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3% 성장한 美 연말 온라인 쇼핑, 올해 10% 성장 그칠 듯

공급망 병목현상과 코로나19 재확산 위험에 '발목'
"재고 부족에 오프라인 매장 직접 방문 증가" 전망도

미국의 올해 연말 쇼핑 대목 기간에 온라인쇼핑 증가율이 전년대비 10% 수준에 머물 것이나는 전망이 나왔다. 공급망 병목 현상이 온라인 쇼핑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이유다.

크리스마스 트리 앞을 지나가는 쇼핑 카트의 모습. /트위터 캡처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인 ‘어도비 애널리틱스’ 자료를 인용, 올해 11월과 12월 온라인 쇼핑 매출이 2070억 달러(약 234조6800억원)로 지난해에 비해 평균 1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어도비 디지털 인사이트의 수석 분석가인 비베크 판디아는 올해 연말 온라인 쇼핑 증가율을 5∼15%로 예측했다.

지난해 연말 온라인 쇼핑 매출이 전년대비 33% 증가한 것에 비교하면 크게 둔화된 것이다. 블룸버그는 온라인 쇼핑의 성장률이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어도비는 성장률 둔화의 원인으로 수요(소비 침체) 보다는 공급(공급망 정체) 쪽에 무게를 뒀다.

전 세계적인 공급망 병목현상은 전자상거래 분야의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는데, 품절된 품목이 점차 늘어나면서 이러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주문한 물건을 제때 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소비자들은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상점을 찾는 것을 선택할 공산이 클 수밖에 없다.

판디아는 제품 공급 부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온·오프라인 매장 중 어디를 더 찾을지 예상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덧붙였다.

가격 상승도 연말 대목 쇼핑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크다. 이와 관련해 어도비는 원자재와 국제운송비 상승으로 제품 가격이 9%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온라인 상품 가격은 16개월 연속 상승 중이다.

어도비는 또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과거 평균 10~30%였던 할인율이 5~25%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연말에 재고 처분을 위한 대폭 할인행사 등도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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