자를 많이 봤는데요. 보다 보면 이거 보면 속을 수밖에 없겠구나 생각이 들기도 하고. 옛날에는 약간 띄어쓰기도 못 하고 맞춤법도 안 맞고 이랬는데 정말 공문처럼 만들어서 문자를 보내더라고요. 그리고 연락을 해보면 카톡으로 보통 대화를 많이 하게 되는데 카톡 사진에 정말 은행직원처럼 젊은 여자의 프로필 사진을 한다거나. 그러면 대화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카톡 사진을 보고 그 사진 속의 사람과 대화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그 사람부터 신뢰를 하게 되는 거죠.

[앵커]
어떻게 구별합니까?

[답변]
사실 그건 구별하기가 쉽지 않고요. 대화를 계속해보면 대출이라는 과정 자체가 사실 대출은 돈을 받는 거지 돈을 주는 게 아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나중에 돈을 달라 할 때 약간 알아야 되죠.

[앵커]
보이스피싱범은 사실 꼬리를 잡기가 쉽지 않을 것 같은데. 보통 어디서 수사의 단서를 어디서 찾고 어떻게 검거를 하나요?

[답변]
저희가 정보원을 통해서 제보를 받기도 하고요. 보이스피싱 발생 사건을 수사하다가 조직을 특정하기도 하고 자수하는 경우도 있고요. 이 정보들로 인해서 계좌분석을 한다거나 통화내역 분석을 통해서 조직을 특정해서 검거하고 있습니다.

[앵커]
현장을 덮치기 위해서 잠복 수사 이런 것도 하십니까?

[답변]
많이 하죠. 저희가 하루에서 아니면 길게는 일주일도 넘게 하거든요. 그렇게 하다 보면 사실 힘들죠. 시간이 지나면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검거를 할 수 있을까라는 약간 또 불안감이 생기는데요. 같은 팀원들끼리 많은 얘기 하고 하다 보면 서로 의지가 되고 그러다 보면 검거까지 잘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앵커]
영화 속 같은데 보면 일명 대본이라고 해서 걸려오는 전화 받는 사람, 인출하는 사람, 수거하는 사람, 굉장히 치밀하게 조직이 짜여져 있는데 실제 범죄 세계도 그렇습니까?

[답변]
네. 똑같습니다. 저희가 보면 조직이 큰 조직이 있고 작은 조직이 있는데 총책, 관리자, 밑에 팀장, 팀장 밑에 상담원들. 그런데 조직이 크다. 인원이 많다 보면 팀장들 위에 지역사장이라고 몇 개의 지역사장을 두고 그 밑에 팀장, 상담원을 두기도 하고요. 그리고 계좌이체 같은 경우에는 장이 필요하기 때문에 장집에 대한 조직도 구성해서 만들기도 하고. 그렇게 구성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 사람을 속이게끔 하려면 콜센터 직원의 역할이 사실 어떻게 보면 제일 중요할 것 같은데.

[답변]
가장 중요하죠.

[앵커]
이분들 요즘은 어눌한 말투 잘 안 쓰죠?

[답변]
피해자분이 오셔가지고 매번 하는 얘기가 이거 말을 너무 잘한다, 조선족이라고 하는데 왜 한국 사람이 보이스피싱을 하냐라고 얘기하시거든요. 예전에는 사실 처음에 시작을 할 때는 조선족들이 많이 전화를 하기도 했는데. 현재는 국내에서 중국으로 넘어가서 보이스피싱을 하죠, 범행을 하게 되죠. 그래서 실제적으로 다 한국 사람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앵커]
그런 사람들 직접 만나면 실제로도 말을 잘해요?

[답변]
말을 잘하시는 범죄자들은 제가 대화를 해봐도 진짜 이 사람은 너무 잘한다, 이런 사람도 있고. 말을 못 하는 사람들은 짧게 한 달이나 두 달, 세 달. 잠깐 있다가 들어오는 경우도 많고요. 잘하면 오랫동안 범행에 가담하는 거죠.

[앵커]
조금 전에 조직도를 보니까 인출책이 있던데. 인출책을 잡으면 내가 돈 낸 거 다시 돌려받을 수 있습니까?

