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양강섬..바깥미술이 꽃피운 가을 성찬 [투어테인먼트]

강석봉 기자 입력 2021. 10. 21. 14:32 수정 2021. 10. 2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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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물찬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곳, 그곳은 경기도 양평이다. 가을만큼 깊은 예술을 만날 수 있는 곳, 그곳은 양평 양강섬이다. 일명 ‘양강예술섬’으로 불리는 양강섬은 양강(남한강)의 절경이 흐르는 양평의 숨겨진 명소다.

번잡스러움은 없다. 가을처럼 고즈넉하다. ‘비대면’ 가을은 우리에게 이전과 다른 더없이 가을같은 가을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 9일부터 양평문화재단은 동시대 문화예술의 다원, 다양성을 표방하는 ‘페스티벌 다다:양강섬예술축제’를 열고 있다.

그 중 양강섬에서는 그것이 자연인지, 그것이 예술인지 분간할 수 없는 바깥미술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작가들이 작품 설치할 곳을 찾기 위해 며칠을 고민한 덕인지, 작품 찾기가 숨은 그림 찾기에 비견된다. 관람객은 얼마가 되든 괘념치 않아도 된다. 그곳을 가득 채운 바람과 그 곳을 녹색으로 채색한 잡풀들이 수선을 떨고 있으니, 그리 외롭지 않다. 가끔 내공 가득한 무념으로 산책 코스를 이어가는 어르신들의 모습 또한 이 곳에서 만날 수 있는 행위 예술이다.

이곳을 돌아보다 보면, 싱아며 억새 등도 만날 수 있다. 햇빛이 파문되어 반사되는 남한강의 모습 또한 일품이다. 천주교도들에게 양강섬은 순교지로 그 의미가 남다른 장소이기도 하다.


‘페스티벌다다:양강섬예술축제’는 시민사회와 지역의 문화공동체가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횡적인 연대를 통해 함께 만들어가는 가볼 만한 곳을 표방하는 시민네트워크 축제로 마련됐다.

이 축제는 ‘다 함께, 다_다르게, 다다르다’라는 주제로 고정적인 장르의 틀에 머물지 않고 다양성, 다원주의적이며 시대정신을 반영하는 동시대 예술의 소개와 더불어 지역의 문화자원을 발굴하고 소통하고자 기획됐다.

축제는 올해로 40주년을 맞이한 양평의 대표 예술 소집단인 ‘바깥미술회’가 자연설치미술 특별전시, 지역의 공동체가 참여하는 ‘다다아트마켓’ 등을 진행하고 있다.



강석봉 기자 ksb@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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