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궂게 한국 대회에서.. 고진영 15라운드 연속 60대타 신기록 도전 좌절

부산|김경호 선임기자 2021. 10. 21.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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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고진영이 21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 골프장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 2번홀에서 비가 내리는 가운데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ㅣKLPGA 제공


고진영(26)이 전반 9홀을 1오버파 37타로 마친 뒤 하늘을 쳐다보며 큰 한숨을 내쉬었다. 엷게 웃는 표정에서 무언가 ‘잘 안 풀린다’는 아쉬움이 드러났다.

여자골프 세계 2위 고진영이 지난 7월부터 이어온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14라운드 연속 60대타 행진을 멈췄다.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2005년 작성한 LPGA 투어 최다 연속 60대타 라운드 기록과 타이를 이뤘던 고진영의 신기록 도전은 얄궂게도 한국에서 열린 대회에서 좌절됐다.

고진영은 21일 부산 기장군 LPGA 인터내셔널 부산(파72·6726야드)에서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공동 42위)를 쳤다. 이로써 지난 7월 에비앙 챔피언십 최종라운드(69타)부터 14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지켜온 고진영의 ‘서브 70’ 행진은 14라운드에서 멈췄다.

고진영 특유의 홀에 바짝 붙이는 정교한 아이언샷이 나오지 않았고, 아침부터 내린 비로 그린 스피드가 느려진데 빨리 적응하지 못했다. 조금씩 빗나가던 고진영의 샷과 퍼트 감은 끝까지 회복되지 않았다. 4번홀까지 버디 기회에서 퍼트를 떨구지 못한 고진영은 5번홀(파4)에서 티샷을 왼쪽 러프에 보내 투 온에 실패하면서 보기를 먼저 기록했다. 이후 9번홀까지 계속되는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후반 9홀에서 버디 4개를 잡아야 69타 이하로 내려갈 수 있다는 압박감이 생겼다. 고진영은 10번홀(파4)에서 마침내 첫 버디를 낚았으나 11~13번홀에서 연거푸 3~4m 가량의 버디 퍼트를 아슬아슬하게 실패하면서 신기록에서 멀어졌다. 13번홀(파3) 버디 퍼트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가자 고진영은 마음을 비운듯 캐디를 바라보며 허탈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고진영은 16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았으나 17번홀(파4)에서 투온에 실패해 보기를 범하면서 사실상 기록 도전이 좌절됐다.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고 끝낸게 위안거리였다.

지난 7월 에비앙 챔피언십을 마치고 도쿄 올림픽에 출전했다가 한국에서 샷을 교정하고 체력을 끌어올린 고진영은 9월 미국 본토 무대에서 재개된 LPGA 대회부터 절정을 치달았다. 복귀 첫 대회인 캄비아 포틀랜드 클래식(69-67-69)에서 합계 11언더파로 우승했고,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68-66-67) 공동 6위(-12), 숍라이트 LPGA 클래식(66-65-69) 공동 2위(-13)에 이어 나흘간 열린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63-68-69-66)에서 ‘서브 70’을 연속 14라운드로 늘리며 시즌 3승을 거둬 신기록 탄생을 기대하게 했었다.

부산|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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