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헝다 또 위기..'공식 디폴트' 이틀 앞두고 자회사 매각 무산

정혜인 기자 2021. 10. 2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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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원 규모 매각 협상 결렬..23일 공식 디폴트 위기홍콩 상장 헝다그룹 주가, 거래 재개 후 10% 폭락
/사진=AFP


중국 부동산개발업체 헝다그룹(에버그란데)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한층 고조될 전망이다. 지난달 23일 최초의 디폴트 선언 이후 채권자들로부터 허가받은 30일의 유예기간이 이번 주말로 다가온 가운데, 채무 청산을 위해 당초 계획했던 자회사 매각이 무산됐다.

2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헝다그룹은 이날 밤 규제당국에 제출한 공시서류에서 부동산개발업체 허성촹잔(홉슨개발홀딩스)에 자회사인 헝다물업(에버그란데 부동산 서비스)의 지분 50.1%를 매각하려던 협상이 지난주 결렬됐다고 밝혔다. 공시서류에 따르면 이번 계약 규모는 200억4000만홍콩달러(약 3조284억원)였다.

헝다그룹과 허성촹잔이 규제당국에 제출한 별도의 서류에 따르면 양측은 거래 조건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서 계약이 무산됐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영국 가디언은 "매수자인 허성촹잔이 헝다그룹의 구조조정을 감독하고 있는 중국 광둥성 정부로부터 필요한 동의를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300조원대 부채로 디폴트 위기에 몰린 헝다그룹은 자회사 지분과 보유 부동산 등 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부채를 청산하려 하고 있다. 앞서 시장은 헝다물업 지분 매각으로 헝다그룹의 파산위기가 일부분 해결될 것으로 봤다.

매각 무산 발표 전 홍콩 거대 부동산거래업체 센터라인(Centaline)의 장다웨이 연구이사는 "에버그란데의 부동산 서비스 부문은 그룹의 프리미엄 자산"이라며 "(지분 매각 거래가 성사된다면) 에버그란데의 자금 문제는 해결됐을 것"이라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리사 저우 애널리스트도 투자메모에 "헝다물업 매각은 에버그란데의 유동성 위기에 '단기적 구제'를 가져올 수도 있다"고 적었다.

/사진=중국 바이두 캡처


그러나 결과적으로 헝다물업 지분 매각이 실패로 돌아갔고, 다른 자산 처분에도 진척이 없어 헝다그룹의 채무 청산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번 주말 마감하는 유예기간 안에 헝다그룹이 채권 이자를 지급하지 못해 공식 파산이 이뤄질 것이란 우려도 높아졌다. 헝다는 공시서류에서 중국 지방은행 한 곳의 지분 매각 외에는 그룹 자산 매각이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헝다그룹은 지난달 23일 달러화 표시 채권 이자 8350만달러(약 981억원)와 위안화 채권 이자 2억3200만위안(약 425억원)을 지급하지 못해 최초의 디폴트를 선언했다. 당시 헝다그룹은 채권자들로부터 30일 지불유예를 허가받았는데, 이 유예기간이 오는 23일 만료된다. 유예기간 안에 이자지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헝다그룹은 공식적으로 디폴트 상태가 되고, 채권자들은 헝다그룹의 파산 절차 개시를 법원에 신청할 수 있다.

헝다그룹은 첫 디폴트 이후 위안화 채권 이자 일부는 지급했지만, 달러 채권 이자는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현재 헝다그룹이 지급하지 못한 달러 채권 이자는 8350만달러(지급기한 9월 23일), 4750만달러(9월 29일), 1억4800만달러(10월 11일) 등 2억7900만달러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헝다물업 거래 실패로 헝다 창업자와 회사는 현금을 조달할 다른 대안을 찾는 더 큰 압력을 받게 될 것"이라며 "300억달러의 빚을 진 부동산 개발업체로부터 돈을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채권 보유자들과 은행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헝다그룹은 헝다물업 지분 매각 무산 소식과 함께 홍콩증시 거래 재개를 신청했다. 헝다그룹과 헝다물업의 주식 거래는 21일 재개됐지만 헝다그룹은 13% 이상, 헝다물업은 9% 이상의 폭락장을 연출했다. 이후 낙폭이 다소 축소되기는 했지만 하락세는 이어졌으며 헝다그룹은 10.85%, 헝다물업은 6.45% 급락으로 오전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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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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