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코앞으로 다가온 디폴트 위기..자회사 지분 매각 협상 무산

2021. 10. 21.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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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3조원 규모의 자회사 지분을 팔아 막으려고 애쓴 공식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끝내 선언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어제(20일) 밤 헝다는 홍콩증권거래소에 부동산 관리 사업 계열사인 헝다물업 지분 50.1%를 부동산 개발 업체 허성촹잔에 매각하는 협상이 중단됐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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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 지급방식 이견으로 거래 무산
주식 거래 재개되자 10% 급락 출발

이번 주말 헝다(恒大·에버그란데)가 3조원 규모의 자회사 지분을 팔아 막으려고 애쓴 공식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끝내 선언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어제(20일) 밤 헝다는 홍콩증권거래소에 부동산 관리 사업 계열사인 헝다물업 지분 50.1%를 부동산 개발 업체 허성촹잔에 매각하는 협상이 중단됐다고 밝혔습니다.

헝다물업은 우량 계열사 중 하나로, 200억 홍콩달러에 지분을 팔아 코앞의 유동성 위기를 막아보려 했지만 계획이 무산된 것으로 보입니다.

헝다물업 지분 거래가 불발된 데에는 거래 대금 지급 방식을 둘러싼 이견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홍콩증시에서 오늘(21일) 주식 거래가 재개된 헝다는 10% 이상 급락 출발했습니다. 지난 4일부터 거래가 중단된 뒤 헝다물업 지분 매각 협상이 막을 내리면서 이날부터 거래가 재개됐습니다.

오는 23일, 헝다가 또 한 차례 디폴트 위기를 앞둔 가운데 헝다물업 매각 무산 소식은 넘을 수 없는 악재로 보여집니다.

헝다는 지난 달 23일, 29일, 이달 11일 각각 예정된 달러화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했는데, 달러채 계약서상 예정일로부터 30일 이내까지는 이자를 지급하지 않아도 공식 디폴트로 간주되지 않습니다.

이에 헝다는 오는 23일까지 이자를 상환하지 않으면 공식 디폴트가 선언돼 다른 채권 보유자들이 중도 상환을 요구할 수 있어 연쇄 디폴트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23일 위기를 모면한다 해도 곧바로 오는 29일, 내달 11일 두 차례의 이자 지급도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라 채무 불이행 사태를 막기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헝다는 자회사와 보유 부동산 등의 핵심 자산을 매각해 디폴트 위기를 넘기려 했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거래로 여겨졌던 헝다물업 지분 매각 협상이 실패로 돌아갔고, 최근 중국 국유기업 웨슈부동산이 헝다 소유의 건물을 17억 달러에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헝다의 재정 상태를 둘러싼 우려로 매입 의사를 철회했습니다.

또 전기차 자회사인 헝다 자동차, 헝다자동차가 인수한 스웨덴 자동차사인 내셔널일렉트릭비클스웨덴(NEVS)을 각각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이에 블룸버그는 "(헝다물업) 거래 실패로 헝다 창업자 쉬자인과 그의 회사는 현금 조달을 할 다른 대안을 찾는 더 큰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채권 보유자들과 은행들은 3천억 달러(약 352조원) 이상의 빚을 진 부동산 개발 업체로부터 돈을 돌려받을 수 있을지 더욱 우려한다"고 전했습니다.

헝다의 채무불이행 우려가 커지면서 중국 최고위 당국자들은 헝다 사태가 또 다른 위기를 불러올 일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경제 책사 류허(劉鶴) 부총리는 베이징에서 열린 금융가 포럼 연차회의에 보낸 서면 축사에서 "비록 부동산 시장에서 개별적인 문제가 나타나고 있지만 위험은 전체적으로 통제 가능하다"며 "부동산 시장의 건강한 발전이라는 큰 상황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또 이강(易綱) 인민은행장도 지난 17일 열린 주요 30개국(G30) 국제은행 토론회에서 헝다 위기는 '억제 가능'하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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