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산 로켓..'우주 독립' 이룬다
◀ 앵커 ▶
우리나라는 지난 2013년 나로호 발사에 성공했지만 당시 핵심 기술은 러시아에서 빌렸습니다.
하지만 이번 누리호는 제작에서 발사까지 우리 손, 우리 기술로 해낸, 명실공히 첫 한국형 발사체입니다.
첫 한국형 발사체의 의미와 누리호의 임무를 홍신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발사 준비를 마친 누리호.
국내 우주 개발 30년 역사 속에 탄생한 '첫 한국형 발사체'입니다.
설계부터 제작, 시험, 인증, 발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이 순수 국내 기술로만 진행됐습니다.
로켓에 들어가는 37만 개 부품을 300여 개 한국 기업이 바닥부터 전부 만들어낸 '첫 국산 로켓'입니다.
8년 전인 지난 2013년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는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라는 의미를 가졌지만 '반쪽 성공'이라는 꼬리표도 함께 달렸습니다.
발사대는 우리가 만들었지만 나로호는 로켓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1단 로켓 엔진부터 거의 모든 과정을 러시아 기술진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전영두 / 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체계종합팀장] "연료 주입하는 과정이 서로 업무가 구분돼 있어요. 우리가 러시아의 명령을 받아서 명령이 오면 어떻게 하고, 왜냐하면 그 명령주체를 발사체가 하거든요."
한국형 첫 발사체 누리호는 나로호 발사 목표가 진행 중이던 2010년 개발 사업에 첫 걸음을 뗀 뒤 우리만의 독자 개발 기술 확보에 주력해왔습니다.
로켓의 성능과 모양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2단형 로켓에서, 3단형 로켓으로, 길이는 14m 더 길어졌고, 무게는 60톤이 늘어났습니다.
올라갈 수 있는 높이도 세 배 가까이 높아졌습니다.
8년 전 나로호가 이루지 못한 독자 기술의 꿈은 이제, 더욱 웅대해진 누리호에 실렸습니다.
누리호의 끝, 뾰족한 덮개 안에는 1.5톤의 위성 모사체가 실려 있습니다.
누리호는 이 위성 모사체를 지구에서 600~800km 궤도에 올려놓는 첫 임무를 싣고 우주로 향합니다.
이번 1차 발사에서는 위성 모사체를 얹지만, 내년 5월 2차 발사에는 실제로 소형 위성을 얹어서 쏘아 올릴 예정입니다.
이후 2027년 6차 발사 때까지 점점 더 무거운 위성체를 얹으며, 화성에 위성을 보낼 정도의 발사체 역량을 갖춰나갈 계획입니다.
누리호 1차 발사 성공은, 한국이 독자 기술로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기술을 갖추게 됐다는 선언인 동시에, 우리가 원할 때 언제든 우주로 갈 수 있는 '우주 독립'의 길에 들어섰다는 걸 의미합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홍신영 기자 (hs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1/econo/article/6308981_34887.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 누리호, 오늘 오후 5시 발사 확정
- 검찰, '대장동 의혹' 성남시장실·비서실 압수수색
- 2차 백신 접종 예약자, 예약 변경 없이 당일 접종 가능
- '한동훈 명예훼손' 재판 나온 유시민 "검찰 기소, 말 안돼"
- '이재용 해외 재산은닉' 의혹, 중앙지검 범죄수익환수부가 수사
- 윤석열, '전두환 옹호' 발언 몇시간 새 오락가락 사과
- [World Now_영상]"폭탄 맞은 것처럼"‥중국 선양, 가스 폭발 현장 30여 명 사상
- 국민대 교수 76명 "김건희 씨 논문 본조사 즉각 실시하라"
- [World Now_영상] 화산지역 유기견들 '뼈만 앙상'‥'드론 탈출'시도
- 부산 '에코델타 사업' 85억원 횡령 수자원공사 직원 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