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어선 전복사고 이틀째..2명 구조·1명 사망·6명 실종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독도 북동쪽 공해상에서 선원 9명이 탑승한 경북 울진 후포선적 ‘제11일진호가 전복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21일 구조 당국이 종일 수색 작업을 실시했지만, 실종자를 더는 발견하지 못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이날 3차에 걸쳐 수중 수색을 했지만 선박 인근에 많은 그물과 부유물이 있어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사고 이틀째인 이날 함정과 잠수사 등을 대화퇴 남쪽 해역에 투입, 조타실과 기관실, 선실 등 선박 내부를 수색했다.

이날 오전 7시21분께 해상에서 표류하던 중국 국적 선원 2명을 구조했고 7시34분께는 선내 조타실에서 사망자 1명을 발견했다. 사망자는 사고 선박의 선장 박모(62)씨인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시신을 포항으로 이송했다. 고인의 유족은 경북 울진군 후포수협에 마련된 사고대책본부에서 “가슴이 너무 아파 말을 하지 못하겠다”며 흐느꼈다.

이로써 남은 실종자는 6명이다.

해경은 지난 19일 오후 11시께 큰 파도가 제11일진호를 덮쳐 왼쪽으로 기울어진 상태에서 파도가 유입돼 전복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생존자들은 “파도가 덮친 후 갑판에 있던 선원 7명이 바다로 뛰어내렸고, 탈출 전 선장과 기관장은 선내에 있었다”며 “탈출한 7명 중 5명은 부표를 잡고 있었고 이 중 3명은 구명환 착용, 2명은 입지 못했다. 나머지 2명은 부표를 잡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해당 선박에는 앞서 알려진 대로 숨진 채 발견된 선장 박모씨 등 한국인 3명과 천모씨(50) 등 중국 국적 선원 4명,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2명 등 모두 9명이 승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과 해군은 함정과 헬기, 항공기 등 가용 가능한 장비와 인력을 사고해역으로 보내 생존자 수색을 진행 중이다. 민간 어선 2척과 어업지도선, 일본 해상보안청 함정도 함께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사고 해역에 현재 풍속 6~8㎧의 바람이 부는 등 풍랑주의보가 발효됐고 파고도 너울을 포함해 3m로 일고 있지만 구조 당국은 이날 야간에도 해상 수색을 할 예정이다.

김민정 (a2030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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