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좋은 현대건설 야스민, 최고 외인 예약한다
[스포츠경향]
지난 시즌 여자프로배구 최하위 현대건설이 올 시즌을 연승으로 시작했다. 새로 영입한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25·미국)가 리그를 지배하는 선수로 자리잡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20일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한국도로공사와의 2021~2022 V리그 방문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0(25-13 25-23 25-20) 완승을 거뒀다. 야스민이 양팀 통틀어 최다인 18득점을 기록했고 양효진(12점), 고예림(10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현대건설이 순항하는 비결 중 하나는 야스민이 적응 기간이랄 것도 없이 실전에서 곧바로 제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이다.
야스민은 국내 데뷔전인 지난 17일 IBK기업은행전에서 54.54%의 공격성공률로 43득점을 퍼붓고 트리플 크라운까지 달성했다. 후위공격 12개와 함께 블로킹 4개, 서브에이스 3개가 나왔다. ‘괴물’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활약이었다.
다만 야스민의 공격점유율이 49.62%에 달했다는 것은 현대건설이 개선해야 할 부분이었다. 여자부 경기가 종전 30경기에서 올 시즌 36경기로 늘어난 점을 감안했을 때, 아무리 뛰어난 외인이라도 ‘몰빵 배구’가 거듭되면 체력적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더욱이 현대건설엔 양효진이라는 걸출한 센터가 있다.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은 개막전이 끝난 후 야스민의 공격점유율이 49.62%에 달했다는 것을 아쉬워하면서 “야스민의 비중을 줄이고 센터나 레프트를 활용한 공격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한국도로공사전에서 이 부분을 보완했다. 개막전이 야스민의 ‘원맨쇼’였다면 두 번째 경기에선 야스민과 기존 국내 선수들이 좀 더 어우러지는 모습이 나왔다. 야스민의 공격점유율이 33.63%로 낮아졌고 중앙을 활용한 공격이 증가했다.
그럼에도 야스민의 위력은 여전했다. V리그 2년차인 켈시 페인(한국도로공사)보다 공격성공률과 공격효율 등에서 더 나은 수치를 기록했다. 켈시의 공격성공률은 35.71%, 야스민의 공격성공률은 44.74%였다.
야스민은 상대 수비와 견제를 극복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그는 “V리그는 수비가 좋다. 팀에 합류한 후 상대 수비 상황에 따라 어떻게 점수를 낼 것인지를 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치님들과 트레이너를 신뢰한다. 내가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할 수 있도록 그들이 도와줄 것을 알고 있다”며 “한 경기 한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희진 기자 dais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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