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마이크론 "칩 제조에 176조 투자할 것"

박종원 2021. 10. 2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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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인텔에 이어 매출액 기준 2위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앞으로 10년 동안 1500억달러(약 176조원)를 반도체 시설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미 상원은 지난 6월에 핵심 IT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할 수 있도록 520억달러를 지원하는 반도체 생산촉진법을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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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러지의 SSD 제품.로이터뉴스1

[파이낸셜뉴스]미국에서 인텔에 이어 매출액 기준 2위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앞으로 10년 동안 1500억달러(약 176조원)를 반도체 시설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인텔이 앞서 투자하기로 한 950억달러(약 111조원) 보다도 많은 금액이다. 마이크론은 또한 반도체 안보를 주장해 온 바이든 정부에 공장 증설을 위한 세제 감면과 보조금 지원을 촉구했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전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을 막기 위해 미국 등 각국 정부들이 반도체 설비투자에 대한 보조금을 약속하자 반도체기업들은 경쟁적으로 투자 계획을 밝히고 있다. 반도체 회사들은 이런 분위기를 타고 정부들이 많은 금전적인 지원을 책정하도록 촉구하고 있다.

마이크론 경영진은 이날 투자 계획을 공개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산자이 메로트라 최고경영자(CEO)는 1500억달러로 기존 반도체칩 생산 설비를 증설하고 새로운 공장을 짓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각국 정부와 협력해 2030년대의 수요 기대치에 부응할 수 있도록 우리 공급 능력을 늘리려 한다"고 말했다.

현재 마이크론의 생산은 대부분 일본, 싱가포르, 대만 등 아시아 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다. 마이크론의 수미트 산다나 최고사업책임자(CBO)는 "미국에 반도체 공장을 짓는데 드는 비용이 다른 지역에서보다 45% 더 비싸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들이 반도체 기업의 해외 생산으로 미국의 안보 위험이 커진다고 불평할 것이 아니라 미국 내에서 생산을 할 수 있도록 세제 감면, 보조금 지원 등의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1990년대 전세계 생산능력의 4분의 3을 차지하던 미국과 유럽의 반도체 생산은 현재 4분의 1 이하다.

산다나는 마이크론이 아직 반도체 공장을 미국 내 어디에 지을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언론들은 20일 보도에서 마이크론이 최대 8000억엔(약 8조1924억원)을 투자해 일본 히로시마현에 D램 공장을 신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마이크론은 지난 2·4분기 매출액 기준 세계 5위 반도체 기업이다. 1위와 4위는 한국기업이며 3위는 대만 TSMC다. 마이크론은 매출 2위인 인텔보다는 순위가 낮지만 인텔과 달리 메모리 반도체 전문 기업이라는 점에서 미국 반도체 업계의 선두에 있다.

CPU처럼 비메모리에 집중하던 인텔은 올해 상반기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산업 진출을 선언하고 지난달 발표에서 950억달러(약 111조원)를 투입해 반도체 생산능력을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정부는 인텔에 이어 마이크론이 투자에 나서며 지원을 요청하자 부담이 커졌다. 바이든 정부는 지난 4월부터 반도체 업계를 초청해 공급난을 논의하며 반도체를 국가 안보 문제로 다루겠다고 약속했다. 미 상원은 지난 6월에 핵심 IT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할 수 있도록 520억달러를 지원하는 반도체 생산촉진법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은 아직 하원 문턱을 넘지 못해 계류 상태다.

반도체기업의 경영자들은 정부 보조금을 얻기 위해 직접 발로 뛰고 있다. 팻 겔싱어 인텔사 CEO는 각국 정부에 반도체 생산 공장을 지을 수 있는 유인책을 타진해왔다. TSMC와 글로벌파운드리등의 경영자들도 마찬가지다.

마이크론, 인텔뿐만 아니라 대만의 TSMC와 삼성전자도 투자계획을 연이어 발표중이다.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TSMC는 미국과 일본에 공장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으며 삼성전자도 조만간 미국에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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