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실적' KB금융, 분기 배당 없을듯

허지윤 기자 2021. 10. 2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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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 KB금융(105560)이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기대감을 모았던 분기 배당에는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그간 계열사별로 난립해 비판을 받아 왔던 애플리케이션(앱)을 재편성해 ‘KB스타뱅킹’이란 새 종합금융플랫폼을 내놓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환주 KB금융 재무총괄(CFO) 부사장은 21일 KB금융그룹 3분기 실적 설명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날 발표된 KB금융그룹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980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이다. 누적 순이익은 3조77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1% 증가했다. 이미 지난해 사상 최대였던 연간 순이익(3조4552억원)을 갈아치웠다.

서울 여의도 KB금융그룹 신사옥 전경. /KB금융 제공

◇ 분기 배당 언급은 없어… “주당 배당금, 의미 있는 증가 기대”

일각에선 호실적에 힘입어 KB금융이 분기 배당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다. 금융당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감안해 배당 성향을 20%로 제한하라고 권고한 조치가 지난 6월 자로 종료됐고, 정관상 KB·신한금융이 분기 배당이 가능하도록 근거가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3분기 배당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분기별 배당을 실시하겠다는 언급은 없었다. 이 부사장은 “창립 이래 최초로 올해 중간배당을 했었다”고만 했다. 지난 2분기 이미 적극적인 중간배당을 실시한 만큼 추가 분기 배당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KB금융지주는 2922억원(주당 750원)으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큰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한 바 있다.

다만 전체적인 배당성향은 코로나 이전 수준인 26%를 회복하는 데 무리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부사장은 “자사주를 6% 보유 중이기 때문에 실제 배당 성향은 26%를 초과할 것”이라며 “이익 규모도 작년과 재작년에 비해 크게 증가했으니 주당 배당금도 의미 있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기 배당 정례화 등은 향후 종합 검토를 통해 주주 친화적 결정을 할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가계대출 총량 규제 등 향후 규제 리스크가 심화하는 상황에서 우량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기업금융이나 자산관리(WM) 부문에 힘을 실을 것이라는 구상도 밝혔다. 추가 인수합병(M&A) 계획과 관련해서는 “지난해 푸르덴셜생명,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기업 인수 등 대형 M&A가 있었던 만큼, 당분간은 추가 M&A보다는 인수 기업의 조직 안정화에 집중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디지털 경쟁 심화… KB스타뱅킹 키운다”

KB금융지주는 이날 실적발표회에서 이달 말 새롭게 선보이는 그룹의 대표 디지털플랫폼인 ‘KB스타뱅킹’를 상세히 소개했다. KB스타뱅킹을 시작으로 그룹 핵심 서비스를 과감하게 통합, 재편성해 플랫폼 경쟁력 강화해 종합금융플랫폼으로 거듭난다는 KB그룹의 전략이다.

이는 시중은행과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등 디지털 금융플랫폼 경쟁이 심화한 데 따른 결정이다. 이날 이환주 부사장(CFO)은 “카카오뱅크의 상장과 토스뱅크의 영업개시로 플랫폼 기업 경쟁이 심화하고 있고, 금융업 중요 경쟁력으로 디지털화가 부각되고 있다”면서 “KB금융은 고객 니즈와 페인 포인트(pain point·불편함을 느끼는 지점)를 중심으로 보강해왔다”고 말했다.

KB금융은 폐쇄적인 시스템을 벗어던지고 확장형 플랫폼으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KB스타뱅킹은 트래픽(Traffic), 타임 셰어링(Time-Sharing), 트랜잭션(Transaction)의 3T, 즉 많이 사람들이 방문하고, 오래 머물며, 자주 사용하는 킬러 컨텐츠를 개발하고 전달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KB스타뱅킹은 핵심 서비스를 하나의 앱으로 제공하는 허브 역할을 포함한 확장형 종합 플랫폼이자, 데이터 기반의 개인화 서비스와 모바일 전용 인프라를 기반으로 빠르고 안전하게 3T를 확보한 강력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했다.

자체 인증서인 KB모바일 인증서를 인앱 브라우저 방식으로 적용해 다양한 외부 채널 서비스를 모두 담을 수 있도록 했다는 게 KB금융 측 설명이다. 이 부사장은 “조회 위주의 단순 서비스를 넘어 증권·주식 매매, 보험금 청구, KB페이 등을 내재화해 추가 앱 설치나 이탈 없이 관련 서비스를 자유롭게 이용하는 생태계를 구축하고, 정부 24, 홈택스 등 외부 채널과 연계해 생활영역에서도 끊임없이 연결되는 유연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향후에도 공공·민간 제휴를 확대해 이용 편의성을 제고하겠다”고 했다.

또 “리브부동산, KB차차차, KB헬스케어 등 비금융 플랫폼을 연계·강화해 금융생활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서 경쟁력을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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