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SPC지부 48일 만에 파업 종료..파리바게뜨 물류 정상화

박태우 2021. 10. 2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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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조건 관련 기존 합의 이행과 노조 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며 48일 동안 운송 거부를 해온 민주노총 화물연대 에스피씨(SPC)지부가 현장으로 복귀한다.

하지만 에스피씨지에프에스 광주물류센터가 운송 코스를 배정하는 과정에서 화물연대와 한국노총 소속노조, 화물기사를 관리하는 대표운수사의 현장관리인, 에스피씨 등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에스피씨지부가 운송을 거부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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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운수사 합의로 현장 복귀
운송거부 따른 손해배상청구 안 할 듯
SPC "손해배상 등은 원칙대로" 부인
민주노총 화물연대 광주에스피씨(SPC)지회가 지난 9월16일 광주광역시 샤니공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제공

노동조건 관련 기존 합의 이행과 노조 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며 48일 동안 운송 거부를 해온 민주노총 화물연대 에스피씨(SPC)지부가 현장으로 복귀한다. 원청 격인 에스피씨 쪽은 운송 거부에 따른 대규모의 손해배상 청구를 예고했었는데, 화물연대와 운수사들은 손해배상 책임은 묻지 않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화물연대는 21일 보도자료를 내어 “기존의 합의 이행을 비롯해 에스피씨 사업장별 요구와 노조 탄압 중단에 대한 화물연대의 주요 요구가 모두 관철됐다”며 “20일부로 에스피씨에 대한 파업 투쟁을 종료했으며, 에스피씨지부는 23일부로 현장에 복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화물연대 에스피씨지부 조합원 등 화물기사들은 지입차주로 운수사들과 차량위수탁계약을 맺고, 운수사들은 다시 파리크라상의 배송 업무를 대행하는 에스피씨 지에프에스(SPC GFS)와 운송업무 위탁계약을 맺는다. 화물기사들은 자신의 차량을 이용해 파리크라상에서 만든 빵·케이크와 식재료들을 공장과 물류센터, 동네 파리바게뜨 매장으로 운송하는 업무를 맡아왔다.

화물기사들은 운송 과정에서 에스피씨 쪽이 관리하는 운송관리시스템의 지시에 따라 물류센터에서 각 매장에서 주문한 물품을 배송하고 그 결과를 시스템에 보고한 뒤 매달 고정된 기본급과 수당을 받는다. 운행 코스에 따라 노동 강도와 시간이 다르지만 급여 차이는 별로 없는 까닭에 운송 코스를 어떻게 배정하는지가 중요하다. 하지만 에스피씨지에프에스 광주물류센터가 운송 코스를 배정하는 과정에서 화물연대와 한국노총 소속노조, 화물기사를 관리하는 대표운수사의 현장관리인, 에스피씨 등의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에스피씨지부가 운송을 거부하며 파업에 돌입했다. 2019년 에스피씨지부가 출범한 이후 에스피씨지부와 운수사들, 에스피씨 지에프에스는 여러 차례 노동조건 등에 대한 3자 서면 합의를 했지만, 에스피씨지부는 “에스피씨가 합의 내용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파업 직후 에스피씨 지에프에스는 운수사에 손해배상 청구를 하고, 운수사는 다시 에스피씨지부 조합원들의 운송 거부에 따라 대체 차량을 투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용차료’를 부과했다. 아울러 운수사는 향후 에스피씨 지에프에스의 손해배상 청구에 따른 구상권 행사 등을 내세워 에스피씨지부에 파업 중단을 압박했다. 이런 압박에도 지난 48일의 운송 거부 기간 동안 최소 30%의 에스피씨지부 조합원들이 현장에 복귀하지 않으면서 에스피씨 쪽 역시 손해배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취지의 뜻을 운수사에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에스피씨 지에프에스 관계자는 “회사의 계약 상대인 운수사와 아직 협의한 바 없으며, 운수사와 배송차주 사이의 합의 내용은 알지 못한다”며 “운수사에 대한 손해배상 등은 원칙대로 처리한다는 방침이며, 운수사로부터 통보가 오면 후속 조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그동안 에스피시 지에프에스 쪽은 화물연대 파업은 자신들과 관련이 없다는 취지의 태도를 고수해왔다.

에스피씨지부 관계자는 “운송해야 하는 물품의 특성상 냉장·냉동 상태를 유지하는 것과 정확한 시간에 운송하는 것이 중요한데, 대체 투입된 차량들은 이런 기준을 절대로 충족할 수 없다”며 “파업이 장기간 유지되면서 가맹점주의 불만이 심각해져 에스피씨가 태도를 바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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