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스무살 되는 한상대회..기회 박탈된 청년들과 동행길 모색

김대영,정승환,박준형,이유섭,송광섭,김정범,성승훈,문광민,한상헌,우수민 2021. 10. 2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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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점배 20차 한상대회 대회장
20주년 한상대회 울산서 열려
1세대 한상 故신격호 고향이자
제조업 본고장서 개최 의미 커
리딩CEO-대회장 모임 정기화
폐막 한상대회 쏟아진 호평
45개국 1850여명 온·오프 참석
비즈니스 미팅선 수백건 상담
상담액 1억7500만달러에 달해

◆ 제19차 세계한상대회 ◆

젊은 한상들의 모임 영비즈니스리더포럼(YBLF) 참가자들이 제19차 세계한상대회 폐막일인 2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내년 대회를 기약하며 작별 인사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2년 만에 열린 제19차 세계한상대회가 21일 성황리에 폐막했다. 지난 19일부터 사흘간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이번 대회는 총 45개국에서 185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대회장을 찾았다. 내년에는 대회 20주년을 맞아 울산에서 행사가 개최된다.

내년에 열리는 20차 한상대회의 대회장을 맡은 김점배 알카오스트레이딩(오만) 회장은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20차 대회에서는 포스트 코로나를 맞아 어떤 길을 가야 할지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이라며 "코로나19를 이겨내고 다시 뛰자는 메시지를 내겠다"고 했다.

김 회장은 "내년 대회가 울산에서 열린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은 1세대 한상인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고향이자 대표적인 산업도시다. 그는 "울산은 산업도시인 데다 조선소를 처음으로 세워 대한민국을 일으킨 지역이라는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내년 대회 개최지인 울산시의 송철호 시장은 이날 폐회식에 참석해 "한상을 빛낸 분들에게 표상이 되는 신 명예회장의 고장이 울산"이라며 "K비즈니스 성공 무대를 열어 온 한상들의 경험과 울산의 산업적 기반이 만난다면 새로운 발전과 도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점배 대회장
김 회장은 한상대회와 인연이 깊다. 2019년 여수한상대회 때는 김 회장이 선상에서 한상들에게 참치를 내놓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당시 한상들이 참치 해체 과정을 직접 보면서 좋아했던 기억이 있다"며 "울산 한상대회에서는 더 많은 분을 모셔서 해외에서 고생하는 한상들에게 제대로 대접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1981년 오만 무스카트에 기지를 둔 한국해외수산에서 선원 생활을 시작했다. 1991년에는 지상직 근무로 보직이 바뀌었지만 회사가 곧바로 파산하면서 위기를 겪었다. 회사 배들이 다른 곳으로 팔려나간 것이다. 하지만 김 회장은 위기를 기회로 만들며 한상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김 회장이 전 재산을 투자해 배들을 인수했고, 이후 한상으로 중동 바다를 누볐다.

김 회장은 한상 네트워크 확대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영비즈니스네트워크(YBLN)에서 발굴한 젊은 한상이 많다"며 "한상대회가 이들을 뒤에서 지원해주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2011년 청해부대가 아덴만에서 '여명 작전'을 펼쳤을 때 오만 무스카트항에 한국 기자단 100여 명이 왔다"며 "부두 담당자와 가깝게 지낸 한상이 항구 출입을 도와주는 역할을 했다"고 한상 네트워크의 힘을 전했다. 청년 한상들을 향해 그는 "주위를 돌아보는 여유를 가진 한상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한상 1세대는 가난하고 어려웠지만 기회가 있었다"면서 "지금 청년들은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것 같아 아쉽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청년 한상들은 어느 정도 기회를 갖고 사업을 하고 있으니 동참하지 못한 청년들을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상대회를 이끌었던 리딩 CEO들과 대회장 모임을 정기적으로 열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회장은 "일회성 만남으로 끝나는 것은 아쉽다"면서 "리딩 CEO-대회장 모임을 연례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날 폐회식에서 내년 한상 개최지인 울산광역시의 송철호 시장이 깃발을 힘차게 흔들고 있다.
한편 이날 대회 폐회식에 참석한 한상들은 하나같이 이번 한상대회에 대한 호평을 쏟아냈다. 미국 한상인 김형진 브레이브터틀 대표는 "한상들의 끈끈한 유대감을 처음 느껴볼 수 있어서 좋았다"며 "전 세계에서 모인 한상들을 뵙고 지식과 철학을 나눌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대만에서 외식업을 운영하는 박세민 푸다거 대표는 "이번에 처음으로 한상대회에 참여했는데 영비즈니스리더와 리딩 CEO들로부터 다양한 아이디어를 많이 얻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이기욱 지에스에이 항공산업 대표는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사람이 참석하지 못한 점은 아쉽지만 비즈니스맨을 위한 자리를 마련해줘서 감사했다"고 전했다.

한상과 함께 해외 진출을 꿈꾼 국내 기업인도 적지 않았다. 재무 설계업을 하고 있는 김명수 챔프메이트 대표는 "한상대회가 열렸던 지난 3일간 세계에서 한국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알게 됐다"며 "해외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한국 스타트업이 참여하는 세미나도 있어서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4차 산업혁명과 그린뉴딜'을 주제로 열렸던 이번 대회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상들과 국내 기업인들의 교류·협력을 강화해 한민족 네트워크를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기업 상담회와 일대일 비즈니스 미팅에서는 상담 478건이 이뤄졌고, 상담 시 논의된 거래액은 1억7500만달러에 달했다. 쇼룸을 찾는 발길도 끊이지 않았다. 현장 쇼룸은 △K방역·뷰티·리빙 △스마트산업 △벤처·창업 △우수문화상품 △식품·헬스·환경 등으로 꾸려졌으며 현장 부스 87개와 온라인 전시관 91개가 운영됐다.

[특별취재팀 = 김대영 산업부장(부국장) / 정승환 기자 / 박준형 차장 / 이유섭 기자 / 송광섭 기자 / 김정범 기자 / 성승훈 기자 / 문광민 기자 / 한상헌 기자 / 우수민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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