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효섭, '홍천기'로 인생캐 경신

이재은 기자 2021. 10. 21.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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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스타하우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안효섭이 국내외로 인기몰이 중이다.

안효섭은 SBS 월화드라마 ‘홍천기’에서 천문과 지리, 풍수를 담당하는 서문관 주부 ‘하람’으로 열연하고 있다. 극 중 하람은 어린 시절 시력을 잃고 붉은 눈을 갖게 된 인물로 별을 헤아리는 능력을 가져 임금의 총애를 한 몸에 받는다.

본심은 꼭꼭 숨기고 임금을 사로잡은 하람. 첫 등장부터 시청자를 사로잡았고, 이는 시청률로도 증명됐다. 지난 19일 방송된 ‘홍천기’ 14회는 9.3%(닐슨 코리아 제공, 전국 평균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7주째 월화드라마 시청률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에 모두에게 통한 마성의 ‘하람 앓이’ 그 배경을 짚어봤다.

■안타까운 운명, 빠져들 수밖에

어린 하람은 아무것도 모른 체 기우제의 인신 공양 제물로 바쳐졌다. 같은 시각 그림에 봉인됐던 마왕이 깨어났고, 삼신이 남겨둔 흔적에 이끌려 죽을 위기에 처한 하람의 몸에 깃들었다. 하람은 마왕 덕분에 목숨은 건졌지만, 빛을 잃게 됐다. 설상가상으로 기우제 이후 아버지와 어머니마저 잃었다.

하람은 제 가문과 삶이 망가진 원인이 왕실에 있다고 여겼다. 이에 ‘모든 대가를 돌려받겠다’며 왕실을 향한 복수의 날만 기다린다. 이후 하람은 대외적으로 서문관 주부의 삶을, 대내적으로는 정보 조직 월성당을 차린 뒤 수장을 맡아 일월성이라는 180도 다른 삶을 병존하기 시작했다.

‘왕실을 향한 복수’라는 그의 인생 목표는 그 무엇도 흔들지 못했다. 첫사랑 ‘홍천기’(김유정)와 19년 만에 재회했지만 즐거움을 곱씹을 새도 없었다. 오히려 저로 인해 천기가 위험해질까 걱정이 앞섰고, 하람은 그를 밀어내기로 했다.

안타깝기 그지없는 굴곡진 인생임에도 하람은 지치지 않는다. 목표 수정 또한 없다. 굳건하게 나아가는 하람을 응원하다 보면 어느새 빠져들어 ‘하람 앓이’를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사랑 앞에서는 직진

낮에도 밤에도, 대외적으로도 대내적으로도 하람은 차갑다. 대외적으로 그리고 낮의 하람은 온화하지만 속내는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다. 하람의 또 다른 자아인 일월성은 본모습을 감춰야 하기에 가면 뒤로 얼굴을 숨기고 목소리마저 변조하는 치밀한 모습을 보인다.

그런 하람이 사랑 앞에서만큼은 직진 면모를 보인다. 사랑을 지키기 위해 이별을 선택하고, 마왕에 잠식될 위기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대범함을 보였다. 또한 매 순간 위험에 놓인 천기를 구하기 위해 주저하지 않고 나선다.

■‘못 하는걸’ 가장 못 하는 캐릭터

하람은 마왕 탓에 시력을 잃고 앞을 볼 수 없게 됐지만, 별을 헤아리는 능력만큼은 최고다. 자신이 느끼는 별의 기운에 사력과 관원이 전해주는 별의 움직임 정보를 더해 나라의 대소사도 내다본다.

가끔 취미 삼아 하는 거문고 연주 또한 일색이다. 차마 다 풀지 못한 이야기들이 가슴 깊이 어린 탓인지, 그의 손끝을 타고 전해지는 한은 시청자에게까지 저릿한 슬픔을 전달한다.

뛰어난 무술 실력도 캐릭터에 매력을 더했다. 앞이 보이지 않는 하람이지만, 긴 시간 복수를 꿈꿔온 만큼 자신을 단련한 것. 제게 주어진 불행에 무릎 꿇지 않고 극복하려는 노력 또한 ‘하람 다운’ 면모를 더했다.

■국경 넘은 ‘하람 앓이’→ 2022년에도 ‘효섭 앓이’는 계속

‘홍천기’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권(Viu), 미주-유럽-중동(Rakuten Viki) 등에 서비스되며 글로벌 팬까지 사로잡고 있다. 방송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누적 시청자 수가 최상위권에 랭크되며 세계적 인기를 입증했다.

글로벌 시청자들은 “과도한 대사 없이도 감정을 전달하고 각 캐릭터를 소화하는 안효섭의 연기가 좋다”며 열띤 반응을 보내는 중이다. 특히 하람의 서사와 백현의 ‘나인가요’가 잘 어울린다는 평이 줄을 잇는다.

해외 반응은 안효섭의 개인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팬들은 배우를 향한 응원과 연기적 칭찬은 물론 수려한 한복 자태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하람에 빠졌다”, “붉은 눈이 무척 매력적이다” “거문고 연주가 이렇게 슬픈 줄 몰랐다”, “하람의 슬픈 서사가 그를 더 사랑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하람 앓이’를 입증한다.

한편 SBS 월화드라마 ‘홍천기는’ 종영까지 두 회차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재은 기자 rheel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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