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네임' 한소희 "매 순간 부끄럽지 않고 떳떳한 삶을 살고 싶다" [인터뷰M]

김경희 입력 2021. 10. 2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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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이 네임'으로 파격적인 액션과 연기를 선보이며 '부부의 세계' 이후 다시 이름을 널리 알린 배우 한소희를 만났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전세계에서 쏟아지는 호평과 반응에 수줍어하면서도 이미지 변신의 성과에 뿌듯해하기도 하는 한소희의 솔직한 매력이 고스란히 보여지는 화상인터뷰였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마이 네임'에 궁금했던 부분을 시시콜콜하게 질문해 보았다. 이 역시도 한소희는 쿨하고 담백하게 답변했다.

우선 난생 처음으로 액션 연기를 소화하며 특이하게 운동으로 10kg을 증량했다는 것에 대해 질문했다. 화면을 보면 여전히 여리여리하고 가녀린데 10kg의 증량은 정말 사실일까? 한소희는 "'부부의 세계'를 찍을 때 제가 44kg 정도였다. 이 작품을 준비하면서 운동 시작하고 액션 연습을 열심히 하면서 운동량이 많아지니까 먹고 싶은게 많아서 많이 먹었다. 그리고 먹고 체력을 키워야 버틸수 있겠더라. 그래서 54kg까지 찍었다. 일부러 찌운건 아니고 자연스럽게 찌게 되었다"며 직접 듣고도 더 놀라게 되는 답을 했다.

무엇보다 엔딩에 대한 질문은 빠트릴수 없었다. 마지막 장면에서 보인 인물이 '지우'인지 '혜진'인지에 대해 한소희는 "'혜진'이는 아니다. 경찰이었던 아빠와 나란히 경찰 정복을 입은 사진을 붙여놓은게 있는데 그렇게 '혜진'으로 살았던 기억은 묻어두는게 아닐까. 저는 아마 '송지우'로 돌아가지 않았을까 생각했다."라고 말하며 "만약 시즌2가 만들어진다면 '송지우'로 '차기호'와 함께 뭔가를 일구어가는 스토리가 이어지지 않을까?"라는 자신만의 상상을 이야기했다.

시즌2에도 당연히 출연할거냐는 질문에는 웃으며 "아 이제 뭘 보여드려야 할지... 이번에 제가 액션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렸는데 시즌2에서는 초능력이라도 써야 할 것 같은 기분이다"라며 시즌1에서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을 살짝 드러냈다.

iMBC 연예뉴스 사진


시리즈 1회부터 충격적인 사건을 접하며 한소희는 격한 감정연기를 보였지만 회차가 거듭될수록 더 큰 반전과 충격적인 사실을 접하며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의 진폭을 가진 감정연기를 해냈다. 그는 "1회의 그 감정씬은 김진민 감독과 저의 첫 촬영이었다. 그때는 테이크를 많이 갔다. 서로 고민도 많았고 결정할 것도 많아서 여러번 찍었지만 그래도 감정이 힘들지는 않았다. 참혹한 장면을 눈으로 보게되면 집중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오더라. 본능에 맡기다보니 그 씬은 무난하게 찍었다."라며 눈앞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목격하고, 죽은 아버지를 끌어안고 오열하던 장면을 이야기했다. 이어 "6회에서 나오는, 진실을 알게된 이후의 감정씬 촬영때는 너무 추웠다. 그 씬을 찍기 전까지 어떤 감정일지 확신이 들지 않았지만 일단 부딪혀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진실을 알아서 슬프다기보다 그 순간이 너무 공포스러웠고 굉장한 분노에 휩싸여 촬영했다"라며 해당 장면에서의 감정을 설명했다.

폐차장에서의 장면도 시청자가 보기엔 굉장히 공포스러웠는데 그 장면에 대해 질문하자 "크로마키로 촬영했다. 실제 폐차장에서도 일부 촬영했지만 위험한 건 없었다. 안보현이 찌그러져 있는 차 속의 상황을 만드느라 힘들었을 것"이라며 의외의 비하인드를 밝혔다.

가장 기억에 남는 씬에 대해 한소희는 "액션씬 말고 저는 무진과의 케모마일씬이 좋았다. 5년 뒤 지우와 무진의 관계도 잘 설명해주고, 후반부 감정을 무너뜨리는 포인트 장면이었다고 생각된다. 그 장면을 찍을때 박희순 선배와 개인적인 이야기를 많이 했었는데 그래서인지 그 장면이 현장에서의 좋은 기억과 함께 마음에 남았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러며 박희순과의 호흡에 대해 "액션스쿨을 선배님과 같이 다녔는데 그때부터 쌓은 내적, 외적 친밀감이 연기하는데 엄청 도움이 되었다. 따로 조언을 해주시는 스타일은 아니신데 모든게 '무진' 같았다. 선배님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라고 이야기했다.

한소희의 또 다른 대표작인 '부부의 세계'에도 함께 출연했던 이학주에 대해서 이야기 할때 한소희는 웃음을 참지 못했다. 그는 "'부부의 세계'때 이학주가 굉장히 과묵하고 진중한 줄 알았다. 그때는 같이 연기할 장면이 없어서 그렇게만 생각했다가 액션스쿨을 다니면서 보지 않아도 될 서로의 민낯을 보며 굉장히 친해졌다. 이학주는 현장의 분위기 메이커였다. 누구에게 물어도 그렇게 말할 정도로 유쾌하고 재미있고 말 많은 선배였다"라며 이학주의 의외의 모습을 밝혔다.

