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장병'이 이렇게 무섭습니다, 결국 벼랑 끝에 몰린 다저스

안형준 2021. 10. 21.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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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가 결국 벼랑 끝에 몰렸다.

LA 다저스는 10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 경기에서 패했다.

시리즈 1승 3패로 뒤쳐진 다저스는 한 번만 지면 가을야구가 끝나는 벼랑 끝에 몰렸다.

다저스는 로버츠 감독의 '명장병' 덕분에 2차전에서 역전패한 것은 물론, 원래대로라면 선발 매치업에서 압도적인 우위였을 홈 4차전까지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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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다저스가 결국 벼랑 끝에 몰렸다.

LA 다저스는 10월 2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 경기에서 패했다.

이날 다저스는 선발 훌리오 유리아스가 부진하며 2-9 패배를 당했다. 시리즈 1승 3패로 뒤쳐진 다저스는 한 번만 지면 가을야구가 끝나는 벼랑 끝에 몰렸다.

18일 시리즈 2차전에 불펜등판해 블론세이브를 범하며 역전패 빌미를 제공한 유리아스는 이틀 휴식 후 이날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1회를 무난하게 막아냈지만 2회 에디 로사리오와 애덤 듀발에게 백투백 솔로포를 얻어맞았고 3회에는 프레디 프리먼에게 솔로포, 작 피더슨에게 적시타를 내줬다. 5회에도 추가실점한 유리아스는 5이닝 5실점으로 부진했다.

예견된 부진이었다. 다저스는 18일 시리즈 2차전에서 다 잡은 경기를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투수 기용 실패로 내줬다. 당시 로버츠 감독은 4-2로 리드한 8회말 수비에서 불펜투수가 아닌 유리아스를 갑자기 마운드에 올렸다. 유리아스는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4이닝을 투구했고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 등판이 예정된 선수였다.

몸상태를 체크하며 불펜피칭을 소화해야 할 날에 로버츠 감독은 불펜피칭 대신이라며 유리아스를 접전 상황 마운드에 올렸다. 유리아스는 결국 2실점하며 블론세이브를 범했고 동점을 허용한 다저스는 9회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에서도 불펜이 안정적인 다저스였기에 유리아스를 등판시킨 로버츠 감독을 향해 비판의 화살이 쏟아졌다. 로버츠 감독은 자신의 선택이 무조건 옳았다며 실수를 인정하지 않았다.

문제는 루틴을 깨고 휴식일에 등판한 선발투수는 다음 등판에도 영향을 받는다는 점이다. 유리아스는 이날 평소보다 모든 구종의 구속이 평균 시속 0.6-0.8마일 느려진 모습을 보이며 난타를 당했다. 삼자범퇴 이닝은 한 번 뿐이었고 홈런 3개 포함 장타를 4개나 허용했다. 5이닝을 버틴 것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유리아스가 마운드를 내려간 시점에 이미 다저스는 패색이 짙었다.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 구원등판해 세이브를 올린 뒤 다음 등판에서 만족스러운 투구를 하지 못한 맥스 슈어저보다 더 좋지 못한 결과였다.

순리와 정석을 무시한, 자신의 생각만이 특별하고 옳다는 로버츠 감독의 오만과 아집에서 비롯된 패배였다. 소위 '명장병'이라 불리는 자신의 경기 운영에 대한 감독의 오만과 과신은 대부분의 경우 팀에 독이 된다. 다저스는 로버츠 감독의 '명장병' 덕분에 2차전에서 역전패한 것은 물론, 원래대로라면 선발 매치업에서 압도적인 우위였을 홈 4차전까지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다저스는 이제 선발도 없다. 슈어저와 워커 뷸러, 유리아스를 모두 기용한 다저스는 이제 벼랑 끝에서 불펜데이를 가져야 한다. 에이스가 등판해도 모자란데 그야말로 최악의 상황이다. 믿을 수 있는 선발투수가 3명 뿐인 다저스는 선발이 등판하는 경기를 모두 잡고 불펜데이에서는 패할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시리즈를 구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단 3명 뿐인 선발투수를 감독의 '명장병'이 망치며 최악의 위기에 몰렸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21세기 첫 월드시리즈 2연패에 도전한 다저스는 가장 강력하고 안정적인 전력을 갖췄지만 전력을 무색하게 만드는 감독도 동시에 가졌다. 과연 벼랑 끝에 몰린 다저스가 기적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자료사진=데이브 로버츠)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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