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미운털 박힌 알리바바, 내년 韓 데이터센터 세우고 클라우드 사업확대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IT(정보기술) 기업 알리바바 클라우드가 내년 상반기 중 서울에 첫 한국 데이터센터를 설립한다. 알리바바가 알리페이 진출 등 한국 시장 확대를 염두에 두고 있는 데다 국내 고객사가 늘어나면서 직접 데이터센터를 세우고 클라우드 영업에 나서려는 것이다. 중국정부의 집중적인 빅테크 규제에 시달리고 있는 알리바바가 해외 사업 확대에 눈을 돌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유니크 송 알리바바 클라우드 인텔리전스 한국·일본 지역 총괄은 2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은 알리바바 클라우드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한국 데이터센터에 자체 개발한 슈퍼컴퓨팅 엔진 '압사라'(Apsara)를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이용해 엘라스틱 컴퓨팅과 데이터베이스(DB), 보안, 스토리지, 네트워크 서비스, 기계학습(머신러닝), 데이터분석 등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안정적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설명했다. 엘라스틱 컴퓨팅은 실행 중인 작업을 중단하지 않고도 데이터 처리에 필요한 메모리·저장소 용량 등을 시점별 최대 사용량 변화에 맞춰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기술이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국내 개인정보보호법 등 데이터 관련 규정이 고객 개인정보의 국내 처리를 요구하면서 고객사들로부터 한국 데이터센터 설립 요구가 있었다고 밝혔다.
스톤 니 알리바바클라우드 인텔리전스 한국 리드는 "한국 고객들이 보안 규정 준수와 데이터 주권 문제에 관한 걱정 없이 자사 서비스형 인프라(IaaS)와 서비스형 플랫폼(PaaS) 제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이를 통해 향후 알리페이 등의 한국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니 리드는 "현재 컴플라이언스 팀에서 클라우드 컴퓨팅 라이선스 검토를 마쳤다"며 "핀테크 분야도 향후 큰 잠재력을 갖고 있는 만큼 관련 인증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한국 데이터센터 설립은 국내 진출 5년 만이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2016년 서울 중구 명동에 한국 지사를 설립한 후 중국 등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아모레퍼시픽 중국 법인 등이 알리바바클라우드의 대표적인 고객사다. 국내 MSP(클라우드 운영 서비스 사업자) 시장 점유율 1위인 메가존과도 2016년부터 파트너십을 맺고 애프터서비스(AS) 등 운영 관리 체계도 갖췄다는 설명이다.
알리바바 라우드는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글로벌 등 한국에 진출한 알리바바 그룹 계열사들의 한국 영업을 위한 클라우드 인프라도 제공하고 있다.
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클라우드 영업을 확대하면서 최근에는 IaaS 시장 아시아 1위 사업자, 글로벌 3위 사업자(지난해 가트너 조사 기준)로 성장했다고 알리바바클라우드는 설명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아시아 IaaS 시장에서 알리바바클라우드의 점유율은 26%로 가장 높았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이번 데이터센터 설립을 통해 한국 내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한국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맞춤형 디지털 전환에 기여하겠다고도 밝혔다. 특히 게임과 유통, 미디어 분야 산업군에서 국경간 CDN(콘텐츠 딜리버리 네트워크) 등 인프라를 제공해 중국 등 해외 진출을 돕겠다는 계획이다.
알리바바 클라우드는 지난달에는 한국 중소기업과 창업자, 개발자의 디지털화를 지원하기 위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과 중소 게임업체 지원 프로그램도 시작했다.
정형권 알리바바그룹 코리아 대표는 "한국 데이터센터 설립을 통해 이커머스, 금융, 물류 등 알리바바그룹에서 입증된 첨단 기술을 한국 고객에게도 전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국내뿐 아니라 해외로도 적극적인 사업 확장을 이룰 수 있도록 도울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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