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다, 공식 디폴트 선언 눈앞..주가 12% 폭락

신정은 2021. 10. 2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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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이 공식적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3조원 규모의 자회사 지분을 매각해 디폴트를 막으려던 계획이 틀어지면서 헝다 주가는 폭락했다.

헝다는 20일 밤 홍콩증권거래소에 부동산 관리 사업 계열사인 헝다물업(物業) 지분 50.1%를 부동산 개발 업체인 허성촹잔(合生創展·Hopson Development)에 36억달러(약 3조원)에 매각하는 협상이 종료됐다고 공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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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자회사 매각도 무산..유동성 압박
달러 채권 이자 미지급시 23일 공식 디폴트
中최고위급 '헝다위기 통제 가능' 강조
헝다그룹 로고(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이번 주말 헝다(恒大·에버그란데)그룹이 공식적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3조원 규모의 자회사 지분을 매각해 디폴트를 막으려던 계획이 틀어지면서 헝다 주가는 폭락했다.

헝다그룹은 이자 상환을 위해 다양한 자산을 매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헝다는 20일 밤 홍콩증권거래소에 부동산 관리 사업 계열사인 헝다물업(物業) 지분 50.1%를 부동산 개발 업체인 허성촹잔(合生創展·Hopson Development)에 36억달러(약 3조원)에 매각하는 협상이 종료됐다고 공시했다.

헝다그룹의 구조조정을 감독하고 있는 광둥성 정부의 반대로 보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반대 이유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로이터는 일부 중국 내 채권자들이 지분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헝다그룹은 약 2조원에 달하는 홍콩 본사 건물을 중국 국영기업 웨슈부동산유한공사에 매각하려 시도했으나 이사회의 반대로 무산됐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헝다그룹의 주가는 21일 오후 2시16분(현지시간) 현재 12% 넘게 폭락했다. 헝다 주식은 지난 4일부터 거래가 중단됐다가 헝다물업 지분 매각 협상이 중단되면서 이날부터 다시 거래됐다.

헝다가 새로운 방안을 찾지 못한다면 오는 23일 공식 디폴트에 맞을 가능성이 크다.

헝다는 위안화 채권 이자는 일부 지급하고 있지만 달러 채권 이자는 수 차례 미납하고 있다. 달러 채권은 계약서상으로는 예정된 날로부터 30일 이내까지 상환이 이뤄지지 않아도 공식 채무불이행으로 간주하지 않아서다.

헝다는 지난달 23일 지급해야할 달러 채권 이자 8350만달러(약 982억원)를 내지 못했고, 이제 그 데드라인이 다가오고 있다.

헝다의 공식 디폴트가 선언되면 다른 채권 보유자들도 중도 상환을 요구할 수 있어 연쇄 디폴트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당장 오는 29일에도 지난달 갚지 못한 채권 이자 4750만달러(약 560억원)를 내야한다.

또 헝다는 전기차 자회사인 헝다자동차, 헝다자동차가 인수한 스웨덴 자동차사인 내셔널일렉트릭비클스웨덴(NEVS)을 각각 매각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거래 진전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헝다 디폴트 우려가 커지자 중국 최고위 당국자들은 헝다 사태가 중국의 심각한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은 없다는 입장을 잇따라 피력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경제 책사로 알려진 류허(劉鶴) 부총리는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금융가 포럼 연차회의에 보낸 서면 축사에서 “비록 부동산 시장에서 개별적인 문제가 나타나고 있지만 위험은 전체적으로 통제 가능하다”며 “부동산 시장의 건강한 발전이라는 큰 상황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강(易綱) 인민은행장은 지난 17일 화상 연결 방식으로 열린 주요 30개국(G30) 국제은행 토론회에서 “일부 우려가 있지만 전체적으로 헝다 위기는 억제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신정은 (hao122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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