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흑서' 진중권·권경애 "윤석열 사과, 일단 평가..돌아섰던 마음 멈춰"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 비판적 견해를 담은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조국흑서) 공동저자인 진중권 전 교수, 권경애 변호사, 서민 단국대 의대 교수, 김경율 회계사(사진 왼쪽부터)가 2020년 9월25일 서울 강남구 최인아책방에서 저자 간담회를 하고 있는 모습. © News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경선 후보가 '전두환 옹호' 발언에 대해 유감 표명에 이어 "송구하다"고 엎드리자 최근 윤 후보에게 비판적 시각을 나타냈던 '조국 흑서' 공동저자들이 태도를 조금 누그러뜨렸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21일 오후 윤 후보가 "제 발언의 진의는 결코 전두환에 대한 ‘찬양’이나 ‘옹호’가 아니었다"며 "전두환 정권에 고통을 당하신 분들께 송구하다"면서 사과한 것을 "다소 미흡하나 평가한다"고 받아 들였다.

권경애 변호사도 "나는 좀 누그러져서 쌩 돌아서던 마음을 일단 멈췄다"고 윤 후보로부터 멀어지려는 발걸음을 멈췄다고 알렸다.

윤 후보는 지난 1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갑 당원협의회를 방문한 자리에서 "전두환 대통령이 쿠데타와 5·18만 빼면 그야말로 정치를 잘했다는 분들도 있다"고 발언, '전두환 미화', '전두환 옹호' 논란을 자초했다.

그러자 민주당 정권과 대립각을 세워 온 진 전 교수는 "윤석열의 이번 발언은 치명적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그의 다른 실언들과는 차원이 다르며 경선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고 윤 후보를 강도높게 질타했다.

권 변호사도 이런 식이면 '히틀러도 찬양할 것'이라며 "정치적 언사에도 넘지 말아야 할 선이 있는데 부끄럽고 남사스러워서, 이런 후보를 어떻게 지지하겠냐"고 개탄을 금치 못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