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전 6.7m 로켓 쏘아 올린 한국.. 세계 7대 우주강국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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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개발이라는 역사의 장에 첫 걸음마를 시작했다."
1993년 6월 한국 첫 과학관측로켓 '과학1호(KSR-Ⅰ)'가 발사에 성공하자 세계일보는 이렇게 의미를 부여했다.
민경주 당시 항우연 나로우주센터장은 성공 직후 언론에 "(나로호가) 첫 발사에, 또는 두 번째 발사에 성공했더라면 모르고 지나쳤을 기술적 노하우들이 많았을 것"이라며 실패를 통해 배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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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3년 6월 한국 첫 과학관측로켓 ‘과학1호(KSR-Ⅰ)’가 발사에 성공하자 세계일보는 이렇게 의미를 부여했다.
그로부터 28년만에 우리 순수 기술로 만든 우주발사체를 21일 오후 5시 발사할 예정이다.
93년 발사한 과학1호는 1990년 7월부터 28억5000만원을 들여 개발한 길이 6.7m 로켓이다. 지상 38.6㎞까지 올라간 뒤 188초 동안 머물며 관측자료 전송에 성공한 소박한 수준이었다.
우주기술 불모지였던 우리나라가 우주 개발에 뛰어든 건 1989년이다. 그 해 항공우주연구소가 설립됐지만 연구인원은 30여명에 불과했다. 미사일기술통제체제(MTCR) 때문에 선진국의 도움을 바라기 힘들었다. 악조건이었지만 1992년 8월 과학위성 우리별1호를 성공시켰고, 이듬해 과학1호와 우리별2호를 띄우며 위성과 발사체 개발의 첫 발을 뗐다. 그러나 우리별1호는 외국 기술 의존도가 높아 ‘남의 별’이라는 비아냥을 들었다.
한국의 우주 도전은 IMF 금융위기 한파에도 중단되지 않았다. 1998년 2단형 고체로켓인 ‘중형과학로켓(KSR-Ⅱ)’ 발사에 성공했고 1997년 12월부터 국내 최초 액체로켓을 개발해 2002년 11월 성공시켰다. KSR-Ⅱ의 비행고도는 137.2㎞로 비행 중 2단 분리에 성공했다. KSR-Ⅲ은 231초 동안 비행하면서 고도 42.7㎞까지 올라갔다. 당시 KSR-Ⅱ 개발 팀장은 언론에 “발사연습을 수없이 반복했으나 실제 발사 카운트다운에 들어가자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걱정에 밤잠을 설쳤다”며 “선진국들이 수출금지품목으로 정해놓아 자체적으로 기술개발을 하는 데 가장 큰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2002년 러시아와 기술협약을 체결하며 시작된 나로호(KSLV-Ⅰ)는 희망과 악몽을 동시에 안겼다. 나로호는 액체로켓으로 100㎏급 인공위성을 지구저궤도에 진입시키는 것이 목표였다. 그러나 발사체 기술의 핵심인 1단 액체로켓 제작은 러시아가 도맡았다.
한국의 우주 도전은 누리호 이후에도 계속된다. 내년 8월 한국형 달 궤도선(KPLO)이 달을 향해 떠난다. 달 궤도선은 미국 기업 스페이스 X를 통해 쏘아 올려져 내년 말 달 궤도 진입을 목표로 한다. 이후 2023년 1월부터 달 상공 100㎞에서 1년간 머문다.
2024년에는 민간 주도로 개발된 첫 고체연료 발사체를 쏜다. 나로우주센터에는 고체연료 발사장을 지어 민간 기업에 개방한다. 3.5t급 정지궤도위성인 천리안3호도 2027년 발사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정부는 또 개발 기간이 짧고 저렴한 초소형위성을 2031년까지 총 110여기 개발할 계획이다. 이 중 14기는 6세대(6G) 위성통신용 시범망 구축에 활용한다.
GPS를 대체할 한국형 위성항법시스템(KPS) 개발도 내년부터 긴 여정에 오른다. KPS는 2035년까지 14년간 3조7234억원이 들어가는 대형 사업이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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