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와 '동해' 연구 성과·새로운 접근법이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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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와 일본 열도 사이에 있는 바다 '동해', 이 바다에 우뚝 솟은 바위섬 '독도'.
일본은 우리나라 고유 영토인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라고 부르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우리나라는 외국 지도에 '일본해'라고 기재된 바다 명칭을 '동해'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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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한반도와 일본 열도 사이에 있는 바다 '동해', 이 바다에 우뚝 솟은 바위섬 '독도'.
일본은 우리나라 고유 영토인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라고 부르며 영유권을 주장하고, 우리나라는 외국 지도에 '일본해'라고 기재된 바다 명칭을 '동해'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 출간된 '역사 속의 독도와 울릉도', '분쟁지명 동해, 현실과 기대'는 학자들이 독도와 동해에 관한 연구 성과를 정리하고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 학술서다.
2006년부터 독도 연구를 한 유미림 한아문화연구소장이 쓴 '역사 속의 독도와 울릉도'는 독도 연구의 기본을 강조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독도가 자국 땅이라고 고집하는 일본 논리를 반박하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독도가 대한민국 섬이라는 사실을 입증할 탄탄한 근거를 찾는 일도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는 "원문을 확인하고 용어 유래와 학설의 계보를 파악하는 것은 연구의 기본이지만, 독도 연구는 이런 것들을 소홀히 한 측면이 없지 않다"며 독도 문제를 언급할 때 거론되는 사료인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를 누가 언제 처음 알렸는지도 여전히 규명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또 1877년 일본의 태정관지령이 조약에 해당한다는 설, 안용복은 조선 정부가 파견한 밀사였다는 설, 일본이 부르는 '다케시마'는 본디 우리말 큰 섬(대섬)에서 비롯됐다는 설은 사료를 잘못 해석한 사례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일본이 독도를 무주지(無主地), 즉 주인 없는 땅이라고 여겨 자국 영토로 편입한 1905년 이전에 한국이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했음을 증명하면 논리적으로 독도가 한국 땅임이 명확해진다고 설명한다.
이어 대한제국이 1902년 울도군에 내린 행정 지침인 '울도군 절목'을 한국의 독도 실효 지배 근거로 들면서 논쟁이 마무리되길 희망한다고 말한다.
그는 함께 살펴볼 만한 사료로 고종이 몰래 울릉도를 조사하도록 명했음을 알려주는 이명우의 '울릉도기', 울릉도감 배계주가 1898년 일본 지역 경찰에 울릉도에서 목재를 빼돌린 일본인을 처벌해 달라고 요청한 서류를 제시했다.
'분쟁지명 동해, 현실과 기대'는 주성재 경희대 교수가 동해가 '분쟁 지명'이 된 경위를 살피고 동해 명칭 확산 활동을 돌아보며 적은 글을 묶은 책이다.
저자는 '동해'라는 지명이 역사서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등에 꾸준히 언급됐으나, 일본에서는 '일본해'라는 이름이 수백 년 전부터 사용됐다고 지적한다. 또 일부 일본 고지도에는 '조선해'라는 표기도 등장한다고 설명한다.
결론적으로 그는 국제사회가 동해와 '일본해' 중 한쪽을 택하도록 강요하기보다는 병기를 허용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본다.
저자는 "동해는 한민족이 오랫동안 접해 오며 감정과 기억을 축적해 온 바다이자 이름이고, 일본해에도 그 바다와 인연을 맺어온 일본인들의 정서가 담겨 있으리라 짐작된다"며 "각각의 정체성이 있는 두 이름을 모두 인정하고 사용하는 것이 공정한 이익을 창출하는 방법"이라고 제안한다.
이어 세계 지도나 문서에 표시된 '일본해'를 오류라 말하지 말고, 국내에서 영어·프랑스어 등으로 지도를 제작할 때 두 바다 명칭을 함께 적자고 주장한다.
역사 속의 독도와 울릉도 = 지식산업사. 464쪽. 2만4천 원.
분쟁지명 동해, 현실과 기대 = 푸른길. 224쪽. 1만8천 원.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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