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디 가뭄에 시달린 고진영, 연속 60대 타수 신기록 실패

오태식 입력 2021. 10. 21. 15:36 수정 2021. 11. 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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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BMW 레이디스 첫날 71타
연속 60대 타수 14 라운드서 멈춰
2번홀에서 티샷하는 고진영. [사진 KLPGA 제공]

너무 부담됐던 걸까.

최근 6개 대회에서 3승을 거두는 무서운 상승세를 보였던 고진영(26)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60대 타수 연속 라운드’ 신기록 경신을 아쉽게 놓쳤다.

고진영은 21일 부산 기장군의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에서 열린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달러) 1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쳐 60대 타수 연속 기록 행진을 ‘14 라운드’에서 마감했다.

고진영은 2005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 2017년 유소연에 이어 세 번째로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타이 기록을 세우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 하늘에서는 하염없이 비가 내렸지만 고진영은 정말 지독한 ‘버디 가뭄’에 시달려야 했다. 전반 9홀에서는 보기만 1개를 기록하고 버디는 1개도 나오지 않았다. 전반 9홀 성적은 1오버파. 60대 스코어를 치기 위해서는 후반 9홀에서 최소 버디 4개가 필요했다. 10번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가 나왔다. 1m 거리에 붙인 뒤 버디로 연결했다. 하지만 이후 연속 되는 버디 기회에서 고진영의 퍼팅은 홀을 외면하기 일쑤였다. 이렇게 버디 잡기가 힘드나 싶었다.

15번홀(파5)에서 버디 퍼팅에 실패하면서 이제 남은 홀은 3개 뿐이었다. 남은 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아야 60대 타수가 가능했다.

16번홀(파3)에서 8m 짜리 버디가 기적처럼 홀로 빨려 들어갔다. 고진영은 분명 웃는 얼굴을 하면서도 그 순간까지 버디가 나오지 않아 힘들었던 홀들을 떠올리는 듯 복잡한 감정을 드러냈다.

결국 17번홀(파4)에서 레귤러 온에 실패한 뒤 짧은 파 퍼팅까지 놓치고 보기를 기록하면서 사실상 60대 타수 기록에 실패했다. 고진영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더해 1언더파 71타로 경기를 끝냈다.

2년 전 고진영이 ‘노 보기’ 신기록 행진을 114개홀에서 마감한 뒤 "이제 끝났다. 난 자유다"라고 시원섭섭함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보유하고 있던 110개 홀 연속 '노 보기' 기록을 넘어 섰던 고진영은 "(노 보기 행진을)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의욕도 함께 밝히기도 했다.

고진영은 그런 선수다. 뭐든지 쉽게 만족하지 않고, 꾸준히 자신을 단련하면서 새로운 기록을 찾아 노력하는 선수다. 그의 60대 타수 연속 기록 도전도 다시 시작될 것이다.

[오태식 골프포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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