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릉 앞 아파트' 건설사 개선안 "높이 유지하되 색 변경"

김석 2021. 10. 2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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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김포 장릉 근처에 허가 없이 고층 아파트를 지었다는 지적을 받은 건설사들이 최근 문화재청에 제출한 개선안에서 문제의 핵심인 높이를 낮추겠다는 내용이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재청에서 제출받아 오늘(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감사에서 공개한 자료를 보면, 김포 장릉 인근 인천 검단신도시에 아파트를 짓고 있는 대방건설, 대광이엔씨, 제이에스글로벌은 개선안에서 아파트 외벽 색상과 마감 재질 등만 언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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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김포 장릉 근처에 허가 없이 고층 아파트를 지었다는 지적을 받은 건설사들이 최근 문화재청에 제출한 개선안에서 문제의 핵심인 높이를 낮추겠다는 내용이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문화재청에서 제출받아 오늘(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감사에서 공개한 자료를 보면, 김포 장릉 인근 인천 검단신도시에 아파트를 짓고 있는 대방건설, 대광이엔씨, 제이에스글로벌은 개선안에서 아파트 외벽 색상과 마감 재질 등만 언급했습니다.

세 업체는 개선안에서 마감 색상을 장릉을 강조하는 색으로 칠하고, 야외에 육각 정자를 두겠다고 제안했습니다.

대방건설과 대광이엔씨는 연못·폭포 조성, 아파트와 지하 주차장에 문인석 패턴 도입 등도 개선책으로 제시했습니다. 제이에스글로벌은 문화재 안내시설을 설치하고, 장릉과 조화를 이루는 재질로 마감하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대해 박정 의원은 장릉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현상변경 기준은 높이 20m이지만, 3개 건설사는 모두 개별 심의 신청을 하지 않았고 70~80m 높이로 아파트를 지었다고 비판했습니다.

박 의원은 “건설사들이 김포 장릉 아파트 사태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는 높이는 유지한 채 색깔과 디자인만 바꾸겠다는 것은 근본을 외면하는 격”이라며 “문화재청은 빨리 문화재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도 “문화재청이 건설사들로부터 수준 낮은 대책을 받았다”며 장릉과 가까운 아파트를 철거해도 뒤쪽 건물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문화재청이 유네스코에 조선왕릉 관련 보고를 하면서 주무관 한 명에게 맡겼고, 직무유기 수준의 관리 부실이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실적으로 건물 철거가 어렵다면 장릉 봉분 앞쪽에 키가 큰 나무를 심어 아파트를 가리자고 제안했습니다.

김현모 문화재청장은 건설사들이 낸 개선안에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며 “세계유산 지위를 유지하는 데 초점을 두고, 분양받은 분들의 입장도 생각해 균형 있게 처리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조선왕릉의 하나인 김포 장릉은 인조의 아버지인 추존왕 원종과 부인 인헌왕후가 묻힌 무덤입니다. 능침에서 앞을 바라봤을 때 풍수지리상 중요한 계양산을 가리는 아파트 공사가 문화재 당국 허가 없이 이뤄져 법적 다툼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문화재청은 검단신도시에 들어설 아파트 44개 동 가운데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에 포함되는 19개 동이 심의를 받지 않았다고 판단했지만, 건설사들은 행정 절차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문제를 다룰 문화재위원회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김석 기자 (stone21@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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