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직원 2명 85억원 공금횡령 조사..

부산 '에코델타시티' 관련

부산 강서구 명지동 등에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조성될 '에코델타 스마트시티' 조감도. /조선일보 DB

한국수자원공사 직원 2명이 부산의 대표적 개발 사업인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조성 관련 업무를 하면서 수년간 85억원 가량의 공금을 빼돌린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부산 강서경찰서는 “한국수자원공사 부산에코델타시티 사업단 직원 A씨와 전 직원 B씨를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조사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A씨 등은 지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에코델타시티 조성사업 회계 업무를 맡으면서 여러 차례에 걸쳐 수자원공사 본사에 사업 부지 취득세 대금을 이중 청구하는 수법으로 85억원가량을 몰래 빼내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에코델타시티 조성에 필요한 땅을 사들인 뒤 소유권 이전 등기를 위해 본사에 취득세 납부고지서를 제출해 대금을 받아 취득세를 납부하는 과정에서 이미 제출했던 납부고지서를 수차례에 걸쳐 다시 올리는 수법으로 취득세 대금을 받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최근 내부 종합 감사에서 이런 정황을 포착하고 관련 사실을 파악한 뒤 이들을 경찰에 고소했다. 경찰은 “공사 측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며 “수사 진행 상황과 세부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 ‘에코델타시티’는 6조6000억원을 투입, 강서구 명지·강동·대저2동 일대에 총면적 2.8㎢ 규모의 ‘스마트시티’ 등을 시범적으로 조성하는 국가사업이다. 헬스케어와 수열 에너지 등 5대 혁신산업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어디서나 5분 이내에 접근 가능한 녹지와 수변공간을 조성하고, AI와 빅데이터 등 ICT(정보통신) 첨단 기술을 이용해 도시 관리를 하도록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