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청동 예기가 간직한 동이족 문명 [책을 읽읍시다]

조용철 2021. 10. 21.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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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 년이 흘러간 옛일을 상고하는 것은 지극히 어렵다.

이 과정 속에서 서주(西周)라는 나라에 속하지 않는 나라들은 문명의 국외자로 취급받으면서 오랑캐로 치부됐다.

하지만 청동기 명문(銘文)은 서주라는 나라가 거대한 문명권 안에서 다른 나라들과 협력하고 경쟁하며 다양한 형태로 교류했던 모습을 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대 동아시아 문명이란 서주와 같은 유력한 한 나라의 전유물이 아니며 수많은 나라와 지역들이 함께 일궈왔다는 점을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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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족과 동아시아 문명의 기원: 서주편/김성기/ 성균관대학교출판부

수천 년이 흘러간 옛일을 상고하는 것은 지극히 어렵다. 상고한 것을 교차 검증한 뒤 확고한 견해로 만드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사기' 같은 전래문헌에는 문왕·무왕이 은나라를 정벌해 천명(天命)이라는 고대 중국의 패권을 가지게 된 이후 성왕·강왕의 치세를 거쳐 서주 말기 유왕·여왕이라는 폭군이 등장하면서 결국 멸망하게 된다고 전한다. 이 과정 속에서 서주(西周)라는 나라에 속하지 않는 나라들은 문명의 국외자로 취급받으면서 오랑캐로 치부됐다.

하지만 청동기 명문(銘文)은 서주라는 나라가 거대한 문명권 안에서 다른 나라들과 협력하고 경쟁하며 다양한 형태로 교류했던 모습을 전하고 있다. 이 기록 속에서 서주는 그들이 존속했던 전 시기에 걸쳐 다른 나라와 외교와 혼인을 거듭하며, 때로는 전쟁에서 승리하기도 하고 패배하기도 한다. 이를 통해 고대 동아시아 문명이란 서주와 같은 유력한 한 나라의 전유물이 아니며 수많은 나라와 지역들이 함께 일궈왔다는 점을 확인하게 된다.

이른바 '동이(東夷), 남만(南蠻), 북적(北狄)'이라는 이민족에 대한 멸칭은 화하(華夏) 중심의 문명 인식을 상징한다. 성균관대 유학대학장, 유교문화연구소장, 유교철학·문화콘텐츠연구소장 등을 담당했고 한국유교학회 회장, 동양철학연구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제유학연합회 부회장과 성균관대 유학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저자는 동아시아 문명 전체의 시각에서 바라본다면 이민족으로 여겨지던 이들도 문명 창조와 발전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동이'라는 명칭은 누가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때론 서주 중심의 시각에서 그들의 동쪽과 동남쪽에 존재했던 종족과 나라를 말하기도 하고, 또 조선을 중심으로 하는 한반도를 가리키는 말로도 사용된다. 다른 의미로는 대륙의 동쪽 지역에 존재했던 집단만을 지칭하기도 한다. 그럴 경우 동남쪽인 회수 유역에 존재했던 집단을 회이(淮夷)라고 지칭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중국 대륙에서 발견된 청동 예기(禮器)중에서 지역을 특정하지 않고 동이, 회이와 관련된 방대한 자료를 선별해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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