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보다 '장외주식'..34조 규모로 불어난 'K-OTC'

구경민 기자, 김근희 기자, 강민수 기자 2021. 10. 21.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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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알 낳는 '비상장 K-OTC']①

[편집자주] 국내 유일의 제도권 장외시장인 K-OTC 시장이 뜨겁다. K-OTC 시가총액은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어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다. 올해 K-OTC 시장에 진입한 기업들의 평균 수익률은 6000%를 넘어선다. 대박 종목이 속출하고 있지만 '묻지마 투자'에 대한 주의도 요구된다. K-OTC 시장의 현 상황과 문제점을 짚어보고 걸림돌과 해소방안을 모색해본다.

국내 유일의 제도권 장외시장인 K-OTC의 성장세가 무섭다. 지지부진한 코스피·코스닥 시장과 대비된다. 최근 4개월간 자금이 유입되며 시가총액이 처음으로 3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IPO(기업공개) 대박 효과를 학습한 개인투자자들이 비상장 가치주를 찾아 K-OTC로 몰리면서다. 개인투자자 입장에선 매력적이다. 거래를 위한 최소 예악금이 없고 각종 세제 혜택이 풍부하다. 증권사 HTS(홈트레이딩시스템),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를 통한 거래가 가능해 접근성도 좋다.
시총 34조 첫 돌파..폭발적 성장세
2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현재 K-OTC 시가총액은 34조원을 넘었다. 지난해 대비 88% 증가한 수준이다. 5년새 시가총액이 3배 늘었다.

특히 올 들어 K-OTC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올해 1월 18조원에 머물던 시가총액이 34조원까지 불어났다. 특히 불과 4개월 사이 시가총액이 1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거래규모도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2016년만해도 일평균 거래금액이 6억5000만원에 그쳤지만 2017년 10억9000만원, 2018년에는 27억7000만원, 2019년 40억3000만원, 지난해 51억5000원으로 매년 증가했다.

2014년 출범한 K-OTC는 비상장 주식의 매매를 위해 금융투자협화가 제도화한 국내 장외주식시장으로 현재 중소·벤처기업 142곳이 거래되고 있다.

K-OTC 시장을 달군 주역은 개인투자자들이다. 기업공개(IPO) 열풍과 이에 따른 비상장 주식에 대한 수요가 K-OTC 성장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가상화폐, 그림, 게임 등 다양한 대상에 투자하는 2030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비상장 주식에 꽂힌 점도 영향을 미친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IPO(기업공개) 기업의 주가 상승이 뚜렷한 모습을 보이면서 장외에서 IPO 기업을 찾으려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K-OTC 시장에서도 IPO에 근접한 종목을 중심으로 거래가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K-OTC 시장에서 대박 종목이 속출한 점도 한몫한다. 올해 등록(상장)한 기업은 13곳이다. 이 중 9월 입성한 두올물산의 19일 현재 주가 상승률은 12만%다. 100억원대였던 시가총액이 12조원으로 불었다.

올해 등록한 기업 13곳의 평균 수익률은 6000% 수준에 이른다. 중소·중견기업 소액주주에 대한 양도소득세 면제, 증권거래세 인하 등 세제 혜택도 투자자에겐 긍정적이다.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상장 전부터 거래 기록을 쌓아 안정적 상장을 도모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또 K-OTC가 중간 회수시장으로서 초기 벤처기업들의 원활한 자금 조달 기능도 톡톡히 하고 있다. 벤처기업 1사당 평균 투자금액은 30억원 수준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국내 벤처투자(VC)의 회수 경로는 장외 매각이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IPO를 통한 회수는 30%에 이른다.

이환태 금융투자협회 K-OTC 부장은 "중간회수 시장의 존재로서 원활한 자금조달에 도움이 된다"며 "다른 비상장 플랫폼과 비교해 거래 비용도 저렴하고 실제 기업들에 대한 자금조달에 용이한 부분 등 장점이 많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K-OTC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황 연구위원은 "최근 폭발적으로 증가한 신규 유입 투자자들이 비상장 종목을 포함한 새로운 종목 탐색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정종목 거래쏠림 등 양극화 한계..묻지마 투자 주의

K-OTC가 폭발적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특정종목 거래쏠림 등 양극화 문제는 걱정거리다. K-OTC 거래대금 상위 10개 종목의 거래대금이 총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 6월말 기준 80%에 달한다.

시가총위 상위 10개 종목이 전체 시가총액의 60%를 차지한다. 특히 올 9월 두올물산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비중이 절대적으로 커지고 있다. 두올물산을 제외하면 전체 시총은 22조원 수준으로 급감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K-OTC가 소속 기업에 대한 정보가 코스피나 코스닥과 비교해 크게 부족하다는 점에서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황 연구위원은 "비상장주식이라 거래량이 낮아 투자자가 원하는 시점에 매도하고 매수할 수가 힘들 수 있고 증권사 리포트도 부족해 정보에 제한이 있다"며 "투자자들의 조심스런 접근이 필요하고 기업의 정보 전달 채널을 확대해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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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민 기자 kmkoo@mt.co.kr,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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