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하면 건강 잃고 인생 파탄..'과유불급(過猶不及)'

이승구 2021. 10. 2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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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사회생활에 중요한 음주, 적당히 즐겨야
뇌 기능에 악영향, 뇌가 작아져, 위산 과다 분비
설사·속쓰림·역류성식도염 유발, 소변 자주 누게돼
간경변 등 간질환 발생, 췌장 손상돼 당뇨병 걸려
면역 체계 약화, 심장 박동에 이상 등 문제 발생
적당한 음주 필요..특히 장기간 과음 절대 금물
술은 적당히 즐기는 것이 건강과 인생에 도움이 된다. 게티이미지뱅크
 
우리나라에서는 술이 사회생활과 인간관계를 맺는데 중요한 매개체로 인식돼 왔다. 만 19세, 일반 나이로 20세가 되면 정식으로 술을 마실 수가 있는데, 그때부터 술이 인생의 적잖은 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이는 술을 못 마시는 사람도 마찬가지다. 매번 모임에서 “술을 못 마셔?”라고 물어보면서 약간은 곱지 못한 시선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요즘은 그나마 술을 못 마시는 것에 대해서 용인되는 시대가 됐지만, 여전히 술을 못 마시는 사람은 저런 상황을 자주 맞닥뜨리게 된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술을 마시면 기분 좋게 적당히 마시는 문화가 아니라 끝까지 가는 분위기가 자주 연출되기 때문에 만취 상태에서의 실수나 주취폭력, 음주운전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사회적 문제에서부터 알코올 중독이나 위암, 간암, 대장암 등 여러 가지 음주와 관련된 질환의 발병률이 높은 좋지 않은 일과 관련되기 십상이다. 

따라서 과도한 음주가 우리 몸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알고 나서 술을 줄이거나 완전히 끊는 자세를 들여야 한다. 아무리 인간관계나 사회생활이 중요하지만, 자신의 건강보다 더 소중할까? 

과음은 뇌 건강에 이상을 가져온다.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의 의학정보 웹사이트 ‘웹엠디’(WebMD)는 ‘알코올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내용으로 음주가 우리 몸에 어떤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지 소개하며 술을 줄이거나 끊을 것을 권하고 있다. 

먼저 ‘머리로 바로 이동’한다. 첫 한 모금을 마신 지 30초가 지나면 알코올이 뇌로 이동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뇌 세포가 신체에 메시지를 보내는 데 사용하는 화학물질과 경로를 느리게 한다. 그렇게 되면 기분이 변하고, 반사신경이 느려지며, 균형을 잃는다. 또 똑바로 생각할 수 없으며, 나중에 기억을 못 할 수도 있다. 

또 ‘뇌가 축소’된다. 오랫동안 과음을 하게 되면 뇌세포가 변하기 시작하고 작아지기까지 한다. 그리고 생각하고, 배우고, 기억하는 뇌의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게다가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움직임을 조절하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그리고 ‘더 많은 위산이 분비’된다. 술을 마시면 위벽을 자극해 소화액이 나온다. 산과 알코올이 위에 충분히 축적되면 메스꺼운 느낌과 함께 구토를 할 수 있다. 이렇듯 수년 동안 과음을 하면 결국 위궤양에 걸려 통증에 시달릴 수 있다. 높은 수준의 위액은 배고픔을 느끼지 못하게 해 음주자들이 종종 필요로 하는 모든 영양소를 섭취하지 못하게 한다. 

과음은 과도한 위산 분비 등으로 위궤양 등에 걸릴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이와 함께 ‘설사와 속 쓰림이 유발’된다. 술을 마시면 소장과 대장도 자극을 받는다. 이 때문에 음식이 장 속에서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방해한다. 따라서 과음은 설사로 이어져 장기적인 문제로 악화될 수 있다. 또 속 쓰림을 유발하고, 입과 위를 연결하는 관인 식도에서 산을 유지하는 근육을 이완시켜 ‘역류성 식도염’에 걸리게 한다. 

여기에 ‘소변을 자주 누게’된다. 우리 뇌는 신장이 소변을 너무 많이 만드는 것을 방지하는 호르몬을 분비하는데, 알코올이 작용을 시작하면 이러한 기능을 뇌에 멈추도록 지시한다. 이 때문에 화장실에 더욱 자주 가게 되고, 수분이 부족한 ‘탈수’ 상태가 올 수 있다. 특히 오랜 기간 과음하면 알코올의 독성 효과로 신장이 손상될 수 있다.

이 밖에 ‘간 질환이 발생’한다. 간은 우리가 마시는 모든 술을 분해하면서 많은 독소를 처리한다. 그래서 오랜 시간 과음을 하면 간이 지방으로 바뀌고, 더 두꺼운 섬유조직이 형성되도록 한다. 이는 혈류를 제한하기 때문에 간세포가 생존에 필요한 것을 얻지 못하게 만든다. 간세포가 죽어가면서 간도 흉터가 생기고 작동을 멈춘다. 그것이 ‘간경변’이라는 질병이다. 

그리고 ‘췌장이 손상되고, 당뇨병에 걸리게’된다. 췌장은 장이 음식을 분해하는 것을 돕는 인슐린과 화학 물질을 만드는데, 알코올은 그 과정을 방해한다. 화학 물질은 췌장 내부에 머무르는데, 그것은 알코올의 독소와 함께 장기에 염증을 일으켜 심각한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필요한 인슐린을 만들 수 없어 당뇨병과 췌장암에 걸릴 가능성이 커진다. 

과도한 음주는 췌장에 손상을 줘 당뇨병이나 췌장암에 걸릴 가능성을 높인다. 게티이미지뱅크
 
특히 ‘면역체계를 약하게 만든다’. 알코올은 우리 몸의 면역 체계에 제동을 건다. 술을 마시면 우리 몸은 세균과 싸우는 데 필요한 수의 백혈구를 만들 수 없다. 따라서 음주 후 24시간 동안은 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게다가 장기간 과음하는 사람은 폐렴이나 결핵과 같은 질병에 걸릴 가능성이 훨씬 더 높다. 

아울러 ‘심장 박동이 이상하게’ 변한다. 과음은 심장 박동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전기 신호를 뒤섞을 수 있다. 몇 년 동안 계속 과음을 하면 이러한 심장 박동의 변화가 영구적으로 굳어지게 된다. 그리고 술은 말 그대로 심장을 지치게 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심장 근육이 늘어나게 되고, 혈액을 제대로 펌프질 할 수 없게 만들어 전신에 악영향을 준다. 

결국 적당한 음주는 기분을 좋게 만들고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하게 만들지만, 과음은 몸을 망가뜨리고 당신의 인생을 망치게 만든다. 절대 과음 혹은 폭음은 금물이다.

이승구 온라인 뉴스 기자 lee_ow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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