한소희는 "현장의 배우들과 '독수리 오형제'라고 했었다. 대장은 박희순, 이학주, 안보현, 장률은 동갑이고 제가 막내인데, 이학주는 친오빠, 장률은 사촌오빠, 안보현은 친한오빠같은 느낌으로 너무 잘 챙겨주고 친하게 지냈다. 촬영하면서 많이 웃고 의지도 많이 해서 이제는 주기적으로 봐야 할 것 같은 사람들이 되었다."라며 함께 연기한 남자배우들과 현장에서 돈독한 케미로 지냈음을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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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집중할수 있게 해줬던 상대배우로는 장률을 꼽으며 "실제로는 너무나 착하고 순하고 욕도 못하는데 촬영을 하면 갑자기 나쁜 사람으로 변하더라. 사람으로 볼때도 선배님으로 볼때도 너무 신기했고, 정말 진귀한 경험을 했다"라며 이번 작품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장률 배우에 대해 이야기했다.

마지막 '무진'과의 액션에서 '지우'가 총알을 하나만 남기는 장면에 대해 '너무 겉멋 든거 아닌가?'라는 질문에 한소희는 털털하게 웃으며 "앞에서 총을 다 쏘고 엘리베이터 안에서 몇발이 남았는지를 확인한다. 딱 한발만 남기고 이건 무진에게 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촬영을 했는데, 겉멋도 좀 있었지 않았나 싶다"라고 답한다.

작품 속에서 화장을 하지 않은 모습을 노출한 것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답했다. "화장을 안하겠다고 한건 저의 생각이었다. 솔직히 립밤 정도는 발랐는데 할수 있는 최소한만 하고 아예 화장을 하나도 안하고 촬영한 것도 많다. 지우는 그래야 할 것 같았다. 민낯 보다 날것의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 생각했다. 가면이 씌워진 인물이 아니라 지우의 얼굴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며 얼굴과 몸에 피를 묻히고 연기한 것에 대한 이유를 이야기했다.

날것의 얼굴을 보여주긴 했지만 초반의 여고생 설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으니 "이건 안되는거 아닐까 생각은 했었다"라며 담담하게 말한다. "실제 여고에서 촬영했고 실제 여고생들이 조연으로 있었다. 비주얼적으로 무리일수 있었는데 지우가 성장해가는 5년의 시간이 꼭 필요했다. 가장 취약하고 감정적으로 온전치 않은 상태에서 아버지의 죽음을 마주했을 때 지우의 삶의 목적성이 뚜렷하게 박히지 않을까해서 고등학교 시절의 시퀀스를 넣은 것 같다"라며 개연성 있는 설명을 위해 필요했던 장면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안보현과의 배드씬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처음에는 괜찮을까, 몰입에 방해되지 않을까, 지우의 복수라는 목표를 방해하는 건 아닐까 생각했다. 감독님 작가님과 이야기해보니 배드씬 자체가 지우가 유일하게 사람이었던, 인간의 감정을 처음으로 받아들였던 씬으로 해석되더라. 상대를 사랑하고 애정해서가 아니라 처음으로 인간다워지는 순간과 모먼트였다. 사람처럼 살고 싶게끔 만들어준 장치라 생각했다"라며 그 장면의 의도를 설명했다.

한소희는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며 팬들과 소통해오고 있다. 최근들어 업데이트가 뜸한것에 대해 "원래 시덥잖은 말도 많이 했는데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아지고 어떻게 하면 제 마음이 잘 전달될지 고민을 하다보니 업데이트 속도가 많이 느려지고 있다.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쓰려고 노력한다"라며 블로그 활동은 계속할 것임을 밝혔다.

불과 일년 전만 하더라도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 가는 자신이 신기하다고 했던 한소희였다. 지금은 전세계가 주목하는 인물이 되었지만 "아직은 우뚝 썼다기보다 이제 무릎을 겨우 핀 정도이고 많이 부족하다. 저는 저를 벼랑 끝으로 내몰때 에너지가 생긴다. 그래서 늘 채찍질을 하게 된다."라며 겸손하게 말하며 "자신에게도 상대에게도, 매 순간 부끄럽지 않고 떳떳한 삶을 살고 싶다. 못 하면 채찍질도 받고, 잘 하면 칭찬도 받으면서 떳떳하게 연기 하고 싶다"라며 연기자로의 마음가짐을 밝혔다.

'마이 네임'은 아버지를 죽인 범인을 찾기 위해 조직에 들어간 ‘지우’가 새로운 이름으로 경찰에 잠입한 후 마주하는 냉혹한 진실과 복수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인간수업'의 김진민 감독이 선보이는 새로운 액션 누아르 장르의 매력과 밀도 높은 드라마, 한소희, 박희순, 안보현, 김상호, 이학주, 장률의 신선하고 탄탄한 연기 앙상블이 돋보이는 '마이 네임'은 지금 바로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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