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내 우주로 날았다.. 독자개발 K-로켓 '누리호' 발사

송은아 2021. 10. 21. 18:1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이 독자 기술로 만든 최초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처음으로 발사됐다.

2013년 1월 30일 우리나라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발사에 성공한 지 8년 만이다.

4시24분에는 누리호를 곧추세워주던 발사체 기립장치가 철수했고, 46분에는 발사 전 준비작업을 마무리했다.

누리호는 발사체 기술의 국가 간 이전이 엄격히 금지된 상황에서 온전히 우리 기술로 개발한 첫 우주발사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7대 우주강국 반열
설계·운용 전과정서 국산화
도전 30년 만에 독립 꿈 이뤄
2022년 5월 2차 발사 나설 예정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가 21일 오후 전남 고흥군 봉래면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 창공의 구름을 통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이 독자 기술로 만든 최초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21일 처음으로 발사됐다. 1989년 불모지에서 시작된 한국의 우주 도전이 30년 만에 중요한 이정표를 세우게 됐다. 2013년 1월 30일 우리나라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가 발사에 성공한 지 8년 만이다.

누리호는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지상을 박차고 솟아올랐다. 1단 엔진 추력이 300t에 도달하자 굉음과 불꽃을 내며 우주로 향했다.

누리호는 당초 4시 발사 예정이었으나 기능점검 과정에서 발사체 하부 시스템의 밸브 점검에 추가 시간이 소요돼 발사 시각이 1시간 늦춰졌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원장은 “발사체 내부에 있는 밸브 점검을 위해 발사체 하부에 여러 시설을 갖춰 놨는데 이 시설에 문제가 있는 것 같아 직접 인력을 투입해 확인했다”며 “발사체 쪽에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 과정에서 (발사 준비 작업이) 한 시간 정도 더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부터 기능점검에 들어간 누리호는 오후 3시35분 연료 충전을 마쳤다. 이어 4시5분 저온고압탱크와 산화제 탱크 충전을 완료했다. 4시24분에는 누리호를 곧추세워주던 발사체 기립장치가 철수했고, 46분에는 발사 전 준비작업을 마무리했다. 발사 10분 전부터는 발사자동운용(PLO)이 가동, 자동으로 나머지 작업이 진행됐다.

누리호가 이륙한 후 1·2단과 페어링이 제대로 분리되는지는 제주추적소에서 모니터링했다. 3단 엔진 종료와 위성모사체 분리는 서태평양의 팔라우에 있는 해외추적소에서 지켜봤다.
우리 힘으로… K-우주시대 열다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ll)가 21일 오후 5시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누리호는 1.5t(톤)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만들어진 3단 발사체로 엔진 설계에서부터 제작, 시험, 발사 운용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한 최초의 국산 발사체다. 고흥 =하상윤 기자
누리호는 1.5t 위성을 싣고 지구 궤도 600~800㎞까지 올라갈 수 있는 위성 발사체다. 사업 기간은 2010년 3월부터 내년 10월까지로, 투입 예산은 1조9572억원이다. 누리호는 300t급 액체엔진(75t 4기 묶음) 1단, 75t 액체엔진인 2단, 7t 액체엔진의 3단으로 구성됐다. 길이 47.2m, 중량 200t의 육중한 몸체로, 들어가는 연료·산화제만 180t이 넘는다.

누리호는 발사체 기술의 국가 간 이전이 엄격히 금지된 상황에서 온전히 우리 기술로 개발한 첫 우주발사체다. 국내 연구진이 75t급 액체엔진을 자체 개발, 2018년 11월 이 엔진을 적용한 시험발사체를 성공시켰다. 발사대 설계부터 조립까지 전 과정도 국산화했고 해외에 의존했던 액체엔진 시험설비도 구축했다. 러시아 기술진이 진행한 나로호와 달리 발사체 운용 전 과정도 자체적으로 수행했다.

아울러 개발 과정에 총 300여개 민간 업체, 500여명이 참여해 기술 역량을 높였다. 항우연은 누리호 개발 기술을 민간에 완전히 이전할 계획이다. 누리호는 이번 1차 발사에 이어 내년 5월 0.2t 성능 검증 위성과 1.3t 더미 위성을 싣고 2차 발사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서 내년과 2024년, 2026년, 2027년 4차례에 걸쳐 반복 발사를 한다. 인공위성을 믿고 맡길 만큼 발사 성공률을 올리기 위해서다. 향후 누리호가 상용화되면 한국은 원하는 시기와 조건에 언제든 위성을 띄울 수 있게 된다.

송은아 기자, 고흥 나로우주센터=공동취재단 sea@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