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도·보수 교육감 출마예정자 단일화 '삐걱'..박한일 전 총장 불참
추진위 "불법 아니다"..타 후보들도 "일방적 행동" 비판

(부산=뉴스1) 박채오 기자 = 부산의 중도·보수 교육감 후보 단일화 작업이 내부 갈등으로 파행을 겪고 있다. 부산교육감 출마예정자인 박한일 전 한국해양대 총장은 21일 선거법 위반 등을 이유로 부산좋은교육감후보 단일화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가 진행하는 후보 단일화 불참을 선언했다.
박한일 전 해양대 총장은 이날 오전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내 단일화는 불법이 될 수 있어 동참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법 규정, 법원 판례, 선관위 공문 등을 종합하면 교육감 후보 등록 전에는 '교육감 후보'라는 명칭을 사용할 수 없고 일부 후보만 단일화에 참여한 경우 '단일'이라 부를 수 없다"며 "추진위가 '단일후보'를 사용할 수 없는 시기에 비정상적 절차와 방법으로 단일화를 강행해 교육감 출마예정자 다수가 불법행위의 당사자가 될 위기에 처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추진위는 '중도보수교육감후보 예정자' 또는 '교추위의 교육감후보' 등을 사용하면 된다고 하지만 단일화를 하면서 '단일'을 빼는 것은 촌극이다"며 "교육감 출마예정자 모두 이미 후보예정자다. 추진위는 단체회칙도 회원도 없는 임시조직으로 단일화가 되면 사라질 단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토론회, 정책발표도 없이 중도·보수 진영을 대변하는 교육감 단일 후보 선정은 스스로 위기를 자초하는 것"이라며 "내년 2월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치고 정책토론회가 가능한 대선 이후 단일화 추진이 합법적인 방안"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박 전 총장의 주장에 추진위는 같은 장소에서 즉각 맞불 기자회견을 열고 "연내 후보 단일화가 불법이 아니다"라고 단일화 작업 강행 입장을 밝혔다.
조금세 추진위 공동위원장은 "추진위에서 여론조사를 실시 자체적으로 (후보)단일화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예비후보 등록을 마쳐야지만 단일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라고 주장했다.

박 전 총장을 제외한 중도·보수 교육감 출마예정자인 김성진 부산대 한문학과 교수, 박수종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협의회 회장, 하윤수 전 부산교대 총장, 함진홍 전 신도고 교사도 이날 추진위 기자회견에 참석해 박 전 총장의 불참 선언은 '일방적 행동'이라고 규탄의 발언을 이어갔다.
김성진 교수는 "후보라는 표현은 어떠한 선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예비후보 등록을 했든 안했든 추진위에서 (단일화)하는 후보라는 것"이라며 "이를 가지고 불법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박 전 총장의 행위는)법을 어기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의 약속을 어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함진홍 전 교사도 "진보 교육감과 일대일 구도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추진위에서 단일화를 하게 됐다"며 "후보들도 모두 합의했고, 일정과 기록 역시 언론을 통해 모두 노출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동안 불편한 부분이 있고 동의되지 않는 점이 있다면 협상과 조율을 통해 맞춰가면 됐다"며 "연락두절, 소통부재로 (단일화 작업을) 난장판을 만들어 놓고 개인행동을 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수종 회장은 "(박 전 총장의 불참 선언은)안타깝고 실망이다"며 "추진위에서의 단일화 작업이 끝난 후 개인적으로 단일화 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직격했다. 다만 "차후라도 의논이 가능하니 다시 한번 단일화 과정에 참석해 달라"고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하윤수 총장 역시 "합의가 다 된 상황을 가지고 갑자기 혼자서 뛰쳐나가는 것은 민주주의 정신에 위배된다"며 "하루속히 단일화 과정에 동참해 주시길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에서 중도·보수 진영 교육감 출마예정자들이 이번처럼 선거 후보 등록 전 단일화를 시도하는 것은 처음이다.
추진위는 오는 11월 6일과 7일 여론조사로 1차 컷오프, 11월 말 2차 컷오프를 거쳐 12월10일 전후 단일 후보를 결정할 예정이다.
che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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