[답변]
이게 검거 시기에 따라 다르긴 한데요. 저희가 인출책 검거를 할 때 보통 현장에서 돈을 전달할 때 피해자가 전달하는 모습을 보거나 아니면 1차 인출책이 수거책에게 전달할 때 검거를 하는데요. 그때는 피해금을 가지고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게 피해자한테 환부하는 절차를 밟아서 돌려줄 수 있는데.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조금 돌려받는 게 힘들 수도 있습니다.

[앵커]
거의 한 3년 동안 보이스피싱 범죄 현장을 추적하셨으면 머릿속에도 여러 가지 숱한 에피소드들이 스쳐 지나갈 것 같은데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어떤 건가요?

[답변]
저희가 근거지를 특정하지 못해서 되게 애먹었던 사건이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까 SNS를 활용해서 SNS 사진을 보다 보니까 되게 익숙한 지역에 과거 사진이 있는 거예요. 그 사람이 예전에 살았던 주거지 그쪽인 거 같은데. 그렇게 특정을 해서 검거하는 경우도 있었고요. 검거할 때 숨어있는 장소가 개집에 숨어있기도 하고.

[앵커]
개집에 숨어요?

[답변]
네. 그렇게 숨어있기도 하고. 어쨌건 이 사람들은 검거가 되면 형을 살기 때문에 검거되는 순간 처벌받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구속되고 처벌받기 때문에 무조건 도망가야겠다, 이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개집에 숨는다거나 침대 밑에 숨어있다거나 화장실, 차량 밑에. 저희가 가보면 사실 없으면 여기저기를 다 수색하죠.

[앵커]
웬만한 보이스피싱 수법이 다 노출이 됐고. 그동안 조심하라고 여러 번 했는데 여전히 지금 피해자가 계속 나오는 거는 왜 그런 겁니까?

[답변]
보이스피싱 범죄라는 게 정보통신이 발달에 따라서 계속 진화하고 있거든요. 수법이 계속 진화하는데 사람들은 나는 잘 안다. 나는 보이스피싱 잘 알고 있어. 하지만 전화를 받았을 때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거든요. 최근에 많이 변한 수법이 수사기관 사칭했을 경우에 검사의 실제 근무하는 검사의 이름을 사용하고 인터넷에 보면 법조인 검색을 할 수가 있어요. 법조인 검색해서 내가 진짜 검사인지 확인해봐라고 하고 위조한 공무원증을 보내주고. 그리고 구속영장이라든지 다른 공문들을 또 위조해서 보내주고. 그걸 받아보면 믿게 되는 거죠, 자연스럽게 나도 모르게.

[앵커]
보이스피싱은 무지를 파고드는 게 아니라 보통 희망과 공포로 파고든다. 그래서 그런 말이 나오는 거 같습니다. 이제 보이스피싱 전화 받으면 긴가민가할 때도 있지만 이 말이 너무, 이 사람 말이 그럴듯해서 내가 정말 이 문제에 연루가 돼 있나? 이거를 구분하는 게 제일 중요할 거 같은데 특별히 예방법 말씀해 주실 거 있으세요?

[답변]
저희가 수사기관 사칭 같은 경우에는 보통 전화를 받았을 때 난 누구 경찰이다, 검사다라고 했을 경우에 전화를 일단 끊으시고 경찰 사칭했다고 하면 112나 182에 전화를 해보시고 해서 이 경찰이 실제 경찰서에 근무하는지 확인하고 거기 전화 연결해달라 하면 전화 연결해 주거든요. 실제 그 경찰관과 통화했을 때 당연히 아니니까 아니라고 하겠죠. 그러면 예방이 되는 거고 검사를 사칭하는 거는 검사 대표전화번호, 전화해서 실제 이 사람이 검사가 맞냐. 통화해보고 싶다. 내가 지금 사건 연루됐는지 알고 싶다라고 해서 연결하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인터넷에 형사사법포털이라는 사이트가 있어요. 거기서 내가 수사가 진짜 진행되는 대상자라고 하면 확인할 수가 있거든요. 그걸로 확인할 수 있고요. 자기가 조금 전화를 받았을 때 일단 전화를 끊고 적극적으로 뭔가 확인 한번 해봐야지 안 당할 수 있을 거 같아요.

[앵커]
오늘 경찰의 날에 귀한 걸음해 주셨는데 내년에도 좋은 성과 내셔서 내년에 꼭 특진할 수 있기를 좋은 소식 기대해보겠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신세일 경사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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