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 탈락 위기' 정한밀·유송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정대균 2021. 10. 21.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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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박하면 통한다.

올 시즌 성적 부진으로 시드를 잃을 위기에 놓인 두 선수가 역전 드라마를 완성하기 위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2017년에 투어에 데뷔한 정한밀은 올 시즌 제네시스 포인트 89위, 제네시스 상금 순위 83위로 부진해 내년 시즌 시드를 잃을 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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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첫날 선두권
이번 대회 상위 입상 실패시 시드전
대회 첫날 하위권 선수들 반란 거세 
21일 인천 청라 베어즈베스트GC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1라운드에서 6타를 줄여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정한밀이 10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PGA
청라(인천)=정대균골프전문기자】절박하면 통한다.

올 시즌 성적 부진으로 시드를 잃을 위기에 놓인 두 선수가 역전 드라마를 완성하기 위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주인공은 유송규(25)와 정한밀(30·이남자리하우스)이다. 둘은 21일 인천 청라 베어즈베스트GC(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0억원) 첫날 1라운드에서 나란히 6언더파 66타를 쳐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2위다. 리더보드 맨 윗자리는 8타를 줄인 김민규(21·CJ대한통운)가 꿰찼다.

2017년에 투어에 데뷔한 정한밀은 올 시즌 제네시스 포인트 89위, 제네시스 상금 순위 83위로 부진해 내년 시즌 시드를 잃을 위기다. 올 시즌 KPGA코리안투어는 이 대회와 2주 뒤에 열리는 최종전 LG시그내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뿐이다.

그 중 최종전은 제네시스 포인트 순위 70위까지 출전권이 주어진다. 정한밀이 최종전에 진출하기 위해선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톱10' 이상의 성적을 거둬야 한다. 성공하면 내년 시즌 시드 유지를 확정짓게 된다. 그 반대의 경우면 '지옥의 레이스'로 불리는 시드전에 나가야 한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한 정한밀은 전반 9홀에서는 11번홀(파4) 버디로 1타 밖에 줄이지 못했다. 하지만 후반 9홀에서 퍼트가 위력을 발휘하면서 보기없이 버디만 5개를 쓸어 담았다.

정한밀은 "전반 9홀에서는 위기가 있었지만 잘 넘겼다"면서 "후반에 캐디와 호흡이 잘맞은 덕에 퍼팅이 잘 떨어져 타수를 대폭 줄이게 됐다"고 했다. 이날 정한밀의 캐디는 스릭슨투어 상금 상위 입상자 자격으로 내년 코리안투어 시드를 획득한 사촌 동생 정태양(21)이다.

필리핀과 미국 등지서 주니어 시절을 보내다 부상으로 귀국해 KPGA코리안투어에 정착한 정한밀은 아직 생애 첫 승을 거두진 못했으나 여러 차례 우승 기회가 있긴 했다. 그 중 루키 시즌이던 2017년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과 2018년 제네시스 챔피언십이 가장 아쉽다. 특히 투어에서 가장 큰 상금이 걸린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는 5타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최종 라운드서 부진해 생애 첫승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019년 이 대회 공동 2위가 개인 역대 최고 성적인 정한밀은 "투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시드전에 나가야할 위기에 놓였다"면서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이번 대회서 시드 유지에 올인하겠다. 러프가 길지 않기 때문에 티샷 부담은 크지 않다. 퍼팅감이 좋아 아이언샷만 오늘처럼만 받쳐 준다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21일 인천 청라 베어즈베스트GC에서 열린 KPGA코리안투어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첫날 6언더파를 친 유송규가 12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사진=KPGA
투어 7년차 유송규는 보기는 1개로 줄이고 버디 7개를 솎아내 공동 선두에 자리했다. 유송규는 올 시즌 제네시스 포인트 103위, 제네시스 상금 순위 112위로 정한밀보다 더 절박하다. 2015년 데뷔한 유송규는 첫해 상금랭킹 95위에 그치면서 한 차례 시드전을 경험한 바 있다.

그는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내려가도 어쩔 수 없다는 마음으로 쳤더니 좋은 성적이 나왔다. 남은 경기에서도 부담 없이 치겠다”면서 "시드전은 절대 가고 싶지 않은 곳이지만, 올해는 이미 마음을 비웠다. 내려가더라도 꼭 살아서 돌아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순위를 계산해보니 이번 대회서 '톱5'에 들면 살아 남을 것 같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비장한 각오를 내비쳤다.

대회 첫날 이들 외에도 시드 유지의 갈림길에 선 하위권 선수들의 반란이 거셌다.

제네시스 포인트 110위권 이하로 밀려 있는 장승보(25)와 최민석(24)도 나란히 4타씩을 줄여 시드 유지를 위한 실낱같은 희망의 불씨를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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