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없던 생지옥, 인도의 반전..접종 10억회 돌파 '축제 분위기'

최서윤 기자 2021. 10. 2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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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건수가 21일 10억회를 돌파했다고 AFP·로이터 통신이 인도 보건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백신을 구하지 못한 채 올 봄 델타 변이 유행으로 보건의료시스템 붕괴 위기의 '생지옥'을 견뎌낸지 약 반 년 만에 이룬 쾌거다.

이제 백신 접종 횟수에서 인도를 앞서는 나라는 14억 인구 대국 중국뿐이다.

인도의 성공은 그간 백신 확보 경쟁에서 뒤처졌던 제3세계도 접종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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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하루 40만명 확진 비극서 '종식 희망'으로
모디 총리 메시지 등 정부 차원 기념 행사 준비
지난 8월 인도 실리구리에 마련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주민들이 인도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인 코비실드를 맞기 위해 줄선 모습.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최서윤 기자 =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건수가 21일 10억회를 돌파했다고 AFP·로이터 통신이 인도 보건부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백신을 구하지 못한 채 올 봄 델타 변이 유행으로 보건의료시스템 붕괴 위기의 '생지옥'을 견뎌낸지 약 반 년 만에 이룬 쾌거다.

인도 정부는 이날 13억 전체 인구 중 성인 4분의 3이 최소 1회 이상 백신을 맞았다고 밝혔다. 완전 접종률도 30%에 달한다.

인도는 올해 4~5월 델타 변이 확산으로 매일 40만 명 넘게 확진되고 4000명씩 죽어 나가던 폭증 사태를 겪었다. 병원이 마비되다시피 한 건 물론, 장례를 치를 묫자리마저 없을 지경이었다.

인도는 올해 4~5월 하루 사망자가 4000명대를 넘나드는 델타 변이 '생지옥'을 겪었다. 사진은 지난 5월13일 벵갈루루 공동묘지 화장장에서 코로나19 사망자의 유족이 슬퍼하는 모습. © 로이터=뉴스1

그런 인도가 이제는 하루 1만5000명 수준의 비교적 양호한 감염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 대부분의 경제사회 활동도 정상을 되찾았다.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쓴 결과로 평가된다. 인도 정부는 '세계의 백신 공장'으로 불리는 나라였음에도 자국에서 위탁 생산된 백신을 손에 쥐지 못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는 급기야 백신 수출을 금지하고 자체 백신 개발에도 속도를 높였다. 최근에는 감염세가 완화되고 백신 물량도 늘면서 수출을 풀기 시작했다.

이제 백신 접종 횟수에서 인도를 앞서는 나라는 14억 인구 대국 중국뿐이다. 중국 정부는 지금까지 총 23억회 접종이 이뤄졌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 8월 25일 인도 뭄바이에서 한 여성이 코비실드 백신을 맞는 모습. © AFP=뉴스1

인도의 성공은 그간 백신 확보 경쟁에서 뒤처졌던 제3세계도 접종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고 있다.

팬데믹 대응의 또 다른 구원투수로 기대를 한몸에 받는 경구용 항체치료제 몰누피라비르도 인도에서 대량 생산될 전망이다. 개발사 머크는 인도 복제약품(제네릭)제조사 8곳과 라이선스 계약을 협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인도 정부는 떠들썩한 기념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직접 보건의료 관계자들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한다.

기차역과 공항에서는 특별 안내방송이 나가고, 기념 건축물들은 인도 국기처럼 샤프란색, 흰색, 초록색이 일렬로 배치된 국가 상징 불빛을 밝힐 예정이다.

만수크 만다비야 보건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인도에 축하를! 모디 총리의 선견지명과 유능한 리더십의 결과"라고 자축했다.

2021년 4월9일 인도 뭄바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소에서 백신이 떨어졌다는 소식에 시민들이 망연자실하던 모습. © 로이터=뉴스1

사실 인도의 델타 변이 파동은 팬데믹이 전 세계에 남긴 뼈아픈 교훈이기도 하다. 선진국에만 집중된 백신은 전염력 높고 치명적인 신종 변이바이러스로 돌아와 결국 선진국을 강타했고, 팬데믹 기간은 더 길어졌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도구 접근 가속기(ACT-A·Access to COVID-19 Tools Accelerator)'를 통한 치료제 균등 분배를 도모하고 있다.

선진 공여국에서 228억 달러(약 26조 원)를 조달, 항체치료제를 합리적인 가격에 다량으로 구매해 개도국과 저개발국에 보급하는 게 목표다.

아울러 백신 보급과 검진 키트, 치료용 산소 공급에도 속도를 높여 '개도국도 함께하는' 실질적인 팬데믹 극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sab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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