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에코프로, 포항 세계최대 양극재 공장 가동.."美·유럽에도 짓는다"

강경민 입력 2021. 10. 21. 17:25 수정 2021. 10. 22. 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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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채 회장 "삼성SDI·SK온과 배터리 동맹 강화"
"에코프로 진출지역 조율 중"
삼성SDI 합작사 에코프로이엠
전기차 40만대 분량 내년 양산
2025년 양극재 29만t 확보
에코프로이엠이 21일 경북 포항의 일반산업단지에서 양극재 공장 준공식을 열고 시운전에 들어갔다. 이곳은 연 3만6000t의 하이니켈 양극재 생산능력을 갖췄다. 왼쪽부터 이철우 경북지사,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이강덕 포항시장. /포항시 제공


국내 최대 2차전지 양극재 생산업체인 에코프로비엠이 유럽과 미국에 양극재 생산기지를 구축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이동채 에코프로 회장은 2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내년 동유럽과 미국에서 양극재 생산공장을 착공할 계획”이라며 “유럽에선 삼성SDI, 미국에선 SK온과의 전략적 제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양극재 공장 준공

에코프로 자회사인 에코프로비엠과 삼성SDI가 합작 설립한 에코프로이엠은 이날 경북 포항 영일만4 일반산업단지에서 양극재 생산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행사엔 이 회장과 전영현 삼성SDI 사장, 이철우 경북지사, 이강덕 포항시장 등이 참석했다.

작년 2월 설립된 에코프로이엠은 에코프로비엠이 지분 60%, 삼성SDI가 40%를 보유하고 있다. 올해 말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가는 양극재 공장(사진)은 연면적 4만9000㎡ 규모다. 단일 양극재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공급능력과 생산성을 갖췄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곳에선 연간 3만6000t가량의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가 생산된다. 전기자동차 40만 대 분량의 배터리에 들어갈 수 있는 생산 규모다. 양극재는 NCA 양극재 기반의 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삼성SDI에 전량 공급된다. SK온과 LG에너지솔루션은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주력이다.

이날 포항에선 에코프로이엠 양극재 생산공장을 비롯해 에코프로에이피(산소·질소 생산), 에코프로이노베이션(수산화리튬), 에코프로씨엔지(리사이클링)의 준공식도 함께 열렸다. 에코프로가 2026년까지 2조2000억원을 투자해 영일만 일반산업단지에 조성 중인 ‘에코프로 포항캠퍼스’ 구축 계획의 일환이다. 에코프로는 2017년부터 양극재 생산에서 폐배터리 리사이클링까지 모든 양극소재산업을 집적화한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이강덕 시장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기업 유치 노력이 에코프로의 대규모 준공식이라는 결실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계획보다 양극재 생산목표↑

이 회장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 생산기지도 적극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동유럽 공장 건설 계획을 다음달 공개할 예정이다. 그는 “동유럽 양극재 공장은 삼성SDI에 대부분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에 배터리 생산거점을 두고 있다. 이 회장은 “유럽 몇 개 국가가 공장을 유치하기 위한 각종 인센티브를 제시하고 있다”며 “헝가리도 유력한 후보지만 여러 국가와 협상 중이어서 구체적인 장소를 당장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미국에선 4~5개 주와 인센티브를 놓고 협상 중이라고 했다. 미국 공장은 SK온을 중심으로 물량을 공급할 방침이다. 앞서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11월 미국 조지아주에 현지 법인을 설립했다. 조지아주는 SK온이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짓는 곳이다. 이 회장은 “조지아주뿐 아니라 다른 지역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늦어도 내년 초 부지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과 미국 공장 건설을 위한 투자 여력은 충분하다고 이 회장은 덧붙였다.

이 회장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팽창해 양극재 생산 규모도 당초 계획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코프로비엠은 현재 6만t가량인 양극재 생산 규모를 2025년까지 29만t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올초 내놨다. 이 회장은 “유럽과 미국 공장이 가동되면 2025년엔 당초 계획한 생산 규모를 훨씬 웃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파르게 증가하는 전기차 배터리 수요를 맞추려면 양극재 생산 규모를 공격적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얘기다.

LG에너지솔루션과의 납품 관계 회복에는 부정적인 뜻을 내비쳤다. 에코프로비엠은 2012년 삼성SDI로 거래처를 확대하려다 LG에너지솔루션과의 거래가 끊겼다. 이 회장은 “영원한 파트너인 삼성SDI를 고려해서라도 당분간은 공급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에코프로씨엔지, 에코프로이노베이션 등 에코프로 자회사의 기업공개(IPO) 계획도 밝혔다. 그는 “추가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 목적으로 2024년께 IPO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포항=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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