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부터 누리호까지..우주 개발 역사 12년

서진석 기자 2021. 10. 2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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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글로벌 뉴스]

우리나라 우주 개발 역사를 새로 쓸 누리호가 오늘 오후 발사될 예정입니다.

나로호가 첫 발사를 시도한지 12년 만이죠. 

우주 강국 시대를 열, 한국형 발사체 개발의 여정을 서진석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두 번의 실패와 두 번의 연기.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호의 성공과정은 험난했습니다. 

2009년 첫 도전부터, 100kg급 소형 위성을 지상 302km 궤도에 올려놓기까지, 꼬박 4년이 걸렸습니다. 

나로호 발사로 한국은 자국의 인공 위성을 자국 발사체로 쏘아올린 스페이스 클럽의 11번째 회원이 됐습니다.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 나로호 발사 직후(2013년)

"정부는 오늘의 감격을 힘찬 동력으로 삼아 한국형 우주발사체를 독자 개발하여 2020년경에는 우리 기술로 우주에 갈 수 있도록 우주 개발에 더욱 매진할 계획입니다"

이런 쾌거에도 나로호는 핵심기술인 1단 로켓을 러시아가 제작했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연구진은 나로호 개발 과정에서 성공한 30t급 액체엔진 기술을 바탕으로 75t급 엔진 개발에 몰두했습니다.

기술적 난제로 꼽히는 '연소불안정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백 차례가 넘는 시험을 거쳤습니다. 

그리고 결국, 세계에서 7번째로, 중대형 엔진 개발에도 성공합니다. 

이진규 전 과기정통부 1차관 / 75t급 시험발사체 발사 직후(2018년)

"총 151초간 연소하여 엔진 연소 목표치인 140초 이상을 달성하였으며 최대 고도인 209km에 도달을 하였고, 2021년에는 우리 기술로 만든 우주발사체를 갖게 될 것입니다"

연구진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더 크고, 정밀한 성능의 위성을 보내는 게 다음 과제였습니다.

자체 개발한 75t 엔진 4개를 묶어서 발사시키는 엔진 클러스터링 기술, 여기에 대기압의 6배에 달하는 압력과 영화 183도의 온도를 이겨내는 추진제 탱크까지 개발에 성공했습니다. 

나로호가 진출한 저궤도를 훌쩍 넘어, 인공위성 운영궤도인 고도 700km 지점을 공략할 수 있게 된 겁니다.

이창진 교수 / 건국대 기계항공공학부

"600~800km 정도의 고도라는 것은 실제로 사용하는 위성들이 주로 많이 있는 영역이라 우리가 실용 위성을 우주로 투입시킬 수 있는 우주발사체를 개발했다"

12년의 시간과 2조 가까운 예산을 투입해 완성한 누리호는 오늘 오후 우주를 향한 첫 도전에 나섭니다.

이로써 한국도 세계 강국이 뛰어든 뉴스페이스 경쟁에 한 걸음 더 다가가게 됐습니다. 

EBS뉴스 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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