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축구 최강 미국 만나는 지소연 "팀으로 맞서 멋진 경기 하겠다"

이재상 기자 2021. 10. 21.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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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전적에서 3무10패로 밀려
22일과 27일 2차례 맞대결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 주장 지소연.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여자축구 국가대표팀이 세계 최강 미국과 두 차례 평가전을 갖는다. 여자 대표팀의 주장이자 에이스 지소연(첼시 위민)은 "미국은 각 포지션마다 좋은 선수들이 있지만 우리가 '팀'으로 막아내겠다"면서 "멋진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여자 축구대표팀은 22일 오전 9시(한국시간) 미국 캔자스주 칠드런스 머시 파크에서 미국과 평가전을 갖는다. 대표팀은 닷새 후인 27일 오전 9시 메니소타주 세인트폴 알리안츠 필드로 장소를 옮겨 2차전을 치른다.

이번 현지 평가전은 내년 1월 인도서 막을 올리는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본선을 준비하기 위해 마련됐다.

한국은 지난달 우즈베키스탄서 열린 아시안컵 예선에서 몽골(12-0 승), 우즈베키스탄(4-0 승)을 연파하고 본선행을 확정 지었다.

2022 아시안컵 본선은 2023년 호주-뉴질랜드가 공동 개최하는 FIFA 여자 월드컵의 아시아 예선을 겸하고 있다. 개최국 호주를 제외한 상위 5개 팀이 본선에 나간다.

한국이 상대하는 미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로, 명실상부한 여자 축구 최강팀으로 꼽힌다.

블라코 안도노브스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미국은 주전 골키퍼인 앨리사 내어, 미드필더 줄리 얼츠(이상 시카고 레드스타즈) 등이 부상으로 제외됐지만 칼리 로이드(뉴욕FC), 알렉스 모건(올랜도 프라이드) 등 A매치 100골 이상을 기록한 스타들이 자리하고 있다.

미국은 올림픽과 월드컵을 각각 4차례씩 제패했으며,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동메달을 수확했다.

미국은 한국과의 친선 2연전을 끝으로 은퇴하는 로이드를 위해 반드시 승리를 거둔다는 계획이다. 로이드는 A매치 314경기에 나와 134득점을 기록한 미국 여자축구의 전설이다.

로이드는 2008 베이징 올림픽과 2012 런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수확했고 2015년과 2019년 월드컵 우승을 이끈 미국의 영웅이다. 2015년과 2016년에는 FIFA 올해의 여자 선수상을 수상했다. 시대를 풍미한 로이드는 한국과의 평가전을 끝으로 필드를 떠난다.

랭킹 18위 한국은 객관적 전력에서는 미국에 밀리지만 지소연,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턴) 등 해외파 3인방을 앞세워 정면 승부에 나선다.

한국은 미국을 상대로 통산 13차례 만나 3무10패로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하지만 가장 최근 치러진 2019년 10월 미국 원정에서는 지소연의 득점으로 1-1 무승부를 거뒀던 기억이 있다. 당시 질 엘리스 전임 감독의 고별 경기였다.

주장 지소연은 미국이 계획한 축제를 망쳐놓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내비쳤다.

지소연은 "당시 미국 감독의 은퇴식에 우리가 고춧가루를 뿌린 기억이 있다"며 "좋은 경기를 해서 무승부를 거뒀는데, 이번에도 그런 기억을 되살리고 싶다"고 말했다.

콜린 벨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벨 감독은 "미국전은 우리에게 좋은 테스트가 될 것"이라며 "아시안컵 본선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기 위해서는 호주, 일본, 중국 등 그간 아시안컵을 주도했던 팀들을 상대로 이겨야 한다. 이에 앞서 강팀과 경기를 하게 된 것은 의미있다"고 말했다.

벨 감독은 "미국은 피지컬이 강하기 때문에 이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특히 세트피스나 페널티박스 안으로 들어오는 패스가 좋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표팀에게도 이번 미국과의 2연전은 귀중한 경험이 될 전망이다.

벨 감독은 "미국은 강팀이지만 우리도 이런 상대와 겨룰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할 좋은 기회"라면서 "선수들 개개인도 스스로를 증명하고 시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소연은 "우리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며 "배울 점은 배우고, 우리의 강점이 무엇인지 찾아 자신감을 얻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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