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디지털 과사용 '빨간불'
[경향신문]
대한민국의학한림원(회장 임태환)이 전국 만 15~18세 청소년 271명, 만 20~69세 성인 10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디지털미디어 과사용 실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 코로나19 대유행(펜데믹) 이후 디지털미디어 과사용 그룹이 약 2배로 증가했다.
스마트폰 이용시간이 하루평균 4시간 이상인 과사용 그룹이 코로나19 이전 38%에서 코로나 이후 63.6%로 늘어난 것이다. 또 스크린 타임(학습 목적외 오락이나 여가 목적의 영상 이용)의 경우도 하루평균 4시간 이상인 그룹의 경우 코로나 이전 22.5%에서 코로나 이후 46.8%로 현저히 증가했다.
동영상, SNS, 게임, 온라인도박, 포르노 등 모든 콘텐츠의 이용이 청소년과 성인 모두에서 많아졌고 온라인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활동 횟수와 시간도 크게 증가했다.
이같은 실태는 의학한림원과 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회장 김철중)가 지난 20일 개최한 ‘디지털미디어 과사용과 건강포럼’에서 발표됐다. 이날 포럼은 디지털미디어 과사용 실태 및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배재현 고려대 의대 교수) 디지털미디어 과사용 관련 건강위험 예방 가이드(신윤미 아주대 의대 교수) 슬기로운 온택트 생활을 위한 전사회적 전략(이해국 가톨릭대 의대 교수)의 주제발표와 전문가 토론으로 진행됐다.
스마트폰 과의존, 인터넷 게임장애, SNS 중독 등의 고위험군은 안과 질환, 근골격계 질환, 우울증, 충동성 등 정신·신체건강 문제 발생 비율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재현 교수는 “디지털미디어 사용이 일상화된 환경에서 과사용 관련 건강문제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체계적인 예방과 관리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의학한림원 중독연구특별위원회가 국내외 문헌고찰 및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개발한 ‘디지털미디어 과사용 관련 건강문제 예방 가이드’가 소개됐다. 예방 가이드는 영유아 발달, 정신건강, 근골격계와 사고, 안 건강, 내분비(비만), 뇌 기능 등 분야별로 디지털미디어 과사용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각 분야별 건강문제와 문진 및 평가방법, 예방 가이드 등을 제시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한국중독정신의학회, 대한예방의학회, 대한안과학회,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등 관련 전문학회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실무위원회가 영역별로 최근 10년 이상 기간 동안의 연구결과를 분석, 영역별 디지털미디어 과사용과 연관된 건강문제를 분석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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