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네임 'DP'! 갯마을에서 '오징어게임' 차차차..Are You Okay?" [투어테인먼트]

강석봉 기자 2021. 10. 21. 17:0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스포츠경향]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영희의 말에 멈춰서야 하는 데, 그럴 수 없다. 그렇게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은 전세계를 멈출 수 없게 만들었다. 그들이 난사하는 대로, 그렇게 신드롬은 우리 앞에 자리했다. 넷플릭스는 랜선만 달군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곳곳에 기대감도 심어 놓았다.

넷플릭스에서 ‘오징어게임’과 더불어 나란히 전세계 흥행 10위 안에 들었던 tvN ‘갯마을차차차’, 넷플릭스 오리지널 ‘마이네임’ 역시 마찬가지다. 이들에 앞서 한국 드라마의 매운 맛을 보여준 넷플릭스 ‘D.P.’ 역시 촬영지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이들 드라마의 사생 팬이 되어, 그들이 머문 곳을 찾아 드라마의 추억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오징어게임’ 촬영지 찾기 ‘스타트’

월미도 마이랜드. 사진|인천관광공사


‘오징어게임’의 후폭풍은 드라마 촬영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위드 코로나’를 눈 앞에 둔 지금, 국내 여행객의 엉덩이가 들썩이고 있다. 여기에 혹여 해외여행의 족쇄라도 풀리기만 한다면, ‘오징어게임’의 첫번째 미션인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가 현실에서 벌어지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총기 난사의 드라마적 상상을 뛰어 넘는, 생기 넘치는 여행객의 촬영지를 특화점으로한 박빙의 게임이 당장이라도 벌어질 기세다.

난폭한 술래 인형 영희는 의문점만 남긴채 잠수를 탔다. 그 미스터리가 감추어진 충북 진천의 마차박물관 관계자는 21일 스포츠경향에 “영희 인형이 어디에 있는 지, 언제 공개를 할 지, 공개를 하기는 할 지…정해진 것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오징어게임’ 공개 직후, 며칠 간 이 곳에서 한쪽 손이 망가진 채로 드라마 팬들과 마주하던 그녀는 결국 이번 레이스에서 첫번째 ‘탈락자’가 됐다.

그렇다고 이 눈치 저 눈치 볼 상황은 아니다. 지자체들도 이런 기회가 흔치 않음을 알기에 최대한 관광으로 연결시키려 애를 쓰고 있다. 인천관광공사는 ‘오징어게임’의 관내 3곳의 촬영 포인트를 찾아냈다. 월미도 마이랜드와 강화군 교동초등학교, 옹진군 선갑도 등이 그곳이다.

이 중 드라마 속 기훈과 상우가 친구들과 함께 오징어게임을 했던 곳은 교동초등학교다. 교동초등학교가 위치한 교동도의 대룡시장에서는 시간이 멈춘 듯 레트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추억여행을 할 수 있다. 달고나를 파는 곳도 있어 교동도 대룡시장에서 ‘오징어 게임’ 속 한 장면을 따라해 보는 재미도 있다.

마이랜드는 극중에서 조직폭력배 덕수가 조직원과 접선한 장소다. 선갑도는 실제 촬영지는 아니지만, 오징어게임이 진행된 전체 섬을 조망하는 장면에 등장한다.

교동도 대룡시장. 사진|인천관광공사


인천관광공사 관계자는 “선갑도는 사유지다. 일반인 방문이 어렵다. 이런 것을 고려해 인근의 덕적도·굴업도 등 인근 섬을 홍보해 방문객이 늘어나길 기대한다”며 “교동초등학교 역시 관광 포인트는 아니다. 다만 교동 자체가 관광 섬이라 그것을 강조해 홍보해 나갈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제주도도 기대감에 부풀고 있다. ‘오징어게임’에 등장한 탈북자 새벽이 동생·엄마와 함께 가고 싶은 곳으로 ‘제주’를 꼽았기 때문이다. 이에 제주도는 ‘새벽이 가고 싶은 곳? 제주도 포스팅’, ‘오징어게임 67번 참가자가 가고 싶은 장소 선정 이벤트’ 등을 진행 중이다.

■‘갯마을 차차차’ 촬영지 방문 줄이어



청하시장 내 촬영지. 사진|포항시


경북 포항시가 ‘갯마을 차차차’의 실제 촬영 장소를 찾아가는 관광 코스를 마련했다. 18일부터 이 드라마의 촬영지인 월포해수욕장과 청하시장, 이가리 닻 전망대, 청진3리, 사방기념공원을 시티투어버스틀 이용해 둘러보는 테마여행 ‘갯차 코스’를 운영한다.



청하시장 내 촬영지. 사진|포항시


월포해수욕장은 주인공 커플의 주요 데이트 장소다. 언덕 위에 배가 놓여 있는 사방기념공원은 극중에서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었다. 드라마에서 공진시장으로 나왔던 곳은 청하시장이다. 청진3리에서는 여주인공 신민아가 운영한 윤치과를 비롯해 빨간 등대 등도 볼 수 있다.

청하시장 내 촬영지. 사진|포항시


이미 ‘갯마을 차차차’에 대한 관심은 지난 추석 연휴 홍역처럼 지나갔다. 이 드라마의 촬영지로 알려진 이가리 닻 전망대와 곤륜산 활공장 등에 관광객들이 이어지면서 지역주민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인기와 관심에 ‘에티켓 차차차’가 필요한 시점이다.

청하시장 내 촬영지. 사진|포항시


■‘마이네임’·‘D.P.’…그들은 범인을, 팬은 촬영지를 쫓고 또 쫓고

부산 용궁사. 사진|경향신문DB


언더커버인 지우(한소희)처럼, ‘마이네임’의 많은 것은 아직도 베일에 쌓여있다. 넷플릭스의 신작 ‘마이 네임’은 지난 15일 개봉과 함께 전세계 톱10 안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4위까지 치고 올라가며, ‘오징어게임’의 기세를 뒤따르는 분위기다.

하지만 드라마에 나온 부산항과 용궁사는 ‘빼박’ 촬영지다.

이들 드라마에 앞서 군 내부의 문제를 과감히 드라마화한 넷플릭스 ‘D.P.’ 역시 세계적 관심을 끓었다. 그 관심이 조만간 관광 아이템으로 우리 앞에 또다시 설지도 모를 일이다. 지자체가 드라마 촬영 이전, 해당 촬영지를 매입했다. 그런 후 드라마가 터졌으니, 앞으로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대박’의 기운은 모락모락 피어오를 게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촬영지로 쓰였던 해당 막사는 옛 육군 61사단 폐막사로, 육군이 2019년 부천시에 7억6000만여원에 매각했다. 국방부가 부천시에 520억 원에 매각한 해당 부대 부지와 막사 등에 ‘D.P.’ 촬영지가 포함돼 있었던 것. 더불어 드라마 중 안준호(정해인) 이병과 한호열(구교환) 상병이 자주 드나들던 초소는 152만여원이었다.

부천시는 당초 해당 부지에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센터’를 조성해 교육·과학·문화를 담은 복합 테마 파크를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D.P.’의 인기로 촬영지 역시 관광 명소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