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나폴레옹 문화재 영국에서 팔린다-런던 본햄서 경매

2021. 10. 2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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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레옹 서거 200주년 기념
트레이드마크 이각모, 사브르 등
한국 그림, 얘기 감상 후 한국 극찬하기도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프랑스의 황제이자 장군이었던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와 관련된 희귀 문화재들이 오는 27일 런던 본햄 갤러리 에서 경매에 오른다. 이번 경매는 나폴레옹 사망 200주년을 기념하여 열리며, 온-오프 라인 모두 참여 가능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열린다.

나폴레옹 실제 모습 그림
나폴레옹의 이각모

21일 주한 영국,프랑스 당국에 따르면, 이번 경매 품목에는 새로 발견된 나폴레옹의 이각모(bicorne hat) 또한 포함되어 있다.

이각모는 나폴레옹의 가장 두드러진 상징이기도 하다. 연구자들은 이번 본햄 경매에 나오는 이각모가 나폴레옹의 DNA를 품고있다고 밝혔다.

나폴레옹은 전세계는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너무나 잘 알려진 역사적 인물이다. 우리나라와는 인연이 없을 것 같지만 희미하게 나마 있다.

전북 완주 삼례책마을에는 영국 넬슨제독에게 패해 세인트헬레나섬에 유배된 바 있는 나폴레옹 황제가 한국에 대한 얘기를 전해듣고 그림을 본 뒤, 한국을 극찬했다는 내용의 책이 있다. 나폴레옹와 서제임스홀 경은 사관학교 동기이지만 각각 프랑스와 영국으로 활동영역을 달리했다. 제임스의 가족 바실 홀 중령은 1816년 리라호를 몰고 서해안을 항해하다 낯선 뱃길에 그만 충남 서천 마량진에 표착(漂着)하게 된다. 이때 수염을 길게 기른 조대복 마량진첨사 등에게서 조사(문정)를 받게되는데, 의심스런 항해가 아니고, 상호 정중한 태도를 보이며 우정을 교환할 의지가 확인되자, 조선측은 영국측의 초대를 받아 서양배에서 포도주와 서양음식을 먹고 성경 한권을 선물로 받았다. 성경이 한국에 온 순간이었다.

조대복 마량진 첨사의 조사를 받고 있는 나폴레옹 절친의 조카 바실홀 중령(선장)은 한국 불시착에 대해 무혐의로 확정된뒤 이들과 우정을 쌓고 성경을 전했다. 바실홀이 지은 조선서해안항해기에 나온 그림.

영국으로 돌아가는 길에 홀은 잘 아는 삼촌뻘 나폴레옹을 알현하고는 한국에서 본 얘기와 조대복 첨사 일행과의 추억이 담긴 그림을 보여준다. 이때 나폴레옹은 “조선의 이 분들은 정말 멋진 인물이다. 얘기를 듣고 그림을 보니, 이들은 세계 어느 민족 보다도 뛰어난 민족임에 틀림없다”고 평가했다고 한다. 이 일화는 홀이 쓴 ‘조선 서해안 항해기’편에 기록돼 있고, 이 서적을 완주 삼례책마을에서 소장하고 있다

나폴레옹의 치세와 관련된 물품은 전세계 수집가들의 수집 대상이 되어 왔으며, 나폴레옹의 생전에도 그의 추종자들이 관련 물품을 수집했던 것으로도 유명하다.

경매의 하이라이트로는 나폴레옹의 형인 조제프 보나파르트가 사용하던 사브르가 꼽힌다. 이 사브르는 역사적으로도 의미 있으며 가장 독특한 황제의 사브르라고 꼽히는 유물로도 유명하다. 조제프 보나파르트는 나폴레옹의 형이자 나폴리와 스페인의 왕이었으며, 그의 사브르가 공개 경매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추정 가격은 미화 35만 달러에서 48만 달러 사이다.

해당 사브르는 조제프 나폴레옹이 나폴리의 왕으로 재위했던 1806년에서 1808년 사이에 그를 위해 제작되었다. 검신에는 ‘조제프 나폴레옹 왕이여 만수무강하소서(‘VIVA IL RE GIUSEPPE NAPOLEONE’)’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비슷한 문구가 새겨져 있는 다른 검은 현재 스페인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나폴레옹의 검이 유일하다.

사브르의 화려한 장식은 조제프 나폴레옹의 황실에서의 위치를 짐작케 해 준다. 구리와 아연 합금으로 장식된 검집에는 조제프 나폴레옹의 이니셜인 JN과 왕실 문장인 독수리가 금도금으로 새겨져 있다. 이 독수리의 경우 나폴레옹 군대를 나타내는 고유의 장식으로 사용됐던 것이며 더불어 무기·군사작전을 소재로 한 문양이 묘사되어 있다.

해당 나폴레옹의 사브르는 1813년 빅토리아 전투에서 웰링턴 공작 휘하 영국군이 나폴레옹의 검과 함께 노획했다.

나폴레옹의 사브르

본햄의 경매 책임자 사이먼 코틀(Simon Cottle)은 “이 검이 경매에 오르는 것은 처음이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가질 뿐 아니라, 제작자의 솜씨와 세부 장식의 세공 기술만으로도 이미 하나의 예술 작품인 물건을 소유할 수 있는 드문 기회”라고 밝혔다.

본햄에서 경매되는 물품에는 나폴레옹이 착용한 셔츠와 스카프, 금제 코담배 상자 등 나폴레옹의 다른 유물들도 포함되어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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