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이관희가 생각하는 이재도와 공존 문제 해결 방법은?

이재범 2021. 10. 21.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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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도가 포인트가드로 뛰기에 제 위주보다 포인트가드 위주로 가야 (팀이) 단단해진다. 그래서 같이 뛸 때 많이 양보를 하려고 한다.”

창원 LG는 20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원정 경기에서 92-73으로 이겼다. LG는 개막 4연패를 끊고 시즌 첫 승을 거두며 울산 현대모비스와 공동 9위로 도약했다.

이날 12점 5리바운드 6어시스트 3스틸을 기록하며 연패 탈출에 앞장 선 이관희는 21일 전화통화에서 “좋았던 건 없다. 한숨 돌린 정도다. 사실 부끄러웠다”며 “가스공사의 경기력이 좋지 않았고, 우리는 겨우 첫 승을 했다. 기분이 좋다는 거보다 연승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잠을 못 잤다”고 연패 탈출보다 다음 경기를 더 신경 썼다.

이관희는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선발 출전한 뒤 이후 4경기에서 교체 선수로 나서고 있다. 조성원 LG 감독은 “(이재도와 이관희를) 나눠서 기용하려고 한다. 두 선수가 드리블이 많아지면 나머지가 불안하다. 드리블을 최소화하면서 플레이를 하기 위한 방편이다”고 이관희를 이재도와 교체해 출전시키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관희는 “교체 출전은 삼성에서 항상 했던 것이다. 감독님과 이야기를 안 했지만, 김준일이 빠지는 바람에 박정현, 서민수가 많이 출전해 전략을 수정해야 한다. 준일이가 있고 없고 차이가 크다”며 “재도와 제가 같이 뛰는 거보다는 두 선수가 많은 시간 뛰어야 하고, 저도 재도도 1번(포인트가드)가 가능하니까 체력 안배 차원에서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방편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LG를 언급하면 가장 많이 이야기가 나오는 게 이관희와 이재도의 공존 문제다. 이재도는 가스공사에게 승리한 뒤 “이관희 형은 자기 위치에서 잘 한다. 팀이 지니까 아쉬운 부분이 부각된다”며 “책임감이 있어서 서로 맞추자고 이야기를 한다. 그런 것도 고맙다. 서로 잘 맞춰서 하는 중이다. 남은 49경기가 기대된다”고 했다.

이관희는 “(이재도와) 같이 뛰어보니까 공격력이 좋은 선수라는 느낌을 받는다. 지난 시즌에는 제가 중심으로 뛰었다면 지금은 재도와 저의 공존 문제를 많이 걱정하는 걸로 안다. 어쨌든 재도가 포인트가드로 뛰기에 제 위주보다 포인트가드 위주로 가야 (팀이) 단단해진다. 그래서 같이 뛸 때 많이 양보를 하려고 한다”며 “(이재도에게) ‘네가 공격하는 게 편하면 내 공격을 줄이고 네 위주로 기회를 봐주겠다’고 한다. 재도는 ‘서로 공격적으로 하자’고 말한다. 경기 중에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했다.

이어 “재도는 저에게 원하는 패턴이나 원하는 공격이 있는지 물어보고, 저도 힘든 게 뭔지 물어보면서 서로 장점을 찾고 있다”며 “비시즌에도 맞췄지만, 준일이와 세 명에서 이야기를 하다가 (김준일의 부상 후) 다시 새롭게 플랜을 짜서 경기를 운영한다. 시즌 초반에는 그런 부분이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LG는 23-24로 시작한 2쿼터에 26점을 올리고 7점만 허용하며 49-31, 18점 차이로 전반을 마쳤다. 결국 이 점수 차이가 경기 끝까지 이어졌다. 이관희는 팀이 기록한 2쿼터 26점 중 19점에 관여했다. 직접 6점을 올렸고, 서민수의 3점슛 3개와 윤원상의 속공을 어시스트했다. LG는 이관희의 활약으로 2쿼터에 승기를 잡았다.

이관희는 “재도와 제가 공을 많이 잡고 있어서 다른 선수들에게서 득점이 안 나온다고 생각했다. 10개 구단에서 어시스트가 제일 적은 걸로 안다(19일 기준 평균 12.5어시스트, 10위). 재도와 제가 좋은 가드지만, 팀 성적이나 어시스트 적다는 건 재도와 제 탓이라고 생각했다”며 “2쿼터 경기는 LG에서 제일 잘 했던 경기로 떠올렸다. 재도와 뛸 때는 공격을 봐야 한다는 생각도 하지만, 혼자 뛸 때는 동료에게 득점 기회를 만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서민수는 작년부터 뛰어서 가장 잘 맞는 동료였다. 민수가 그걸 잘 아는지 같이 뛰는 와중에 이야기를 하고 눈을 맞춰서 좋은 어시스트가 나왔다”고 2쿼터를 돌아봤다.

조성원 감독은 경기 전후로 “관희가 체력 등 컨디션이 떨어져 있다. 떨어져 있는 경기 감각은 관희가 극복해야 한다”며 “관희는 조급한 모습이 있다. 그래서 경기 중에도 이야기를 했다. 그런 건 버려야 한다”고 했다.

이관희는 “연습경기 때의 모습을 100% 못 보여줘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듯 하다”고 했다.

이제 49경기가 남았다. 앞으로 어떤 경기를 치르느냐가 중요하다.

이관희는 “어제(20일) 경기는 프로 와서 몇 안 되는 느낌의 경기였다. 너무 오랜만에 이겼기에 이기고도 부끄러웠다. 제가 생각했던 팀의 위치는 여기가 아니다. 어제 이긴 걸로 인터뷰 하는 것도 부끄럽다.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며 “연봉이 1억, 3억, 6억 원을 받아도 욕 먹는 건 똑같다고 생각한다. 커리어로 볼 때 정점을 찍을 수 있는 시즌이라고 여기며 준비를 했는데 성적이 안 나서 속상하다. 준일이가 다친 게 많이 크지만, 저와 재도가 잘 맞춰서 이번 시즌만큼은 후회없이 마무리를 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LG는 23일 안양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2연승에 도전한다.

#사진_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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