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은 이제 잊어..첫승 거둔 LG, '키맨' 이관희를 기다린다

김은진 기자 2021. 10. 21.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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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LG 이관희가 지난 20일 한국가스공사와 경기에서 드리블하고 있다. KBL 제공


이관희(33·창원 LG)는 지난 시즌 후반 서울 삼성에서 LG로 트레이드 됐다. 김시래와 팀을 맞바꾼 이 트레이드는 최대 화제였다.

삼성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이관희는 이후 삼성을 헤어진 옛 연인에 비유하며 “보란듯이 예쁜 사랑하겠다”고 LG에서 성공을 기약했다. 유니폼을 갈아입더니 LG의 공격 중심으로 단숨에 자리잡았다. 특히 어시스트 능력이 배가 되면서 핵심 전력이 됐다. LG는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가 된 이관희에게 보수 총액 6억원의 4년 계약으로 큰 기대를 보냈다. FA 가드 이재도까지 영입하며 적극적인 전력 보강으로 올시즌을 단단히 준비하고 출발했다.

운명의 장난처럼 이관희는 개막전에서 삼성과 마주했다. 2쿼터에만 10득점하며 날아다녔지만 의욕이 넘쳤다. 2쿼터까지 파울 4개를 기록하는 바람에 3쿼터에는 뛰지도 못한 끝에 12득점 2어시스트로 경기를 마쳤다. 전력보강으로 시선을 끌었던 LG는 선수단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시즌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해 최약체로 평가받던 삼성에 개막전부터 승리를 내줬다.

이후 4연패까지 당한 LG는 지난 20일에야 개막 첫승을 거뒀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92-73으로 대파했다.

이날 이관희는 이재도와 교차로 투입됐다. 이재도가 먼저 나가 24분 57초를 뛰어 14득점을 기록했고 이관희는 22분 29초를 뛰어 12득점 6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둘이 동시에 뛴 시간은 7분여 정도였다.

조성원 감독은 “아직 이관희의 컨디션이 떨어져 있다. 끌어올려야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며 이날 이관희를 이재도 뒤에 투입하는 전략으로 나섰다.기다리던 첫승을 거두면서 분위기를 조금은 끌어올린 LG는 이제 이관희와 이재도를 동시 기용할 수 있는 해법을 고민한다. 둘이 같이 뛰어야 원하는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성원 감독은 “이관희가 시즌 들어올 때는 자신감이 넘쳤는데 삼성과 개막전에서 부진했던 영향이 남아있는 것 같다”고 했다. 큰 기대를 받고 의욕적으로 출발한 올시즌 개막전에서 마음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꼬인 듯한 모습이다.

지난 시즌 트레이드 뒤 이관희는 삼성을 두 번 만났다. 트레이드 직후인 5라운드에서는 12득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고 잠실에서 경기한 6라운드에서는 잘 뛰다 부상을 당해 교체되고 시즌을 마감해 매우 큰 아쉬움이 남았다. 두 번 다 LG는 승리를 내줬다.

FA 계약을 했고 LG의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올시즌 개막전에서 이관희는 더 의욕적이었다. 공교롭게 홈 구장에서 친정 팀을 만나 더 책임감 가득했던 이관희는 생각대로 출발하지 못한 채 팀은 연패로 빠지자 마음의 짐을 안고 있는 모습이었다. 조성원 감독은 “경기는 팀이 진 것이지 개인이 진 게 아니다. 책임감이 과하면 욕심이 된다”며 “능력이 없는 선수면 빼면 되는데 이관희는 기용해야 하는 선수다. 마음 비우고 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센터 김준일이 개막전부터 부상으로 빠진 터라 LG로서는 이관희와 이재도의 시너지 효과를 끌어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렵게 첫승을 거둔 LG는 이관희가 빨리 정상 에너지를 찾기를 기다리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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