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가치 캅시다·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

오보람 2021. 10. 21. 16: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조승원 감독이 자신의 카투사(주한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복무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단편을 발전시켜 장편으로 제작했다.

그러나 느닷없이 절도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미군에 입대하려면 동료들에게서 탄원서를 받아야만 하는 신세가 된다.

해진이 자신의 전 여자친구이자 후임병의 현재 여자친구를 교묘히 활용해 사인을 받아내거나, 지방대에 다니는 동창생에게 중소기업에나 갈 팔자라고 놀리는 장면 등은 해진에 대한 동정은 반감시키고 찌질함만 부각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영화 '가치 캅시다' 속 한 장면 [스튜디오보난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기자 = ▲ 가치 캅시다 = 속칭 '헬조선'을 벗어나기 위해 미군에 입대하려는 '흙수저' 남자의 고군분투를 담은 이야기다. 조승원 감독이 자신의 카투사(주한미군에 배속된 한국군) 복무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단편을 발전시켜 장편으로 제작했다. 영화 제목은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문구 '위 고 투게더'(We Go Together), 즉 '같이 갑시다'의 어눌한 발음에서 따왔다.

주인공 해진(김기현)은 돈도 연줄도 없는 고졸 20대 남자다. 그런 그가 영어 좀 한다는 남자라면 모두가 꿈꿀 만한 카투사에 기적적으로 합격해 복무하게 됐다. 해진의 다음 목표는 미군이 되는 것. 가난한 집과 편견이 넘치는 사회로부터 도피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느닷없이 절도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미군에 입대하려면 동료들에게서 탄원서를 받아야만 하는 신세가 된다.

영화는 해진이 동료들을 쫓아다니며 탄원서를 받는 과정을 그렸다. 해진은 선임과 후임을 가리지 않고 비굴할 정도로 고개를 숙인다. 그러나 동료들은 탄원서에 사인해주기를 피한다. 이들은 해진과 '군대'라는 특수 환경에서 잠시 함께 생활할 뿐 해진과는 '급'이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해진이 미국 시민권자가 되는 게 싫다. 명문대 출신에 부잣집 자제인 이들 사이에서 해진은 완벽한 이방인이다.

평범한 '이대남'이 겪는 사회 부조리를 날카롭게 지적하려 했지만, 영화는 다소 과장되고 너무 직설적으로 느껴진다. 해진이 자신의 전 여자친구이자 후임병의 현재 여자친구를 교묘히 활용해 사인을 받아내거나, 지방대에 다니는 동창생에게 중소기업에나 갈 팔자라고 놀리는 장면 등은 해진에 대한 동정은 반감시키고 찌질함만 부각한다. 감독의 의도적 연출일 수는 있겠지만, 좀 더 은근한 맛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10월 28일 개봉. 15세 관람가.

영화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 속 한 장면 [모쿠슈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바람아 안개를 걷어가다오 = 엄마와 아들의 평범한 일상을 훔쳐보는 듯한 느낌의 영화다. 그도 그럴 것이, 연출을 맡은 신동민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다. 주인공인 아들 역 이름은 신 감독의 본명인 동민이다. 신 감독의 친어머니 김혜정 씨는 극 중에서 직접 엄마 역을 소화했다.

동민(신정웅)이 보일러가 고장 난 것 같다는 혜정(김혜정)의 전화를 받으면서 영화는 시작한다. 동민은 말도 없고 무뚝뚝하지만, 엄마의 전화 한 통에 집으로 가 보일러를 살펴보는 속정 깊은 아들이다. 엄마의 푸념이나 사는 이야기도 묵묵히 들어주고 한밤에 술에 취해 나오라고 하는 부름도 마다치 않는다.

영화는 어떤 극적인 요소나 큰 사건 없이 물 흐르듯 흘러간다. 아들과 엄마가 사랑이나 애틋함을 표현하지도 않는다. 모자가 함께 잡동사니를 정리하고, 바깥에서 햇볕을 쬐고, 별것도 아닌 대화를 하는 걸 보여주는 게 전부다. 원래 가족이라는 게 그런 것이라고 말하는 듯이.

배우들의 '생활 연기'도 흥미롭다. 특히 김혜정 씨는 실제 아들을 대하듯 극을 이끌어나간다. 삐딱한 자세로 담배를 피우며 신세 한탄을 하는 그를 당장에라도 동네 어딘가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배우의 발성이 아닌 흔한 중년 여성의 목소리와 몸짓은 생생함과 몰입감을 높인다.

10월 28일 개봉. 12세 관람가.

rambo@yna.co.kr

☞ 강원 화천 파로호 선착장서 30대 남매 숨진 채…
☞ 이다영, 그리스 데뷔전서 수훈 인터뷰…"도와준 팀원 감사"
☞ '낙태 종용' 폭로 김선호 전 연인, 신상유포·신변위협 피해
☞ 이재명 책상에 발 올리고 엄지척…'조폭이냐, 영어강사냐'
☞ "백신 맞고 디스크 파열"…80여명 눈물의 호소
☞ "저는 아동학대 생존자"…'가십걸' 패리스 힐튼의 폭로
☞ 대낮 만취 음주운전 개그맨 설명근 결국 검찰로
☞ 최강 美해군?…소방버튼 못 눌러 1조원 군함 홀랑 태웠다
☞ '생수병 사건' 용의자는 숨진 직원…독극물 마신 듯
☞ 말레이 9자녀 둔 싱글맘, 마약소지로 사형선고…찬반 논쟁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