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에코프로비엠·엘앤에프 급락

강봉진 2021. 10. 2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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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테슬라]
올해 하반기 국내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해 왔던 2차전지주가 21일 동반하락하고 있다.

이날 오전11시20분 기준 LG화학은 전날에 비해 4% 내외로 내린 8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SDI와 SK이노베이션은 0.5% 내외로 하락해서 거래중이다.

에코프로비엠 7%, 엘앤에프 6%, 천보 5% 내외로 하락하는 등 그동안 2차전지 상승을 주도했던 부품·소재주도 크게 하락중이다.

이날 2차전지 셀업체뿐만 아니라 부품·소재업체 등 2차전지주 대부분이 크게 하락하는데는 전날밤 테슬라의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 영향 때문으로 보인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테슬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4680 배터리 생산, 저가의 리튬인산철(LFP) 전지 적용 관련 이야기를 한 것이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진 것 같다"며 "(2차전지업종에 대한) 기존 (비중확대) 전망과 크게 변화가 없으며 주가 하락은과도하다"고 평가했다.

전날밤 테슬라는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 137억6000만달러, 20억달러로 영업이익률은 14.6%까지 크게 늘었다. 테슬라는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을 통해 4680배터리 탑재 전기차를 내년초 판매목표하고 있으며 LFP 배터리는 스탠다드 레인지 모델에만 탑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환 연구원은 "자체 양산 4680배터리 탑재량은 미미할 전망"이라며 "가장 거리가 짧고 저렴한 모델(스탠다드 레인지)에 LFP를 전량 적용하겠다는 것으로 오히려 하이니켈(NCM·NCA·NCMA) 탑재 물량을 줄이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그동안 국내 2차전지주가 크게 오르며 상대적으로 고평가돼 부담이 됐다는 의견도 나온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한달 동안, 2차전지 밸류체인의 흐름을 보면 한국업체들이 중국을 크게 앞섰다"며 "9월 유례없는 중국 전기차 판매 성과는 글로벌 투자자들에게는 중국과 한국간의 롱숏 페어트레이딩 기회의 명분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단기 수급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국내 2차전지 양극재업체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62배에 달하는데 반해 중국 양극재업체들의 PER가 절반 수준인 33배에 불과해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국내 2차전지주를 팔고, 싼 중국 2차전지주를 살 유인이 생겼다는 설명이다.

[강봉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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