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 접종자 147만명 부스터샷, 화이자·모더나로만 할 듯

김지훈 2021. 10. 2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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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미 FDA, 얀센 접종자 3가지 백신 교차접종 승인
국내선 화이자는 화이자, 나머지는 화이자·모더나
얀센 접종자, 모더나 추가접종시 항체 76배 증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율이 70%를 향하고 있는 가운데,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20일(현지시각) 얀센과 모더나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부스터샷(추가접종)을 승인하면서, 미국에서는 화이자를 포함한 3가지 백신 가운데 하나로 추가접종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미국과 달리 화이자와 모더나로만 추가접종을 하겠다고 밝힌 한국 정부는 다음주에 추가접종 세부계획을 발표할 예정인데, 국내 얀센 접종자 147만명 역시 얀센보다는 화이자나 모더나로 추가접종을 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 식품의약국은 모더나 백신 추가접종 대상자로 백신 접종을 마친 지 6개월이 지난 65살 이상 고령층, 기저질환 등으로 중증 위험이 있는 이들, 보건 종사자나 요양시설 거주자 등 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있는 이들을 지정했다. 이는 지난달 22일 승인한 화이자 백신 추가접종 조건과 같은 것이다.

1회로 접종을 마치는 얀센 백신의 경우, 접종을 완료한 지 2개월이 지난 모든 사람에게 추가접종을 허용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 식품의약국은 이와 함께 화이자, 모더나, 얀센 백신의 교차접종을 통한 추가접종도 허용했다. 먼저 맞은 백신이 어떤 종류든, 추가접종 대상자는 자유롭게 추가접종용 백신을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미 식품의약국의 추가접종 승인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질병통제예방센터(CDC)도 조만간 자체 자문위원회를 개최해 관련 권고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모더나·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실제 추가접종 실시는 질병통제예방센터의 권고안이 나온 뒤 본격화할 전망이다.

미국에서 추가접종용으로 얀센 백신까지 승인을 받았지만, 한국에서는 이와 상관없이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중심으로 추가접종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질병청이 지난달 27일 4분기 접종계획을 발표하면서 “추가접종은 엠아르엔에이(mRNA) 백신인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을 원칙으로 한다”며 “화이자 백신으로 기본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화이자 백신으로만 추가접종을 하도록 하고, 그 외(모더나·얀센·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는 화이자 또는 모더나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오는 25일부터 추가접종을 시작하는 60살 이상 고령층과 고위험군은 기본 접종을 아스트라제네카로 완료했지만,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으로 추가접종을 받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올해 계약 물량인 1천만명분이 공급 완료됐고, 내년엔 도입 계획이 없다.

다음달께 추가접종을 시작할 것으로 보이는 국내 얀센 접종자 147만명에 대한 접종 백신도 얀센보다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이 될 가능성이 크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8일 얀센 백신의 효과성이 급격히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와 관련해 “얀센 백신 접종자에 대한 추가접종 계획을 조속히 수립하라”고 지시하면서, 애초 12월께로 예상됐던 추가접종이 11월로 당겨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현재 얀센 백신은 보유 재고가 20만회분뿐이어서 추가접종용으로 새로 들여오려고 해도 식품의약품안전처 국가출하승인과 배송 등에 최소 2주 이상이 걸린다. 이 때문에 다음달 추가접종을 위해선 이미 도입 일정이 나왔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질병관리청은 “도입 일정은 제약사와 협의 중”이라고만 밝혔다.

더욱이 얀센 백신 접종자는 얀센보다 모더나·화이자 백신으로 추가접종을 받는 것이 더 높은 예방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미 국립보건원(NIH)의 연구 결과가 지난 13일(현지시각) 공개되기도 했다. 얀센 백신 접종자들이 모더나 백신으로 추가접종을 받았을 땐 항체증가량이 76배, 화이자 백신은 35배에 이르렀지만, 얀센으로 추가접종 때엔 4배에 그쳤다는 것이다. 정기석 한림대 교수(호흡기내과·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얀센 백신 접종자들이 제조사가 같은 얀센 백신으로 추가접종을 받는 것도 나쁘진 않겠지만, 국내 백신 도입 상황과 최근 연구 결과로 봤을 때는 모더나나 화이자 백신으로 추가접종을 받는 것이 더 좋아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추가접종과 관련해 세부 계획을 다음 주에 발표할 예정이다. 홍정익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추가접종 세부실시 계획에 대해서는 미 식품의약국에서 발표한 추가접종 승인 상황과 그동안 분석한 주요 연구 결과, 국외 정책 동향을 참고해서 전문가의 검토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서 다음 주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신기섭 기자 watchdo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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