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론트맨' 패러디에 '오징어당' 당명까지..정치권 '오징어게임' 삼매경

최동현 기자 2021. 10. 2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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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삼매경에 푹 빠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오징어게임 등장인물인 '프론트맨' 가면을 쓰고 국회에 출몰해 화제를 끌었다.

프론트맨은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등장하는 핵심인물로, 호스트(설계자)의 지휘를 받아 게임을 총괄하는 배역이다.

정치권도 앞다퉈 오징어게임을 대선정국에 투영하며 정쟁(政爭)을 가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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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프론트맨 가면 쓰고 국회 등장..野 '이재명이 설계자' 공세
제3지대 '오징어당' 창당 논의도..조정훈 "유럽엔 해적당도 있는데"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 넷플릭스 화제작 '오징어게임' 체육복을 입은 채 질의를 하고 있다. 2021.10.1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정치권이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삼매경에 푹 빠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오징어게임 등장인물인 '프론트맨' 가면을 쓰고 국회에 출몰해 화제를 끌었다. 급기야 제3지대에서는 '오징어당' 창당 논의가 나오는 등 열풍이 식지 않는 모양새다.

21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준석 대표는 전날(20일) 국회 본관에서 '프론트맨' 가면을 쓰고 깜짝 촬영을 진행했다. 프론트맨은 드라마 오징어게임에 등장하는 핵심인물로, 호스트(설계자)의 지휘를 받아 게임을 총괄하는 배역이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디지털정당위원회(디정위)가 제작 중인 영상물에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작중 프론트맨처럼 가면과 후드 재킷, 장갑을 끼고 등장인물 앞에 나타난다. 당 관계자는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해 당 홍보물을 제작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디정위 위원장을 맡은 이영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 디정위 위원들이 이 대표와 뭉쳤다"며 촬영 현상 사진과 영상을 일부 공개하기도 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20일 국회 본관 앞에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장인물인 프론트맨 가면을 쓰고 깜짝 촬영을 하고 있다.(이영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뉴스1

'오징어게임'은 한국 사회의 빈부격차와 불공정 문제를 풍자하는 메시지를 담아 세계적인 공감과 인기를 얻고 있다. 정치권도 앞다퉈 오징어게임을 대선정국에 투영하며 정쟁(政爭)을 가열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이 설계자", "1번 플레이어' 구호로 내걸고 이 지사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연결고리를 규명하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반면 민주당과 이 지사는 화천대유자산관리 연루된 인물 상당수가 야당 인사와 가족들이라는 점을 들어 역공을 펴고 있다.

대권 주자들도 가세했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지사의 '여배우 스캔들'을 겨냥하면서 "막판 유리 다리를 건너는 게임에서 한 미녀가 자신을 배신한 덕수를 껴안고 다리 밑으로 투신하는 장면은 흡사 어느 후보를 연상시키기도 한다"고 비꼬았다.

홍 후보는 전날(20일)에는 "요즘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가 서로 감옥 간다고 논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면서 참으로 한국 대선이 오징어게임처럼 돼가고 있다고 느낀다"며 두 사람을 동시에 공격하기도 했다. 원희룡 후보도 이 지사를 오징어게임 설계자에 빗대며 "'이재명 게임'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3지대에서는 '오징어당' 창당이 거론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대선 출마를 선언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측은 24일 창당 발기인 대회를 앞두고 당명으로 '새로운 물결'(뉴웨이브)과 '오징어당'을 막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은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최근 김 전 부총리를 만나 '오징어당'을 강하게 권했다고 한다. 시대정신과 참신성, 화제성 3박자를 모두 갖춘 당명으로 국민적 공감을 끌어내자는 취지다.

조 의원은 "제3지대가 힘을 얻으려면 여론의 관심과 지지를 얻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유럽에는 '해적당'이 있는데, 한국에 '오징어당'이 없을 이유가 없다. 선거관리위원회 당명 등록 전까지 후보군으로 두고 내부 논의를 이어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오징어게임은 한국 사회의 불평등과 서민들의 절망감을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국민 정서에 상당히 민감한 부동산 문제와 맞물리면서 정치권에서도 선점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디지털정당위원회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해 제작한 'ㄷㅈㅇ'(디정위) 명함.(이영 국민의힘 의원 페이스북)© 뉴스1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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