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관광버스 놓칠까봐" 억새철 등산객들 황당한 SOS

KBS 2021. 10. 2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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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ET콕입니다.

바야흐로 억새꽃 필 무렵입니다.

억센 풀이란 의미의 억새.

나무의 든든함도, 꽃의 화려함도 없지만, 푸른 하늘 혹은 붉은 노을 아래 은빛 파도처럼 누웠다 일어나는 모습은 실로 장관입니다.

'억새는 달빛보다 희고, 하얀 망아지의 혼 같다'

시인 최승호는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때마춰 울긋불긋 단풍도 절정입니다.

억새 보랴 단풍 보랴 일찍 찾아온 추위에도 많은 이들이 산으로 몰립니다.

그만큼 사고도 잦습니다.

산악 사고가 가장 많은 시기가 1년 중 10월, 바로 지금입니다.

산 정상에 내려선 헬기가 조난 당한 등산객을 로프로 끌어올립니다.

들것에 환자를 실은 구조대 맨몸으로 산비탈을 내려옵니다.

야속한 건, 구조가 필요 없는데도 119를 부르는 얌체 등산객들입니다.

대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산을 내려온 이 남성, 잠시 뒤 멀쩡히 걸어서 떠났습니다.

구조대로부터 지팡이를 건네 받은 이 여성도 이후 아무 일 없었단 듯 자리를 떴습니다.

술에 취해 못 내려가겠다며 구조대를 부르거나, 경미한 부상에도 나 죽네~하며 SOS를 치는 이들 심지어 관광버스 출발 시간을 놓칠까봐 구조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박근형/강원도소방본부 119 산악구조대원 : "버스 시간이 늦으니까 저희를 부르는 사람들도 많았어요. 어떻게 보면 저희가 택시 역할을 하는 거죠."]

이렇게 되면 정작 사고 발생 때는 긴급 출동에 공백이 생겨 예기치 못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가을철 산악 사고는 무리한 산행으로 인한 실족과 추락, 조난이 대부분입니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선 우선 '체력'에 맞는 등산로를 선택해야 합니다.

체력을 안배하면서 등산해야 하고 일몰 시간 이전에 하산해야 합니다.

만약을 대비해 여벌의 옷과 음료, 간식 등을 준비하고요.

119 신고앱을 깔아두는 것도 요령입니다.

앱으로 신고를 하게 되면 위치추적장치 GPS가 자동으로 활성화돼 구조대가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고령자나 심혈 관계 질환이 있는 분이라면 나홀로 산행은 삼가시는게 좋겠습니다.

이 정도 준비 되셨다면, 이제 햇살 아래 억새의 다양한 모습을 감상할 시간입니다.

억새가 가장 보기 좋은 하얀색일 때는 태양으로부터 45도 이하의 역광을 받을 때, 따라서 오전 9시 이전이나 오후 5시 이후 태양을 안고 보면 됩니다.

지금까지 ET콕이었습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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