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선박 사고 생존자들, 38시간 어떻게 바다에서 버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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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북동쪽으로 168㎞ 떨어진 한일 중간 수역에서 전복된 어선의 선원 2명이 사고 발생 38시간 만에 구조돼 어떻게 망망대해에서 하루가 넘게 버틸 수 있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오늘(21일) 오전 7시 21분쯤 통발어선 '제11일진호'(72t)가 전복된 해상 인근에서 표류 중인 중국인 선원 2명을 구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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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북동쪽으로 168㎞ 떨어진 한일 중간 수역에서 전복된 어선의 선원 2명이 사고 발생 38시간 만에 구조돼 어떻게 망망대해에서 하루가 넘게 버틸 수 있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오늘(21일) 오전 7시 21분쯤 통발어선 '제11일진호'(72t)가 전복된 해상 인근에서 표류 중인 중국인 선원 2명을 구조했습니다.
이들은 전복된 선박에서 남쪽으로 4㎞가량 떨어진 해상에서 어망 부표를 잡고 표류하다가 민간 어선에 발견됐습니다.
발견 당시 이들은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해경은 생존자들이 구명조끼는 입고 있지 않았지만, 바닷물에 뜨는 어망 부표를 잡고 파도와 싸우며 버틴 덕분에 날이 밝은 뒤 구조될 수 있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배가 전복될 당시 바닷물 수온이 22도로 많이 낮지 않았던 것도 이들이 생존하는 데 도움이 됐던 것으로 보입니다.
구조된 선원들은 울릉의료원으로 이송됐고, 저체온증을 빼고는 건강 상태는 양호하다고 해경은 밝혔습니다.
후포 선적 '제11일진호' 전복 사고는 지난 20일 오후 2시 24분쯤 독도 북동쪽 약 168㎞ 공해상에서 사고를 확인한 일본 해상보안청 함정이 동해해경청에 통보하면서 알려졌습니다.
사고 선박에는 중국인 4명, 인도네시아인 2명 등 외국인 6명과 선장 박 모(62·포항시) 씨, 선원 김 모(54·문경시) 씨와 안 모(65·울진군) 씨 등 한국인 3명 등 총 9명이 탑승했습니다.
사고 소식을 접한 해경은 함정과 헬기, 민간 어선 등을 동원해 이틀째 실종자 수색 작업을 전개하던 중 중국인 생존자 2명을 구조했습니다.
한 중국인 선원은 "지난 19일 오후 11시쯤 항해 중 큰 파도가 덮쳐 좌현으로 점점 기울어진 상태에서 파도가 유입돼 사고가 났다"며 "7명은 해상으로 탈출했고 선장과 기관장은 선내에 있었다"고 해경에 진술했습니다.
선원들은 사고 당시 큰 파도에 배가 갑자기 기울자 구명동의나 구명벌을 찾을 생각을 미처 하지 못했고, 사고 선박에 있던 작은 구명환에 5명이 매달려 있다가 한 사람씩 떨어져 나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경 관계자는 "구조된 선원들이 어망 부표를 잡았더라도 몰아치는 파도와 싸우며 어떻게 견뎠는지는 추후 조사를 더 해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선장 박 씨는 안타깝게도 선박 조타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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