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국산 로켓..'우주 독립' 이룬다

홍신영 2021. 10. 21.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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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우리나라는 지난 2013년 나로호 발사에 성공했지만 당시 핵심 기술은 러시아에서 빌렸습니다.

하지만 이번 누리호는 제작에서 발사까지 우리 손, 우리 기술로 해낸, 명실공히 첫 한국형 발사체입니다.

첫 한국형 발사체의 의미와 누리호의 임무를 홍신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발사 준비를 마친 누리호.

국내 우주 개발 30년 역사 속에 탄생한 '첫 한국형 발사체'입니다.

설계부터 제작, 시험, 인증, 발사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이 순수 국내 기술로만 진행됐습니다.

로켓에 들어가는 37만 개 부품을 300여 개 한국 기업이 바닥부터 전부 만들어낸 '첫 국산 로켓'입니다.

8년 전인 지난 2013년 발사에 성공한 나로호는 '한국의 첫 우주발사체'라는 의미를 가졌지만 '반쪽 성공'이라는 꼬리표도 함께 달렸습니다.

발사대는 우리가 만들었지만 나로호는 로켓의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1단 로켓 엔진부터 거의 모든 과정을 러시아 기술진에 의존해야 했습니다.

[전영두 / 항공우주연구원 발사체체계종합팀장] "연료 주입하는 과정이 서로 업무가 구분돼 있어요. 우리가 러시아의 명령을 받아서 명령이 오면 어떻게 하고, 왜냐하면 그 명령주체를 발사체가 하거든요."

한국형 첫 발사체 누리호는 나로호 발사 목표가 진행 중이던 2010년 개발 사업에 첫 걸음을 뗀 뒤 우리만의 독자 개발 기술 확보에 주력해왔습니다.

로켓의 성능과 모양도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2단형 로켓에서, 3단형 로켓으로, 길이는 14m 더 길어졌고, 무게는 60톤이 늘어났습니다.

올라갈 수 있는 높이도 세 배 가까이 높아졌습니다.

8년 전 나로호가 이루지 못한 독자 기술의 꿈은 이제, 더욱 웅대해진 누리호에 실렸습니다.

누리호의 끝, 뾰족한 덮개 안에는 1.5톤의 위성 모사체가 실려 있습니다.

누리호는 이 위성 모사체를 지구에서 600~800km 궤도에 올려놓는 첫 임무를 싣고 우주로 향합니다.

이번 1차 발사에서는 위성 모사체를 얹지만, 내년 5월 2차 발사에는 실제로 소형 위성을 얹어서 쏘아 올릴 예정입니다.

이후 2027년 6차 발사 때까지 점점 더 무거운 위성체를 얹으며, 화성에 위성을 보낼 정도의 발사체 역량을 갖춰나갈 계획입니다.

누리호 1차 발사 성공은, 한국이 독자 기술로 위성을 쏘아 올릴 수 있는 기술을 갖추게 됐다는 선언인 동시에, 우리가 원할 때 언제든 우주로 갈 수 있는 '우주 독립'의 길에 들어섰다는 걸 의미합니다.

MBC뉴스 홍신영입니다.

홍신영 기자 (hsy@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news/2021/econo/article/6308981_3488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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