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파죽지세' 비트코인, 면밀한 관리감독·신중한 투자 필요하다

연합뉴스 2021. 10. 2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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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가상화폐의 대장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파죽지세다. 비트코인 가격은 21일 1코인당 6만5천 달러 안팎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전날 밤에는 한때 1코인당 6만6천924.38달러를 기록, 지난 4월 13일 최고가를 6개월 만에 갈아치웠다. 7월 20일 비트코인이 1코인당 3만달러 밑으로 떨어진 뒤 불과 3개월 만에 100% 넘게 급등했다. 한국의 가상화폐 거래소에서도 전날 밤 1코인당 8천175만원까지 치솟았고 현재는 8천만원 바로 밑에서 거래되고 있다. 국내 역대 최고가 8천199만4천원에 거의 다가섰다. 가상화폐는 주식시장과 달리 거래소 단위로 사고팔기 때문에 동일 가상화폐라도 거래소마다 가격에 다소 차이가 난다. 국내 가상화폐 가격은 바이낸스 등 외국의 주요 거래소 가격에 5% 안팎의 소위 '김치 프리미엄'이 더해진다. 비트코인이 고공 행진하자 '알트(비트코인 이외의 가상화폐)'도 뒤를 쫓고 있다. 2위 가상화폐인 이더리움 가격은 1코인당 4천185달러를 넘어섰다. 이 또한 사상 최고치다. 국내 시장에서는 1코인당 500만원을 넘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비트코인과 알트 모두 급등세를 탄 형국이다.

비트코인과 연계한 미국의 첫 선물 상장지수펀드(ETF)인 '프로셰어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BITO)'가 2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정식으로 거래되기 시작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한창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자체가 아닌 선물을 기초 자산으로 설계된 상품이지만 비트코인 연계 ETF가 처음으로 뉴욕증시에 데뷔한 셈이다.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들은 그동안 각국 금융당국은 물론 주류 투자자들로부터 찬밥 신세를 면치 못했다. 일론 머스크나 조지 소로스 등 일부 거물들이 관심을 공개적으로 표명하며 시장을 자극해 왔다. 그러다가 이번에 처음으로 비트코인이 월가의 주류 금융시장에 진입해 증권계좌를 통해 편하게 사고팔 수 있게 됐다. 비트코인 연계 ETF는 상장 첫날 ETF 거래액으로는 역대 두번째로 많은 자금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다. 코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비트코인의 가격이 연말에 1코인당 10만 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이 퍼지고 있다.

이미 해외 시장은 물론 국내 시장에서도 가상화폐가 하나의 분산 투자 수단으로 떠올랐지만 투자자 보호대책이나 제도적 보완대책 등은 미흡하기 그지 없다. 금융당국의 수장이었던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은 4월 말 가상화폐 시장이 롤러코스터를 타자 가상화폐를 '내재가치가 없는, 인정할 수 없는 화폐'로 규정하고 정부가 가상자산 투자자들을 보호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잘못된 길로 가면 어른들이 이야기를 해줘야 한다"는 말까지 덧붙였다가 사퇴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대상에 오르기도 했다. 그 뒤 200여개에 달하던 가상화폐 거래소 가운데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개 거래소만이 은행으로부터 실명확인된 입출금계좌를 신고해 현재 정상적인 거래가 가능하다. 이들 이외의 중소규모 거래소는 사실상 폐업 절차를 밟고 있다. 금융당국은 미신고 거래소에 대해서는 철저한 감시와 단속을 펴야 한다. 나아가 투자자를 보호하고 관련 산업 육성이나 규제 등을 다루는 가상화폐 업권법 논의를 서둘러야 한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최근 가상화폐 업권법을 논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관련 법안을 다루는 국회와 긴밀한 조율이 필요하다. 하루에 몇배씩 폭등하는 시장은 분명 정상적이진 않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가상화폐가 인플레이션의 헤지(위험회피)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금이 헤지수단이었다면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가 금을 대신할 것이라는 꿈까지 꾸고 있다. 외국에서는 가상화폐의 제도권내 진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당국은 가상화폐 투자가 '잘못된 길'이기 때문에 '어른들이 말려야 한다'는 시각에서 벗어나 투자자 보호방안 등 선제적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 변동성이 큰 만큼 투자자들 또한 빚까지 내 대박을 노릴 경우 하루아침에 쪽박을 찰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선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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