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 부진아·느린학습자 낙인..'경계선 지능' 아이 둔 학부모 '눈물'

구미현 2021. 10. 21. 13: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치고 팔짝 뛴다'는 말이 있죠? 아이를 키우는 제 마음이 딱 그렇습니다."

학부모회에 따르면 '경계선 지능' 아동은 지능지수(IQ)가 70~85 사이인 아이들을 의미한다.

우영주 교육희망울산학부모회장은 "경계선 지능 아동은 학습보다 사회성 결여가 가장 큰 문제다. 사회성을 키우는 교육 과정이 필요하다"며 "시교육청은 이들 아동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해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사내용 요약
교육희망울산학부모회 "시교육청 실질적 대책 마련하라"
한반에 3~4명 추정, 특수교육대상자보다 6배 많아
실태조사, 교사 연수 등 '경계선 지능' 아동에 대한 이해도 높여야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교육희망울산학부모회는 21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계성 지능' 아동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시교육청에 요구하고 있다. 2021.10.21. gorgeousko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구미현 기자 = "'미치고 팔짝 뛴다'는 말이 있죠? 아이를 키우는 제 마음이 딱 그렇습니다."

21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를 찾은 '경계선 지능' 아동을 자녀로 둔 한 학부모는 이 같이 토로했다. 그는 아이에게 하나를 가르쳐주면 돌아서서 잊어버린다고 했다. 겉으로는 정상적으로 보여도 조금만 말을 섞어보면 이상한 점이 느껴지는 아이들. 바로 '경계선 지능'이라고 불리는 아이들이다.

'경계선 지능' 아동은 지적장애인과 비장애인 어디에도 속하지 않아 교육과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게 이 학부모의 주장이다.

울산지역 '경계선 지능' 아동을 둔 학부모들이 교육당국에 실질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교육희망울산학부모회는 21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계선 지능 아동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학부모회에 따르면 '경계선 지능' 아동은 지능지수(IQ)가 70~85 사이인 아이들을 의미한다. 흔히 '느린 학습자', '학습 부진아' 등으로 불리고 있다.

수치상 장애에는 속하지 않지만 실제로는 학습능력과 사회성 등이 부족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다. 25명의 학생이 있는 한 학급을 기준으로 하면 적어도 한 반에 3,4명은 경계선 아동일 가능성이 있다.

이는 지능 분포상 특수교육대상자보다 약 6배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부모회는 "이들은 지적장애로 구분되지 않지만 장애진단 기준에서 '지속적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대상'으로 분류된다"며 "또래에 비해 배움이 느려 맞춤형 학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특수교육대상으로 포함해서 교육을 하게 되면 학습효과가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기에 '경계성 지능' 아동에 맞는 특별한 교육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이 진행되면서 경계선 아동의 학습은 사실상 중단됐다"며 "일단 아동도 집중하기 어려운 원격수업에 경계선 아동들은 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교육희망울산학부모회는 21일 울산시교육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계성 지능' 아동에 대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시교육청에 요구하고 있다. 2021.10.21. gorgeousko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중학교 1학년생을 둔 한 학부모는 "아이가 특수학급에 소속돼 교육을 받고 있지만 선생님께서 '경계선지능'에 대한 이해가 없어 아이의 특성을 잘 알지 못한다"며 "이해도나 받아들이는 게 일반아이와 다르다 보니 따돌림을 당하거나 학교에서 낙인찍히는 경우도 있다. 아이에게 맞는 교육을 찾아주는 건 오롯이 부모의 몫이다"고 하소연했다.

초등학교 4학년생을 둔 한 학부모는 "경계성 지능 아동은 밖으로 나오는 걸 두려워 하다 보니 사회성이 많이 부족하다"며 "이런 아이들이 크면서 범죄에 노출되거나 가해자가 될 가능성 높다"고 우려했다.

학부모회는 "교사, 학생, 학부모 대상 ‘경계선 지능’에 대한 이해 교육이 우선돼야 한다”며 “학습종합클리닉센터에 경계선 지능전담팀을 운영해 특성에 맞는 학습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기초학력 진단평가 이후 미도달 학생에 대해 학습 부진의 원인을 정확히 찾기 위한 추가 검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영주 교육희망울산학부모회장은 "경계선 지능 아동은 학습보다 사회성 결여가 가장 큰 문제다. 사회성을 키우는 교육 과정이 필요하다"며 "시교육청은 이들 아동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해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gorgeouskoo@newsis.com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